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주택 매매가격은 3.5%, 전세금은 4.5% 상승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올해보다는 다소 둔화되겠지만 상승세는 유지할 것이라는 예상이다.
주택산업연구원(주산연)은 2일 '내년 주택시장 전망’보고서를 통해 내년 주택시장을 이같이 전망했다. 주산연은 올해 10월말까지 전국 주택 매매가격이 3.1%, 전세가격이 4.2% 상승한 것을 토대로 연말까지 매매가격 4%, 전세가격 5%의 상승률을 나타낼 것으로 추정하고 내년 전망치를 내놨다.
김덕례 주산연 연구위원은 "올해는 금융위기 이후 침체에 빠졌던 수도권이 주택시장을 견인했다"며 "작년에는 지방광역시가 매매가격 상승을 주도했지만 올해는 수도권 아파트 매매가격 상승이 두드러졌다"고 설명했다.
이어 내년에 대해서는 "가격 상승세나, 거래 활기, 공급규모 등이 모두 올해보다는 못하겠지만 주택시장이 침체된다고 보기는 어려운 수준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역별로 내년 매매가격은 수도권 4.0%, 지방 1.5%의 상승률을, 전세가격은 수도권 5.5%, 지방 2.5%의 상승률을 나타낼 것으로 예상됐다.
매매가격의 경우 수도권은 서울 강남권 재건축 등에 대한 웃돈 기대 수요가 몰려 가격이 오르겠지만 지방은 공공기관 이전이 마무리되면서 가격 상승 동력이 떨어질 것으로 분석됐다.
전세 가격의 경우 저금리 속에서 재건축·재개발 추진이 이어져 멸실주택이 늘어 수도권 중심의 상승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됐다. 다만 월세는 소형주택과 오피스텔 공급이 확대되면서 하향 안정 추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됐다.
주산연은 내년 주택시장에 영향을 줄 5대 변수로 ①전세 ②공급 ③가계부채 ④대출규제 ⑤금리를 꼽았다. 이중 가계부채와 대출규제, 금리를 포괄하는 '주택금융정책'이 내년 시장의 변동성을 좌우할 것이라고 봤다.
김 연구위원은 "정부가 시장의 자율적 조정기능을 신뢰할지, 규제를 통해 관리할지에 따라 주택시장 향방이 달라질 수 있다"며 "주택담보인정비율(LTV)·총부채상환비율(DTI) 규제완화 종료 시점인 내년 3분기가 변곡점이 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주택거래량은 올해 사상최대인 전국 110만 건을 넘어설 것으로 추정된 가운데, 내년에는 수도권의 경우 올해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지방의 경우 올해보다 줄어들 것으로 예상됐다.
주택 공급(인허가) 물량의 경우 내년에는 올해(71만가구)보다 20만 가구 가량 줄어든 52만가구로 예상됐다. 분양물량과 착공물량도 올해보다 감소한 35만가구, 49만가구로 각각 전망됐다.
주산연은 대외적으로 내년 미국금리 인상 가능성이 높지만 국내 주택시장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으로 예상하면서 국내 기준금리가 하반기에 1~2차례 인상될 수 있지만 연 2%대의 저금리 기조가 지속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김 연구위원은 "과도하게 분양가가 오르면 주택시장 규제가 강화될 수 있기 때문에 적정 수준의 분양가가 책정될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해야 한다"며 "올 해 일시적으로 급증한 주택공급 물량이 내년을 거쳐 2017년 입주까지 원활하게 이어질 경우 전세난도 자연스럽게 완화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