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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계, 금융권에서 빌린 돈 또 사상 최대

  • 2015.12.23(수) 12:00

올해 3분기 자금조달 규모 40.7조…통계 작성 후 최대

가계가 올해 3분기 은행을 비롯한 금융회사에서 빌린 돈이 또다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부동산 대출 규제 완화와 저금리, 전세난 등이 맞물리면서 집을 사거나 전세자금 마련을 위해 그만큼 빚을 많이 낸 것으로 풀이된다.

◇ 가계 자금조달 역대 최대

한국은행이 23일 발표한 ‘3분기 자금순환(잠정)’ 통계를 보면 가계 및 비영리단체는 올해 3분기 금융회사에서 40조 7000억 원의 돈을 빌렸다. 2003년 통계 작성 이후 최대 규모다.

가계 및 비영리단체의 자금조달 규모는 올 2분기에도 36조 9000억 원으로 최대치를 기록했는데, 이보다도 3조 8000억 원 더 늘었다.

자금운용 규모는 60조 9000억 원을 기록했다. 역대 최대치였던 2분기보다 9000억 원 줄긴 했지만 여전히 최대 수준이다. 예금과 적금은 2분기보다 13조 9000억 원 줄었고, 지분증권 및 투자펀드는 9조 9000억 원 늘었다. 저금리가 이어진 데다, 주식시장이 하락하면서 펀드를 비롯한 주식 투자가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가계 및 비영리단체의 3분기 자금잉여 규모는 20조 2000억 원으로 2분기보다 4조 7000억 원 줄었다. 주택 구매와 함께 움츠렸던 소비지출이 살아난 영향으로 풀이된다.

 


◇ 가계 순금융자산 17.5조 감소

이밖에 일반 정부는 3분기 자금잉여 규모가 7조 1000억 원을 기록해 2분기보다 7000억 원 늘었다. 세금이 많이 걷힌 덕분이다. 국외의 자금운용 규모는 마이너스 12조 1000억 원을 기록해 25조 2000억 원 급감했다. 외국인이 국내 채권과 주식을 대거 팔아치운 탓이다.

9월 말 현재 국내 총 금융자산은 1경 4642조 원으로 2분기 말보다 1.2% 늘었다. 대출은 74조 원이나 늘었고, 반대로 주가 하락의 여파로 지분증권 및 투자펀드는 112조 원이나 줄었다.

국내 비금융부문의 금융자산은 6726조 9000억 원으로 2분기 말보다 45조 8000억 원 늘었고, 금융부채는 4660조 2000억 원으로 115조 6000억 원 늘었다. 금융부채가 자산보다 훨씬 많이 늘어난 이유 역시 주가 하락으로 주식 평가액이 줄어든 영향이 컸다.

9월 말 현재 국내 비금융부문의 순금융자산(금융자산-부채)은 2066조 7000억 원으로 2분기 말보다 69조 9000억 원 줄었다. 가계 및 비영리단체, 일반 정부가 각각 17조 5000억 원, 3조 4000억 원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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