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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파 아파트 투자자 `짙어지는 근심`

  • 2016.08.12(금) 17:11

우성4차 등 노후단지 전세매물 점점 증가
전셋값 떨어져 '전전긍긍'..추가대출 힘든 경우도

위례·하남미사 신도시 입주로 촉발된 서울 잠실 일대 아파트 전세가격 하락으로 이 일대 세를 주고 있는 아파트 집주인들이 속을 끓이고 있다.

 

특히 집값의 80%안팎까지 높아진 전세가율에 기대 비교적 적은 투자금을 들여 집을 사들여 세를 놨던 이른바 '갭 투자자'들이 전전긍긍하고 있다. 재계약 시 낮아진 전세금 만큼 목돈을 마련해 투자금을 늘리기가 쉽지 않아서다.

 

12일 서울 송파구 일대 중개업소에 따르면 이 지역 아파트 단지에는 올 초 대비 전셋값을 5000만원 이상 낮춘 가격에도 입주수요가 붙지 않는 전세 매물이 점점 늘고 있다. 당장 여름 무더위 속 이사 비수기다보니 전세를 찾는 수요도 거의 없는 상황이다.

 

▲ 잠실 레이크팰리스 단지 모습./유태영 기자 argos@

 

지난 2006년 말에 입주한 송파구 잠실동 레이크팰리스(주공 4단지 재건축)는 올 초 6억5000만원대에서 전세계약이 이뤄진 전용 59㎡가 최근 6억원까지 가격을 낮춰 매물로 나오고 있다. 하지만 전셋집을 찾는 사람이 없는 상황이다.

 

단지 내 C공인 관계자는 "최근 분위기를 모르고 전셋값을 올려 받을 수 있냐는 집주인들이 있는데 이런 이들은 중 상당수는 전셋값이 집값을 밀어올리길 기대하고 전세를 끼고 투자용으로 집을 산 경우"라며 "오히려 전셋값이 떨어졌다고 하면 당혹스러워 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8억~9억원짜리 집을 전세를 끼고 2억~3억원만 들여 사둔 집주인들은 전셋값이 떨어진 만큼 투자금을 늘려야 한다"며 "하지만 자기자본이 충분하지 않거나 이미 대출을 받았기 때문에 추가로 대출을 받기 어려운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일부 집주인들은 종전과 같은 가격에 세입자를 받아달라며 버티지만 이 때문에 전세 매물은 점넘 더 늘고 있는 상황이다.

 

자기자금이 충분한 경우는 보증금을 줄이고 일부를 월세로 돌리거나 전세금을 크게 낮춰서라도 세입자를 받고 있어 실거래 시세와 매물호가는 점점 차이가 벌어진다는 설명이다.

 

송파구 잠실동 우성4차 아파트의 경우 향후 재건축 사업에 대한 기대감을 품고 올초 전세를 끼고 집을 사들인 투자자들이 적지 않은 단지다.

 

이 단지 앞 A공인 관계자는 "만기가 다가오는 세입자들에게 내줘야 할 전세 보증금보다 낮은 금액으로 새로운 세입자를 받을 경우 대출을 늘려야 한다면서 전셋값을 더 받아주면 중개수수료를 더 얹어주겠다는 집주인도 있었다"며 "하지만 주변 시세가 있다보니 그런 요구를 들어주기 어렵다"고 말했다.

 

우성 4차(555가구)나 인근 우성 1~3차(1842가구), 아시아선수촌 등 준공 20~30년안팎의 단지는 매물이 쌓이는 속도도 비교적 빠르게 나타난다는 게 중개업소들의 전언이다. 인근 재건축 새 아파트에 비해 다소 선호도가 떨어지기 때문이다.

 

▲ 서울 잠실 우성아파트 4차 단지 전경./유태영 기자 argos@

  

송파구 일대 전셋값 하락세는 4주째 이어지고 있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이 지역 전셋값의 전주 대비 하락률은 조사 시점 기준 지난달 14일(-0.06%)을 기록한 이후 ▲21일(-0.08%) ▲28일(-0.12%) ▲이달 4일(-0.03%) 등을 기록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이사 성수기인 가을이 되면 전세수요도 늘어 전셋값이 급락세는 면할 수 있을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하지만 내년까지 위례나 하남미사 등으로 빠져나가는 수요를 감안하면 전셋가격 하락세가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는 시각이 우세하다.

 

송파구 J공인 관계자는 "전셋값이 계속 내려가면 대출을 받지 못하는 집주인은 시세보다 싼 급매매로 물건을 내놓게 된다"며 "물량이 쏟아지는 내년부터 역전세난이 심화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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