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예금 상품이 갈수록 진화하고 있다. 통신사, 항공사에 이어 백화점과도 손잡고 다양한 혜택을 주는 금융상품으로 재탄생했다.
신한은행은 31일 롯데백화점, 신한카드와 제휴해 기본 적금 이자와 함께 쇼핑 실적에 따라 제휴사 리워드(보상)를 받을 수 있는 '신한 롯데백화점 러블리(Lovely) 적금'을 선보였다.
최고 연 1.6%의 이자와 함께 제휴사 이용실적에 따라 최고 연 8.4%의 리워드를 받아 많게는 연 10%의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적금 상품이다. 이 상품 가입 고객이 롯데백화점(온라인몰을 제외한 롯데아울렛, 롯데영플라자, 에비뉴엘, 엘큐브 포함)에서 신한카드를 사용해 월 10만원 이상 이용하면 리워드를 받을 수 있다. 단 백화점 내 수선실 식당가 식음료 등 일부 임대매장 이용실적은 제외된다.
10만원 이상 이용하면 기본적으로 연 0.4%를 제공하고, 이용실적에 따라 차등해 30만원 미만까지는 1.5%, 30만원 이상 50만원 미만 3%, 50만원 이상 70만원 미만 5%, 70만원 이상이면 8%의 리워드를 준다.
매달 70만원 이상을 백화점에서 써야 최고 혜택인 연 10%를 받을 수 있다. 가입기간 6개월, 월 30만원 한도로 가입할 수 있다. 5만좌 한도로 판매한다. 가입금액이 크지 않고 가입기간도 비교적 짧은 만큼 목돈을 만들기보다는 쇼핑을 즐기며 재테크를 할 수 있는 '쇼테크' 성격이 강하다.
신한카드 역시 이번 제휴에 발맞춰 롯데백화점을 포함한 모든 백화점과 대형할인점, 인터넷 쇼핑몰 등에서 할인 혜택을 주는 '신한카드 쇼핑(Shopping)'을 출시한다.
▲ 신한은행 서현주 부행장(사진 가운데), 신한카드 손기용 부사장(오른쪽), 롯데백화점 이완신 전무(왼쪽)가 참석한 가운데 '신한 롯데백화점 Lovely적금' 협약식을 마친 후 기념 촬영하는 모습 |
저금리가 장기화되고 올해들어 계좌이동제가 확대시행되면서 이자보다는 다양한 부가 혜택을 주는 상품들이 속속 출시되고 있다. 이를 위해 이종업종과의 제휴도 활발하다.
올 초엔 통신사나 항공사와의 제휴 상품도 선보인 바 있다. 신한은행은 SK텔레콤과 제휴해 SKT통신료 자동이체 고객에게 추가 데이터를 주는 데이터 특화 통장과 적금 상품을 처음으로 출시하기도 했다. 국민은행 역시 LG유플러스와 제휴해 통신 데이터를 항구적으로 제공해주는 입출금통장을 준비중이다. 금융감독원과 미래부 등 관련기관 승인을 거쳐 6월중 출시할 계획이다.
국민은행은 또 아시아나항공과 제휴해 예금 평균 잔액에 따라 아시아나클럽 마일리지를 주는 입출금통장을 선보여 인기를 끌고 있다.
이외에도 SC제일은행은 삼성카드와 손잡고 지난 4월 'SC제일은행 삼성카드'를 내놓기도 했다. 제휴 당시부터 계열사가 아닌 은행과 카드사 제휴는 처음이어서 이목이 쏠렸다. 은행권 관계자는 "은행에서 이자로 혜택을 주는 데는 한계가 있기 때문에 이종업종간의 콜라보레이션은 확대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