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성수 수출입은행장(사진 왼쪽)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자동차부품업계와 비올때 우산을 같이 쓸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매출감소와 수익성 악화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자동차부품업체들을 현장방문한 자리에서다.
은 행장은 1일 전북 익산시에 소재한 티앤지를 방문해 자동차부품업계 애로사항을 들었다. 이 기업은 상용차 조향·현가장치를 생산해 현대전주상용차와 타타대우상용차에 납품하는 중소기업으로, 연 500억원 이상의 매출실적을 기록중인 강소기업이다.
설종훈 티앤지 대표이사(사진 오른쪽)는 "완성차 업체를 정점으로 수직계열화된 국내 자동차산업 생태계 특성으로 인해 영세 부품사는 물론 1차 부품업체들까지 경영난을 겪고 있다"며 "설상가상으로 금융권의 대출한도가 축소되면서 인건비 등 당장 회사 운용에 필요한 운전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는 업체들이 많다"고 전했다. 자동차부품업계가 매출감소와 임금상승으로 인한 수익성 악화와 금융권의 여신한도 및 대출 축소로 이중고를 겪고 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은 행장은 "자동차부품업계의 구조개혁을 통한 경쟁력 강화를 돕기 위해 '비올 때 우산을 같이 쓴다'는 심정으로 유동성 지원과 금리부담 완화 등 정책적 지원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매출과 이익감소, 신용등급 하락 등으로 대출한도가 줄어들어 곤란을 겪는 자동차부품과 조선기자재기업들을 위해 한시적으로 재대출 또는 만기연장시 대출금 한도를 유지할 계획이다. 자동차부품업에 주로 지원되는 수출성장자금과 현지법인사업자금의 대출한도를 유지하는 식이다.
이와 함께 신용등급 하락으로 금리인상 요인이 생길 경우 수출입은행이 이를 흡수해 업계의 자금난 완화에 적극 나설 예정이다. 신용등급 하락으로 인한 급격한 신용위험가산율 인상시 등급 하락 이전의 가산율을 고려해 금리를 산정한다는 얘기다.
은 행장은 이날 업체 방문에 이어 수은 전주지점과 광주지점을 찾아 자동차부품기업에 대한 적극적인 금융지원을 당부했다.은 행장은 자금난을 겪고 있는 자동차부품과 조선기자재업체들을 지원하기 위해 부산, 울산, 대구 등 산업현장을 차례로 방문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