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③기업도 빚으로 연명 '허덕'

  • 2015.06.30(화) 14:31

한국은행 금융안정보고서③
부채비율 하락, 부채 감축보단 자본증가 기인
빚으로 연명하는 기업 중 이자 내기 힘든 기업 34%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빚으로 연명하는 기업들이 늘고, 이들 가운데 이자내기도 버거운 한계기업 역시 많아지고 있다. 이런 한계기업이 많아질수록 기업 전체의 수익성을 떨어뜨리고 기업 투자를 위축시킬 수 있기 때문에 적극적인 기업 구조조정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왔다.


30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금융안정보고를 보면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기업들의 부채비율은 지난 2011년을 제외하곤 2009년부터 지난해 말까지 지속적으로 하락했다. 하지만 이 보고서는 이러한 부채비율 하락 등의 재무구조 개선이 부채 감축이 아니라 자본증가에 의해 주도된 것으로 분석했다.

 

 

더 심각한 것은 자본이 줄어드는데도 부채를 늘리는 기업의 비중이 14.5%에 달한다는 점이다. 이런 기업의 상당 수(34.2%)는 영업이익으로 이자 갚기도 힘든 한계기업이다. 한계기업은 이자보상비율(영업이익/이자비용)이 3년 연속 100% 미만인 기업을 말한다.

보고서는 부채비율 변화 기업을 부채 및 자본증감에 따라 여섯가지 유형으로 구분했는데 부채와 자본이 모두 감소한 유형인 열등기업도 9%나 됐다. 

 

부채비율이 상승한 기업 중 부채가 증가하는 가운데 자본이 감소한 유형의 기업은 영업실적이 저조한 상황에서 부채로 생존을 이어가는 잠재적 열등기업을 다수 포함하고 있다고도 분석했다. 실제 이들 기업은 이자보상배율(1.2배)이 취약하고 성장성(매출액증가율 1.4%)도 낮았다.

한계기업의 부채비율이 상승하는 것도 문제다. 중소기업의 한계기업은 부채비율이 떨어진 반면 대기업 한계기업은 오히려 이 비율이 상승했다. 업종별로는 제조업 한계기업은 부채비율이 14.8%포인트 하락했지만 비제조업 한계기업은 39.2%포인트나 올라갔다.

대기업의 한계기업 비중도 2009년 9.3%에서 2014년 14.8%로 중소기업의 한계기업 비중에 근접한 상태다.

▲ 자료 한은 금융안정보고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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