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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외 M&A시장 확대…'M&A보험' 관심 UP

  • 2019.08.14(수) 17:47

M&A시장, 글로벌 5000조-국내 480조
재무제표·세금·고용 잘못된 진술 보험으로 보장
매도자 법적리스크 줄이고 매수자 입찰경쟁력 높여

국내외 M&A(인수합병) 시장 규모가 확대되면서 이 과정에서 발생하는 리스크를 보장하는 'M&A보험(W&I보험)'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국내시장에서는 아직 M&A보험 인지도가 낮고 규모도 작지만 최근 자본시장법 개정으로 창업·벤처전문 사모펀드 설립이 허용되는 등 환경이 조성되고 있어 향후 성장 가능성이 주목받고 있다.

14일 JP모건이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글로벌 M&A시장 거래 규모는 4조1000억달러에 달했다. 우리 돈 약 4973조7000억원에 달한다. 거래건수도 전년 대비 159건 증가한 2342건을 기록했다.

M&A시장 거래규모는 지난 2015년 4조5000억달러로 정점을 찍은 이후 다소 주춤 한 모습을 보였지만 지난해부터 다시금 상승 추세로 돌아섰다.

국내 M&A 시장도 글로벌 시장과 비슷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공정거래위원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M&A 심사 건수는 총 702건, M&A 규모는 486조6000억원에 달했다. 2016년 593조6000억원을 정점으로 다소 감소했지만 9년전인 2009년(150조3000억원)과 비교하면 3배 이상 늘어난 규모다.

특히 국내의 경우 M&A 대상 기업의 절반 이상이 재무적 부실상태에서 인수합병이 이뤄져 피인수기업과 인수기업이 모두 부실이 커지는 이른바 '승자의 저주'에 걸리는 경우가 절반 이상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인수단계에서 기업의 채무관련 사실 확인 등에 어려움을 겪기 때문인데 M&A보험이 바로 이런 문제를 대비할 수 있다는 점에서 활용성이 높다는 게 보험업계 설명이다.

M&A보험으로 불리는 진술 및 보증보험(Warranty & Indemnity Insurance)은 기업의 인수합병 시 거래 주체인 매도기업(피인수기업)과 매수기업(인수기업)의 잠재적 위험을 포괄적으로 담보하는 상품이다. 계약서상의 재무제표, 세금, 고용 등 다양한 측면에서 잘못된 진술 및 보증을 보장한다.

매도기업은 보험가입을 통해 인수합병 거래 후 예상치 못한 손해배상 청구 등으로부터 안심할 수 있고, 매수기업은 매도기업에게 별도 상환청구를 할 필요없이 보험사에 손해액을 청구할 수 있어 금전적, 관계상의 피해를 최소화 할 수 있고 입찰경쟁력을 높여 거래를 촉진할 수 있다.

특히 매도인이 사모펀드일 경우 별도 손해배상 소송 없이 보험을 통해 투자금을 회수해 투자자들에게 바로 분배할 수 있다는 점에서 가입수요가 발생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투자금 회수와 엑시트를 전제로 하는 사모펀드의 경우 M&A보험으로 장기간 지속될 수 있는 법적 리스크를 줄이고 안정적인 엑시트가 가능하다는 점에서 보험을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2014년 277개 수준이던 국내 사모펀드(PEF) 수는 지난해말 583개로 4년만에 두배 이상 늘었다. 투자자가 사모펀드에 출자를 이행한 금액은 지난해말 55조7000억원으로 국내 M&A시장에서의 역할이 크게 확대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M&A보험은 AIG손해보험이 2009년 국내에 처음 출시해 운영해 왔으며 이후 현대해상, DB손보 등에서 관련 보험을 판매하고 있다.

AIG손보 관계자는 "모회사인 AIG글로벌에서 1990년 후반부터 세계적으로4000건 이상의 M&A보험을 판매해 왔다"며 "북미, 유럽, 아시아 지역에 전문적으로 구성된 AIG글로벌 M&A 보험팀에서는 작년 한해에만 800건 이상의 계약을 체결했다"고 전했다.

그는 "한국에서도 M&A 시장 규모가 급격히 커지고 있는 만큼 진술 및 보증보험 가입 건수가 증가하고 있다"며 "최근 국내 사모펀드들의 비중이 급격히 성장함에 따라 이들을 대상으로한 진술 및 보증보험 시장 확대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성장 가능성을 점치면서도 아직까지 국내시장 확대 유인이 크지 않다는 지적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시장에 일부 움직임은 있지만 아직까지 국내시장이 활성화되지는 못한 상태"라며 "보험이 도입된 시기는 오래됐지만 한해 체결되는 건수가 10건 미만으로 미미한데 물건 자체가 많지 않고 보험요율이 꽤 높아 인수합병이 이뤄져도 가입하는 비율이 높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보험을 체결하는 과정에서 사전에 인수합병과 관련한 비밀이 새어나갈까 우려하는 시각도 있는 것 같다"며 "성장 가능성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급격한 성장이 쉽지는 않은 시장"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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