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에도 수도권을 중심으로 아파트값과 전셋값이 계속 오를 것으로 보인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내년에 수도권 아파트값이 5% 안팎으로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전셋값은 앞으로 2년 이상 고공행진을 이어갈 것이란 예상이 대부분이었다. 다만 올해 들어 공급 물량이 크게 늘면서 2~3년 후에는 아파트값이 조정에 들어갈 것이란 분석이 많았다.
◇ 내년에도 아파트값·전셋값 오른다
한국은행은 26일 부동산시장 전문가 25명과 전국 307개 부동산 중개업소를 대상으로 벌인 설문조사 결과를 담은 ‘최근 주택시장 상황 및 전망’ 보고서를 내놨다.
보고서를 보면 내년에도 아파트값이 계속 오를 것이란 전망이 대체적이었다. 수도권에선 모든 응답자가 내년에도 아파트값이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상승률은 5% 안팎을 제시했다. 5% 이상 오를 것이란 응답도 16%나 됐다.
반면 지방의 경우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는 응답도 33% 정도 나왔다. 특히 그동안 주택 공급 물량이 많았던 충청권과 주택가격이 많이 오른 대경권에선 하락한다는 응답이 50%를 웃돌았다.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은 지난해부터 전국적으로 상승하기 시작해 올해 들어 상승 폭이 확대되고 있다. 올해 1월부터 10월 중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은 4.3% 올라 2011년 9.6% 이후 가장 높았다.
대경권과 제주권이 각각 7.6%, 5.9% 올라 7개 권역 중 가장 높은 상승률을 나타냈다. 수도권도 장기간의 주택가격 약세에서 벗어나 4.8% 올랐다.
◇ 아파트값은 2~3년 뒤 조정 가능성
전셋값 역시 계속 오를 것이란 전망이 대세였다. 전국 대부분의 권역에서 5% 이상 상승할 것이라는 응답이 60%를 웃돌았다. 수도권의 경우 전셋값 상승세가 2년 이상 지속할 것이라는 응답이 70%에 달했다.
올해 들어 1월부터 10월까지 전국 아파트 전셋값은 5.2% 올라 지난해 4.4%보다 상승폭이 확대됐다. 특히 수도권은 7.1%나 오르면서 3년 연속 5%를 웃돌았다. 충청권과 호남권의 경우 상대적으로 상승률이 낮았다.
최근 매매가격 상승의 주요 원인으론 전세 수요의 매매 전환이란 응답이 절반 정도를 차지했다. 전셋값이 오르면서 울며 겨자 먹기로 집을 산 경우가 그만큼 많다는 얘기다. 자금조달 비용 하락과 주택의 대체 투자상품 인식 등의 답변이 그 뒤를 이었다.
전셋값 상승의 주요 원인으론 임대인의 월세 선호 답변이 가장 많았다. 주택가격 하락 우려와 차입여력 확대 등도 주요 배경으로 꼽혔다.
반면 2~3년 후에는 아파트 가격이 조정기에 들어갈 것이란 답변이 80%에 달했다. 최근 공급물량이 크게 늘어난 반면 생산가능 인구 감소 등으로 수요는 오히려 줄고 있어서다. 특히 시장전문가들은 수도권보다 지방의 주택가격이 조정에 들어갈 가능성이 더 크다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