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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인 잘나간다' 산업계 사외이사 러브콜 왜?

  • 2015.03.30(월) 15:20

윤증현·권혁세·김중회·김승유 등 주요 기업 사외이사로
급변하는 금융환경, 금융 이해도 높은 금융인 영입

'윤증현, 권혁세, 김중회, 김승유, 이윤우, 윤창현 (라응찬)'

모두 금융계 거물들이다. 최근 산업계의 구애를 받아 사외이사로 재선임되거나 새로 선임됐다. 최근 산업계에선 금융인 출신을 사외이사로 선임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지난 2008년 금융위기 이후 고위 경제관료 출신의 사외이사 선임이 늘어났지만 최근 들어선 정통 금융관료와 순수 뱅커 출신을 사외이사로 영입하는 경우가 두드러지고 있다.

과거엔 이들의 역할이 방패막이에 그쳤던 게 사실이다. 하지만 최근 몇 년 새 기업경영에서 금융의 역할이 커지자 금융 실무에 대한 경험이 많고 이해도가 높은 금융 전문가의 필요성도 커진 것으로 풀이된다.

 



◇ 누가 러브콜 받았나?

윤증현 전 기획재정부 장관(전 금융감독원장)은 두산인프라코어 사외이사로, 권혁세 전 금감원장과 김중회 전 금감원 부원장은 각각 현대중공업 계열 삼호중공업과 현대오일뱅크 사외이사로 선임됐다. 윤 전 장관과 권 전 금감원장은 정통 금융관료 출신이다.

삼성중공업 사외이사로 선임된 유재한 전 주택금융공사 사장이나, 현대산업개발 사외이사로 선임된 김용덕 전 금융감독위원회 위원장 역시 금융관료 출신이다. 김중회 전 부원장은 KB금융 사장, 현대카드 고문 등을 지내면서 민간 영역에서도 활발히 활동했다.

대한항공 사외이사로 재선임 된 김승유 전 하나금융지주 회장은 하나은행의 전신인 한국투자금융 시절부터 시작해 하나금융을 국내 최대 금융지주로 키워 온 정통 뱅커다. 김 전 회장과 함께 재선임된 이윤우 산업은행 부총재도 마찬가지.

농심도 무산되긴 했지만, 정통 뱅커로 김승유 전 회장과 함께 금융계를 이끌었던 라응찬 전 신한금융지주 회장을 사외이사 후보로 정한 바 있다. 라 전 회장은 신한 사태 이후 불거진 '알츠하이머 논란'으로 결국 사외이사 후보를 자진해 사퇴했다.

윤창현 전 금융연구원장(서울시립대 교수)은 삼성물산 사외이사로 재선임됐고, 박동호 전 한국수출입은행 자금부장은 코오롱글로벌 사외이사로 선임됐다.


◇ 방패막이라고? 우린 금융 전문가야!

보통 산업계에서 사외이사들의 역할은 방패막이 정도에 지나지 않았다. 주요 대기업들이 법조계나 공정거래위원회, 세무당국 등 권력기관 출신을 사외이사로 앉혔던 것이 그런 이유다. 기획재정부나 금융당국 장·차관 출신의 고위 경제관료를 사외이사로 선임하는 것도 마찬가지다. 물론 오너 기업의 구색을 갖추기 차원도 있다.

금융인 출신의 사외이사라고 하면 산업은행 임원 출신이 대부분이었다. 기업금융의 비중이 높고 대부분의 기업 구조조정을 주도했기 때문에 금융 지원이 필요한 기업 쪽에선 산은 출신의 사외이사를 선호했다.

최근엔 이런 이유에 더해 금융 프로세스와 금융 전반에 대한 이해가 높은 금융 전문가에 대한 수요가 커진 분위기다. 기업경영에서 금융의 역할이 커졌기 때문이다. 관료와 민간을 떠나, 관료 출신이라 해도 금융분야에 더욱 특화한 관료들의 인기가 높아졌다.

여전히 기업 구조조정 이슈도 끊이지 않고 있고, 저성장 국면에서 기업들의 자산운용에 대한 관심이 커진 것도 이유로 꼽힌다. 무엇보다 급변하는 금융환경 속에서 기업의 전략과 미래를 고민해야 하는 때라는 점도 한몫을 하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가 산업은행 출신으로 그룹 구조조정 전반을 지휘하고 있는 현대자산운용의 최봉식 부회장(그룹 고문)이다. 산업은행 시절부터 구조조정과 국제금융 전문가로 이름을 날렸다.

금융당국 한 고위관계자는 "기업들도 경영하는데 금융 환경의 영향을 많이 받고 있어서 경험이 있는 금융인들을 필요로 하는 것 같다"고 해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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