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입은행이 올해 사상 최대인 80조 원 규모의 금융을 지원한다. 해외 프로젝트 파이낸싱과 함께 경기침체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해운회사와 중소•중견기업을 집중적으로 지원한다.
이덕훈 수출입은행장(사진)은 14일 서울 명동 은행연합회서 신년 기자간담회를 열고 올해 업무추진 방향을 소개했다.
이 행장은 “글로벌 경기침체 극복과 추가 성장동력 발굴을 위해 총 80조 원의 금융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지난해 목표액보다 5% 이상 늘어난 금액으로 사상 최대 규모다.
구체적으로 한국 기업의 대규모 프로젝트 수주 기회를 늘리기 위해 해외건설과 플랜트산업에 27조 5000억 원을 지원한다. ‘전략개도국 종합진출전략’ 등을 통해 적극적으로 사업을 발굴하고, 주요 발주처와 금융협력도 강화하기로 했다.
중소•중견기업에도 26조 5000억 원을 지원한다. 관계금융을 중심으로 중소•중견기업 소통 체계를 개편하는 한편 2017년까지 내수기업 수출기업화 대상을 150개사 더 발굴해 지원키로 했다.
‘수출초보 졸업기업 지원 프로그램’과 ‘중견기업 전환 우대 프로그램’도 신설하고, 지난해 모뉴엘 사태로 문제점이 드러난 히든챔피언에 대한 관리감독도 강화하기로 했다.
업황 회복이 지연되면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선박 부문에도 14조 5000억 원을 지원한다. 특히 에코십(환경친화적 선박)펀드와 지분 투자, 중고선 구매자금 지원 등의 방식으로 한진해운과 현대상선, 팬오션 등 국내 3대 해운사의 경쟁력 확보를 돕기로 했다.
유동성이 일시적으로 취약해진 중소•중견해운에 대해선 긴급 운영자금 지원과 함께 주력 선종에 대한 구매자금을 우대 지원하는 등의 ‘중견해운사 육성 프로그램’을 시행키로 했다.
신전략사업인 서비스산업에도 2조 5000억 원을 지원해 일자리 창출과 함께 국민소득 증대를 돕기로 했다.
이 행장은 “올 한해 수출입은행의 정책금융을 고속 변속기어에 놓고, 수출 가속폐달을 힘껏 밟아 우리 기업들이 세계시장이란 고속도로를 마음껏 질주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