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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입은행, 제주항공에 우대금리 적용한 이유

  • 2018.07.23(월) 15:03

제주항공, 항공기 2대 첫 구매..수은, 7천만불 대출
수은, 신성장산업·일자리 창출 감안 우대금리
제주항공, 8년간 분기별 원리금 상환

▲ [사진= 제주항공 홈페이지]

 

항공사가 비행기를 구매할때 국책은행은 어떤 역할을 맡을까. 23일 한국수출입은행이 제주항공 항공기(보잉 B737-800) 구매사업에 7000만달러를 지원한다고 밝혀 어떤 방식으로 '지원'이 이뤄지고 있는지 주목받고 있다.

제주항공은 그동안 항공기 34대를 모두 운용리스로 운영해오다 이번에 처음으로 항공기 2대를 구입했다. 내년부터 새로운 국제회계기준(IFRS16)이 시행되면 운용리스도 부채로 인식되기 때문에 구매 방식을 바꾼 것이다.

수은이 제주항공에 7000만달러를 '지원했다'는 의미는 '빌려줬다'는 뜻으로 이해하면 된다. 수은 관계자는 "개인이 차를 살때 리스나 할부 등 방법을 이용하는 것처럼 항공사도 비싼 비행기를 대출을 받아 구매한다"고 설명했다.

이번에 수은이 빌려준 7000만달러는 항공기 구매금액의 80%다. 나머지 20%는 제주항공이 보유한 현금을 낸 것으로 전해졌다. 즉 비행기 한대당 4357만 달러(492억원)에 구입한 셈이다.

제주항공은 앞으로 8년간 원리금을 3개월에 한번씩 균등분할 상환할 계획이다. 항공기는 도입되는 즉시 매출이 발생하기 때문에 원리금을 바로 갚는 것이 이득이기 때문이다.

제주항공이 리스대신 대출로 비행기를 직접 구매한 이유는 이자가 싸기 때문이다. 수은 관계자는 "항공기 리스는 보통 이자가 7~10% 정도 수준인데, 대출금리는 이보다 훨씬 싸다"며 "제주항공은 신용등급도 좋은 편이라 이자가 낮게 책정됐다"고 설명했다.

수은이 제주항공에 우대금리를 적용한 것은 항공 등 물류사업이 신성장사업으로 분류되기 때문이다. 여기에 항공기 1대 도입시 일자리가 50명 이상 창출되는 만큼 고용창출 금리우대 혜택도 주어졌다.

여기에 수은은 제주항공에 통화스왑(CRS)도 제공했다. 수은은 제주항공에 달러를 빌려줬지만 향후 제주항공은 대출금을 원화로 갚을수 있다는 의미다. 제주항공 입장에선 환위험 헷지(회피)도 가능하다는 얘기다.

한가지 흥미로운 점은 우대금리 혜택을 받는 제주항공에게 금융기관을 고를 수 있는 선택권이 있다는 것이다. 수은 관계자는 "제주항공에서 금융제안서를 금융기관에 뿌렸고, 수은은 우대금리 등 조건을 제시해 협상을 통해 금융기관으로 선정됐다"고 설명했다.

내년부터 회계기준이 바뀌면 저비용항공사가 항공기를 직접 구매하는 경우가 늘어나고 이 과정에서 수은이 맡을 역할도 커 것으로 보인다. 수은은 저비용항공사 뿐아니라 제약·바이오, ICT(정보통신기술), 문화콘텐츠 등 신성장산업에 대한 지원을 확대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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