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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CEO 새해 화두 '디지털과 영역 파괴, 시너지'

  • 2017.01.02(월) 13:57

4차 산업혁명 이후 위기 의식 고조

금융권 수장의 위기 인식은 예년과 비교해 그 강도와 방향성에서 다소 차이를 보였다. 국내외 불확실성 확대로 위기 의식은 더욱 고조됐다. 방향성에서는 그동안의 전통적인 수익성 악화에 국한하지 않고, 4차 산업혁명과 디지털 등 큰 변화의 흐름 속에서 영역 파괴에 대한 우려를 담았다. 


금융권 수장들은 신년사를 통해 하나같이 금융과 비금융업의 영역 파괴와 디지털 변화에 대한 선도적인 대응을 주문했다. 금융지주 체제에서 전 계열사가 하나의 회사란 점을 강조하며 시너지를 통해 차별화된 서비스로 고객에게 다가가야 한다는 점도 한 목소리로 강조했다.

 

 

◇ 4차 산업혁명 촉발 이후 달라진 위기 인식‥무한경쟁

한동우 신한금융지주 회장은 "4차 산업혁명은 기존 산업 전반을 근본적으로 바꿀 수 있는 잠재적인 파괴력을 보여주고 있다"며 "신한이 앞서나가기 위해선 변화의 본질을 먼저 보고 한발 앞서 방향을 결정하고,이를 신속하게 실행하는 '선견(先見), 선결(先決), 선행(先行)의 경영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은 "이제는 금융기관끼리 경쟁하는 시대가 아니라 타 업종과 무한경쟁을 펼쳐야 한다"며 "금융은 필요하지만 은행은 사라질 것이라는 빌 게이츠의 말이 점점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고 언급했다.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도 "4차 산업혁명의 결과에 따라 전 세계 산업지도는 통째로 바뀔 수도 있다"며 "생각의 틀을 과감히 바꾸자"고 강조했다.

◇ 영역파괴와 디지털

한동우 회장은 "디지털 시대엔 금융회사나 금융인이 있는 곳에만 금융이 있고, 고객은 알아서 찾아온다는 생각을 버려야 한다"며 "비금융과의 제휴를 통해 고객의 디지털 생활 속으로 들어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기존 금융의 경계를 넘어 우리의 서비스를 연결하고 확장하는 방법이 무엇인지 고민하고 답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정태 회장 역시 '손님'이 직접 네트워크를 형성해 나가는 '오가닉 비즈니스'를 언급하며 "하나멤버스도 손님이 스스로 홍보할 수 있도록 손님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서비스를 개선해 나가야 한다"고 주문했다. 플랫폼 경쟁을 뛰어넘어 오가닉 비즈니스로 성장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윤 회장은 "핀테크 영역에는 인력을 늘리고 투자를 대폭 확대하겠다"며 "사업추진의 속도를 지금보다 훨씬 더 높여달라"고 주문했다. 이어 "디지털 변화에 대한 실험에 있어선 "실패해도 좋다"며 "쫒아만 가지 말고 앞서 나가고, 과감하게 실천하라"고 주문했다.

◇ 시너지와 원 컴퍼니

윤 회장은 또 "올해는 계열사가 한 팀이 되어 그룹 시너지가 극대화되는 원년으로 삼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지주, 은행, 증권의 3사 겸직을 시작하는 WM과 CIB부문은 긴밀한 협업체계를 갖추고 KB만의 시너지 창출모델을 만들어야 한다"고 당부했다.

한 회장도 "하나의 회사로 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영역을 확대하고 심화시켜 나가자"고 주문했다.

김 회장은 "손님의 기쁨, 그 하나를 위해서는 진정한 원 컴퍼니로 거듭나야 한다"며 "모든 그룹사가 손님이 원하는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힘을 합쳐야만 손님들이 하나금융그룹을 찾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유일하게 금융지주 체제가 아닌 우리은행은 최근 민영화를 달성한 이후 종합금융그룹 재도약을 강조하고 있다. 이광구 우리은행장은 "미래 먹거리 창출을 위해 사업 포트폴리오 재구축"을 언급했다. 캐피탈 자산운용 부동산신탁 증권 등을 포함해 수익원을 다변화하고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발굴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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