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⑩맑지만 건조주의보 내린 JB금융(끝)

  • 2016.01.19(화) 10:24

[병신년, 변화무쌍한 은행 지배구조 기상도]⑩
지배구조 탄탄, 장기 경영 체제 지속
자산 확대로 성장 추세…건전성·수익성 제고 난제

올해도 JB금융그룹에선 지배구조 변화에 따른 혼란은 없을 전망이다. 최대주주 삼양을 등에 업은 김한 회장이다. 안정적인 경영체제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맑음이다.

그러나 몸집 불리기에 따른 자본 적정성 관리, 수익성 및 건전성 제고 등의 난제들은 해결해야 한다. 기반 지역의 경기 침체와 은행권 전반의 영업환경 악화 등 메마른 땅을 비옥하게 만들어야 하는 오랜 과제도 여전하다.

 


◇ 지난해 광주은행 인수 후유증…올해 변곡점

김한 JB금융 회장 겸 광주은행장은 새해를 맞아 올해를 변화의 원년으로 삼자고 강조했다. 영업력 제고를 통한 수익성 강화와 충당금 줄이기, 핀테크 등 미래수익 창출기반 확대 등을 과제로 제시했다.

 

지난해 JB금융은 광주은행 인수 이후 조직 정비에 힘을 쏟았다. 광주은행은 이자이익 감소와 명예퇴직 등으로 순이익이 전년보다 안 좋았다. JB금융은 자본확충 우려 탓에 주가가 내리막길을 걸었다. 유상증자로 자본비율이 나아졌지만, 아직 미흡한 수준이다.

올해 전망은 좋은 편이다. 시장에선 JB금융의 순이익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한다. 전북은행과 JB우리캐피탈의 실적이 좋고, 광주은행 역시 실적 개선 여지가 많은 것으로 분석한다. 올해 광주은행은 수도권 영업점 확대도 계획하고 있다.

◇ 지배구조 탄탄…금융당국 "안정적"

 


지배구조는 탄탄하다. 김한 회장은 JB금융의 최대주주인 삼양사 오너 일가로, 앞으로도 수년간 안정적인 체제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JB금융회장 임기가 올해 7월이지만, 연임이 확실하다. 광주은행장 임기는 2017년 11월이다. 김 회장과 돈독한 임용택 전북은행장의 임기도 1년 넘게 남았다.

임직원 인사와 조직개편도 잡음 없이 마무리했다. 전북은행은 지난해 말 부행장급 세 명을 새로 선임했고, 광주은행의 경우 1년 전 김한 회장 취임 직후 대규모 물갈이 인사를 한 뒤 안정화 단계를 거쳤다.

금융당국도 지난해 말 점검 결과, 김한 회장 중심의 현 지배구조가 안정적이라고 판단하고 있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주인 있는 금융사로 안정적인 체계를 갖췄다"며 "다만, 주인이 있어 나타날 수 있는 전횡 등의 부작용을 우려할 수 있는데 아직 문제점은 없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 오너 리스크 잠재…질적 성장이 관건

장밋빛 전망만 있는 것은 아니다. 우선 '오너 리스크'다. 최대주주인 삼양사가 JB금융 경영에 관여하지 않는다고 하지만, 김연수 삼양 그룹 창업주의 손자인 김한 회장을 통해 사실상 은행 경영을 하고 있다고 보는 시선이 많다.

김한 회장의 이력은 2010년 전북은행장 취임 당시 잠시 논란이 됐다가, 지금은 수면 아래로 가라앉았다. 2010년 9조 원 정도에 불과하던 몸집을 지난해 3분기 기준 38조 원 이상으로 불리는 등 성공적인 행보를 이어가고 있어서다.

그러나 논란의 싹이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니다. 양적 성장은 빠르지만, 질적 성장은 아직이다. JB금융은 앞으로도 몸집을 계속 불릴 계획이어서, 자본 적정성 등의 우려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경영에 문제가 생기면 언제든 '대주주 경영 참여' 논란이 부각할 수 있다.

지난해 말 3자 배정 유상증자를 단행하면서 주요 주주가 된 세 투자기관도 변수다. 이들이 확보한 지분은 18% 이상이다. JB금융 측은 경영권 확보가 아닌 투자 목적으로 들어온 '재무적 투자자'라고 설명하고 있다. 그러나 어쨌든 제삼자를 주요주주로 끌어들였기에 언제든 변수가 될 수는 있다. 아울러 수익이 확연하게 나아지지 않으면 추가 유상증자도 고려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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