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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입銀 '에코쉽' 펀드 첫 등판‥ 현대상선 지원

  • 2015.03.05(목) 09:29

2700만 달러 규모 펀드 조성‥벌크선 4척 건조

국내 해운사의 고효율 선박 확보를 지원하기 위해 만든 한국수출입은행의 '에코쉽(Eco-ship) 프로젝트 펀드'가 본격적인 투자에 나섰다.

수출입은행(이하 수은)은 현대상선의 에코쉽 확보를 지원하기 위해 2700만 달러 규모의 에코쉽 프로젝트 펀드를 조성하는 투자계약을 체결했다고 5일 밝혔다.

에코쉽은 연료효율을 높인 친환경 선박이다. 수은은 국내외 해운사가 구매하는 선박에 대한 후순위 대출을 위해 지난해 말 1조 원 규모(수은 25% 참여)의 에코쉽 펀드를 만들었다.

현대상선 지원은 이 펀드의 첫 번째 실행 프로젝트다. 펀드는 현대상선이 발행한 후순위채권(전체 선박 가격의 15%)을 인수하는 형태로 에코쉽 건조에 투입된다.

 

현대상선은 에코쉽 펀드로 마련된 자금을 한진중공업이 발주한 벌크선 4척(전체 선박 가격 총 1억 8100만 달러)의 건조에 사용할 예정이다. 이 펀드로 건조한 선박을 올해 1척, 내년에 3척을 인도받아 호주, 캐나다 등에서 들여올 한전발전자회사의 발전용 유연탄을 수송하는데 최장 18년간 투입할 예정이다.

현대상선 측은 이들 선박으로 향후 총 9000억여 원의 매출을 달성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아울러 에코쉽 펀드는 대한해운의 벌크선 2척에 대한 1600만 달러의 리파이낸싱 프로젝트의 후순위채권에도 투자했다. 이 벌크선은 포스코와 현대글로비스의 철광석과 석탄을 수송하는 11년간의 장기용선계약에 투입된다.

에코쉽 펀드 투자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면서 유동성 악화로 제때 선대 확충에 나설 수 없는 국내 해운사와 일감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국내 조선사의 경영 어려움을 동시에 해소할 것으로 수은은 기대했다.

이와 함께 기관투자자에 새로운 대체자산 투자기회를 제공해 투자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하고 국내 선박펀드 시장 활성화도 이끌어낼 것으로 전망했다.

수은 관계자는 "민관 합동펀드인 에코쉽 펀드를 통해 민간 기관투자자들의 참여를 촉진함으로써 정책적 목표와 상업적 목표라는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았다"고 평가했다.

▲ 최성영 수은 부행장(왼쪽에서 두 번째)은 지난 4일 부산 파라이스호텔에서 이백훈 현대상선 대표(사진 왼쪽에서 세 번째), 이정철 하이자산운용 대표, 석흔욱 KSF선박금융 상무와 만나 이 같은 내용의 펀드투자계약서에 서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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