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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등 금융 DNA 위기에서 더 빛났다

  • 2014.05.06(화) 08:28

신한은행·삼성화재 1분기 실적 경쟁사 압도
비결은 글로벌 금융위기 후 위험관리 능력

주요 금융회사들이 올 1분기 실적을 속속 발표하고 있다. 이번 실적 시즌의 가장 큰 특징은 1위와 후발주자 간 격차가 더 크게 벌어졌다는 점이다.

글로벌 금융위기의 충격에서 벗어나 경기가 조금씩 회복될 조짐을 보이면서 기존의 선두주자들이 가장 먼저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1등 DNA의 비결은 무엇보다 위험관리였다.

◇ 신한은행, 위험관리 능력 돋보였다 

은행권에선 신한은행이 독보적이었다. 신한은행의 올 1분기 순이익은 4251억 원으로 지난해 1분기보다 26%나 늘었다. 2위인 KB국민은행과 비교하면 신한은행의 활약상을 잘 알 수 있다. 국민은행의 1분기 순이익은 신한은행의 60% 수준인 2582억 원에 그쳤다. 지난해 1분기와 비교해도 13%나 줄었다.

신한은행의 가장 강력한 경쟁력은 위험관리 능력이었다. 신한은행은 금융위기 이후 계속된 구조조정과 저마진 상황에서 무리한 외형 성장을 자제했다. 대신 신용도가 높은 우량 고객 발굴에 더 드라이브를 걸었다.

덕분에 신한은행의 올 1분기 대손비용은 572억 원에 그치면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7% 가까이 줄었다. 1분기 말 연체율도 0.44%에 불과해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할 때 27bp나 낮아졌다. 반면 국민은행의 1분기 연체율은 1.04%에 달했다.

카드사 중에선 신한카드가 올 1분기 1200억 원이 넘는 순이익을 내면서 가장 돋보였다. 지난해와 비교하면 10% 넘게 줄긴 했지만, KB국민카드의 940억 원, 삼성카드의 676억 원과 비교하면 압도적인 수준이다.

덕분에 신한금융그룹은 올 1분기 주요 금융그룹 가운데 유일하게 순이익이 5000억 원을 돌파했다. 신한금융은 은행과 카드를 중심으로 잘 짜인 포트폴리오도 다시 한 번 진가를 발휘했다. 최근 몇 년간 은행이 어려울 때는 카드가 효자 노릇을 하다가, 이번에 카드가 주춤하자 은행이 도약을 이끌었다.

 


◇ 삼성화재도 손해율 격차 더 확대

보험권에선 삼성화재가 두각을 나타냈다. 삼성화재의 올 1분기 순이익은 2425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9%나 늘었다. 2~3위권인 동부화재와 현대해상은 980억 원과 547억 원에 그치면서 멀찌감치 뒤처졌다.

역시 비결은 위험관리였다. 삼성화재의 1분기 자동차보험 손해율(고객이 낸 보험료 대비 보험사가 지급한 보험금의 비율)은 유일하게 80% 수준(K-IFRS 기준)을 밑돌았다. 그만큼 위험관리를 잘했다는 뜻이다.

고객이 낸 보험료에서 보험모집이나 관리 등에 쓴 돈의 비율을 뜻하는 사업비율도 선방했다. 특히 이 기간에 자동차보험 시장점유율을 꾸준히 확대하면서 이뤄낸 성과라 더 높은 평가를 받은 만하다.

장기보험 위험관리도 잘했다. 올 1분기 삼성화재의 장기 위험손해율은 77.5%에 그쳐 동부화재의 90%, 현대해상의 92%를 크게 하회했다. 그러면서 자동차보험은 물론 일반보험과 장기보험 손해율 모두 2~3위권과의 격차를 더 벌였다.

강승건 대신증권 연구원은 “삼성화재와 2위권 보험사의 손해율 격차가 더 커지고 있다”면서 “지난해 말과 비교할 때 자동차보험은 3.4%포인트에서 6.5%포인트로, 일반보험은 11.2%포인트에서 12.5%포인트로, 장기위험은 10.6%포인트에서 11.2%포인트로 벌어졌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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