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광구 우리은행장 내정자가 8일 사실상 첫 임원 인사를 단행했다. 아직 내정자 신분이기도 하지만 서강금융인회(서금회) 출신으로 '정치금융' 논란을 의식한 탓인지 파격보다는 안정을 택한 조심스러운 인사라는 평이다.
행장 후보자로 이름을 올렸던 부행장 두 명을 연임시킨 것도 같은 맥락이다. 특히 민영화를 담당했던 김승규 경영지원총괄 부행장을 유임시킴으로써 민영화의 연속성을 꾀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김 부행장은 이 내정자와 함께 우리은행장 후보 3명 중 한명으로 이름을 올렸고, 행장후보추천위원회의 면접도 받았었다.
이광구 부행장의 내정설이 돌기 전 금융당국에서 이순우 행장과 함께 후보자로 추렸던 이동건 수석부행장 역시 유임시켰다. 둘 모두 옛 한일은행 출신이라는 점도 눈에 띈다.
이순우 행장에 이어 이광구 내정자까지 잇따라 옛 상업은행 출신이 행장에 오르는 것에 대한 은행내 반발여론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자칫 불거질 수 있는 채널갈등을 막기 위한 '한 수'로 해석된다.
전체적으로 부행장 승진자 5명 가운데 3명이, 상무 승진자는 7명 가운데 4명이 상업은행 출신이다. 상업은행 출신이 각각 한 사람씩 많지만 부행장급 전체적으로는 7대 5로 한일은행 출신들이 많이 포진해있다.
우리은행 첫 여성부행장도 탄생했다. 김옥정 리스크관리본부 부행장이다.
새로 선임된 집행부행장은 부동산금융사업본부장 김종원(전 마케팅지원단 상무), 글로벌사업본부장 손태승(전 자금시장사업단 상무), HR본부장 유점승(전 외환사업단 상무), 리스크관리본부장 김옥정(WM사업단 상무), 여신지원본부장 이동빈(전 기업금융단 상무) 부행장 등 5명 이다.
상무 인사에서는 자금시장사업단 김재원(전 본점영업부 영업본부장), 외환사업단 최정훈(전 송파영업본부장), 스마트금융사업단 조재현(전 서초영업본부장), 연금신탁사업단 김홍희(전 호남영업본부장), 마케팅지원단 박형민(전 남대문기업영업본부장), 기업금융단 장안호(전 기업금융부 영업본부장대우(심사역), 고객정보보호단 정영진(전 부산서부영업본부장) 상무 등 7명이 승진했다.
남기명 경영기획본부장은 개인고객본부장으로, 채우석 여신지원본부장은 중소기업고객본부장으로, 박기석 리스크관리본부장은 경영기획본부장으로 이동했다. 이용권, 유구현, 박태용, 정기화 부행장과 윤제호 상무 등 5명은 퇴임한다.
우리은행 이 같은 임원 인사와 함께 본부 부서를 7개 줄이는 내용의 조직개편안도 마련했다. 스마크금융사업단 내 전자뱅킹사업부는 스마트채널전략부와 통합하고, 경영감사부는 검사실과 통합된다. WM사업단 내 제휴상품부는 WM전략부와 통합하고, 트레이딩부는 증권운용부와 합친다. 스마트금융사업단 내에 핀테크 사업부도 새로 만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