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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은행 첫 한국인 은행장, 반전 기회 잡을까

  • 2014.12.23(화) 14:47

박종복 현 리테일금융총괄본부장 차기 은행장 선임

한국스탠다드차타드(SC)은행에서 첫 한국인 은행장이 탄생했다. 주인공은 박종복 현 리테일금융총괄본부 부행장(사진)이다. 과거 외환위기 전까지만 해도 ‘조·상·제·한·서’로 불리면서 국내 대표은행으로 자리매김했던 한국SC은행의 위상은 추락을 거듭하고 있다는 점에서 앞길이 순탄치만은 않아 보인다.

◇ SC은행 첫 한국인 은행장

SC은행은 23일 임시 이사회와 주주총회를 열어 박종복 부행장을 차기 은행장으로 선임했다. 박 신임 행장은 한국SC금융지주의 회장도 겸임할 예정이다. 취임은 2015년 1월 8일이다.

박 행장은 1955년생으로 청주고와 경희대학교 경제학과를 졸업했다. 1979년 제일은행에 입행해 20여 년간 영업점을 두루 경험한 영업통이다. PB사업부장과 영업본부장, 소매채널사업본부장 등 요직을 거쳐 올 4월 리테일금융총괄본부장에 올랐다.

박 신임 행장 취임 이후 아제이 칸왈 현 은행장은 기존의 동북아시아 지역 총괄 대표로서 역할을 유지하면서 한국과 일본, 몽골 지역을 담당할 예정이다.

◇ 반전의 계기 마련할까

박 행장은 SC그룹이 2005년 제일은행을 인수한 후 첫 한국인 은행장이란 점에서 의미가 있다. 그런 만큼 과제도 만만치 않다. 한국SC은행의 입지가 갈수록 쪼그라들고 있어서다. 

실제로 과거 국내 대표은행으로 꼽히던 SC은행은 지금은 18개 전체 은행 가운데 총수신과 총여신 점유율이 2.6%와 2%에 그치면서 지방은행보다 못한 수준으로 전락했다. 이 때문에 최근 SC그룹이 인수한 2005년 이후 처음으로 신용등급 전망이 하향조정되는 수모를 겪었다.

SC그룹이 외국인 은행장을 임명하던 관례를 깨고 한국인 은행장을 앉힌 것 역시 그동안의 현지화 노력이 사실상 실패한 데 따른 고육책으로 풀이하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첫 한국인 은행장으로서 SC은행이 되살아날 수 있는 반전의 계기를 마련할 수 있을지가 관심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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