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래픽/김용민 기자 kym5380@ |
8일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케이뱅크는 출범 24일차인 지난달 26일 기준으로 총 24만명의 고객을 끌어모았다. 서비스 개시 첫날과 둘째날에 3만명 이상씩 가입하다가 지금은 하루 6천명 안팎의 고객 유입을 기록하고 있다. 26일 기준으로 수신은 2848억원, 대출은 1865억원을 기록했다.
케이뱅크는 특히 경제활동이 활발한 30~40대 고객 비중이 다른 시중은행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시중은행의 30~40대 비중은 45.3%인데 케이뱅크의 경우 69.9%에 이른다.
또 고객 5명 중 2명(42%)은 은행 업무시간 외에 케이뱅크에 가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과 시간에 은행에 가지 못하지만 모바일과 인터넷에 익숙한 젊은 고객들을 끌어모으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 케이뱅크 고객 구성. 자료=금융위원회 |
케이뱅크가 미래 고객인 젊은층을 끌어모으고 있는 데다가 오는 6월에는 카카오톡을 앞세운 카카오뱅크가 출범할 예정이어서 기존 시중 은행들도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이와 함께 저축은행과 증권사, P2P 금융 업체들도 편의성과 가격 경쟁력 등을 갖추기 위해 변화를 꾀하고 있다는 게 금융위의 설명이다.
케이뱅크 출범 전후 시중 은행들은 연 2%대 특판 예·적금을 판매하기 시작했다. 일부 은행의 경우 케이뱅크의 간편 소액대출에 대응해 마이너스통장 금리를 대출 한도의 10%까지 면제해주는 상품을 내놓기도 했다. 모바일로 이용할 수 있는 전·월세 대출과 주택담보대출, 환전서비스 등을 앞다퉈 출시하고 있다.
고객들이 편하게 상담할 수 있는 서비스도 줄줄이 내놓고 있다. 카카오톡을 기반으로 일대일 자동상담 시스템을 운영하거나 핀테크 업체와 협력해 금융 챗봇 시스템을 구축하는 식이다. 이는 24시간 내내 상담이 가능한 케이뱅크에 대응한 서비스다.
금융위는 "케이뱅크의 가격 경쟁력과 편의성이 고객의 관심을 끄는 요소로 분석된다"며 "애초 예상을 넘어 출범 초기부터 금융시장 전반의 경쟁을 촉진하는 '메기'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향후 방카슈랑스와 직불 간편결제, 신용카드, 해외송금 등으로 인터넷은행 업무 범위가 확대하면 보험사나 카드사 등 다른 업권까지 경쟁 압력이 확산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금융위는 이에 따라 오는 6월말을 목표로 하는 카카오뱅크 출범을 차질없이 준비하는 한편 향후 시장 상황에 따라 3호 인터넷은행 인가까지 검토할 계획이다. 인터넷은행에 금산분리 규제를 완화해주는 은행법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하면 더욱 다양한 플레이어의 참여를 위해 두 번째 인가를 추진하겠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