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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성수 금융위원장 내정자 "금융산업·소비자·시스템 균형있는 혁신"

  • 2019.08.09(금) 14:18

"어느하나 치우치지 않게 균형 속 혁신 가속화"
"국제위기 국내 전이 지나친 공포감 경계"

▲ 은성수 금융위원장 후보자

"금융소비자, 금융산업, 금융시스템 등 금융을 지탱하는 세가지 요소를 균형과 안정 속에서 혁신해 나가겠다."

9일 개각을 통해 금융위원장에 내정된 은성수 한국수출입은행장은 이같이 밝히며 "방점은 결국 혁신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앞서 말한 세가지 요소 모두 유기적으로 연관돼 있어 금융산업도, 금융소비자 보호도, 금융서비스도 모두 금융혁신이 될 수 있고 이를 통해 금융시스템이 안정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어느 하나에 중점을 두기보다 세가지 모두 안정과 균형을 이루는 바탕 속에서 혁신을 가속화하기 위한 노력을 하겠다"고 강조했다.

은 내정자는 국제금융 경력에 비해 국내금융 정책 경력이 상대적으로 취약하다는 일각의 평가에 대해서는 "경력을 보면 그런 지적이 나올 수 있다"며 "다만 IMF 등 격변의 시기에 주무부서인 금융정책과에 3년간 있었고 국내와 국제금융이 별개가 아니고 연결돼 있어 취약하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중요한 것은 금융위원장 혼자 하는 것이 아니라 많은 전문가들과 같이 (정책을) 해나가는 것이기 때문에 잘 상의해서 추진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취임 후 가장 큰 현안이 될 것으로 보이는 일본 수출규제 대응에 대해서는 "현 정부의 대응에 대해 적절하다고 본다"며 "지난주 토요일 (금융위 주관) 은행장 간담회에 참석해 현재 내놓은 정책에도 참여하고 있으며 산업부에서 추진할 산업적 측면 이외에 금융위에서는 기업들이 금융부문에서 어려움이 없도록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수출입은행장으로서 적극적인 행보를 보였던 남북경협과 관련해 향후행보에 대해서는 "대북 관련해서는 남북협력기금을 통해 수출입은행이 당연히 해야 할 역할이 있다"며 "다만 (경협 추진은) UN의 대북제재라는 국제적 협력의 틀 속에서 해야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은 내정자는 "북한이슈는 변동성이 크지만 큰 방향에서 대북경협이 가능하다고 생각하고, 북한 제재가 해제됐을때 금융부문에서 무엇을 할 수 있는지 금융기관이 연구하고 금융위는 그것을 코디네이션(조정)하는 등 준비해야 한다"며 "시장이 만들어지면 금융기관이 협력을 잘해 나갈 수 있도록 지원하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은성수 내정자는 홍남기 경제부총리를 비롯해 김상조 청와대 정책실장, 조성욱 공정거래위원장 후보자 등과도 돈독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향후 부처간 소통에 있어 긍정적인 평가가 나온다.

그는 "개인적으로 친분이 있어 (향후) 부처간 소통에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생각된다"며 "금융권 내의 소통 역시 2년간 은행장을 하면서 은행장들과는 모두 알고 이전에 KIC(한국투자공사)에 있으면서 자본시장쪽 CEO, 협회장들과도 많은 대화와 교류가 있었기 때문에 금융사들과 소통하는데도 아무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해외 경기악화 및 금융위기 장기화에 따른 국내 전이 위험에 대해서는 지나친 우려를 경계했다.

은 내정자는 "국제 금융위기 장기화에 따른 국내금융 전이 우려에 대해서는 당장 큰 문제가 없다고 생각한다"며 "문제가 있다 없다로 딱 잘라 단정하기 어렵고, 조심하고 주의깊게 보고 있지만 현재 위기가 왔다거나 파국이라고 보는 것은 너무 지나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미국에서 총기사고가 늘면서 오토바이 소리가 총기사고인줄 알고 피하다 많은 이들이 부상당한 이야기를 들었다"며 "너무 지나친 공포나 경고는 조그만 위기도 큰 위기가 온 것처럼 비춰져 오히려 혼란이 올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국제금융 위험이 국내금융으로 전이되거나 하는 위험성은 없을 것으로 본다"며 "금융 안정을 위해 정부에서도 열심히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은성수 내정자는 "어려운 경제상황에서 금융위원장으로 내정돼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며 "최종구 위원장이 혁신금융 등 정책금융을 일관성 있게 해온 것처럼 나 역시도 일관성 있고 책임감 있게 해 나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은성수 내정자는 전북 군산고,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하와이대에서 경제학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행정고시 27기로 기획재정부에서 공직생활을 시작한 정통관료 출신이다. 기재부 국제경제관리관, 세계은행(WB) 상임이사, 한국투자공사 사장을 지내며 국제금융 분야에서 두각을 보인 것으로 평가된다.

김대중 정권 시절 대통령비서실에서 경제구조조정기획단 금융과장으로 일했으며, 노무현 정권에서는 대통령비서실 경제보좌관 선임행정관을 역임했다. 제18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선 경제분과 전문위원으로 활동해 박근혜 정부의 경제정책 기틀을 마련했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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