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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은행 리그테이블]①시중은행은 축포 쏘는데

  • 2017.05.17(수) 15:51

시중은행 수익 다각화할 때 지방은행 답보
총 영업이익 정체속 '충당금' 따라 실적 희비

지방은행이 올해 1분기에 초라한 실적을 냈다. 시중은행이 순이익을 두 자릿수 대로 늘리면서 실적 '잔치'를 벌인 것과 대조되는 모습이다.  시중은행은 비이자이익을 강화하면서 총 영업이익을 크게 늘렸다. 반면 지방은행은 전통적인 수익구조에만 의존하면서 정체됐다.  


◇ 총 영업이익 지지부진…수익 다각화 부족


지방은행의 지난 1분기 총 영업이익은 지지부진했다. 대구은행은 전년 동기보다 0.1% 감소했으며, 전북은행은 1.6% 증가하는데 그쳤다. 부산과 경남은행은 각각 2.8%, 6% 증가했다. 2014년 JB금융에 인수 합병돼 성장 초반인 광주은행만 15.7% 증가하면서 높은 성장률을 보였다.

시중은행은 같은 기간 동안 대부분 두 자릿수 대 성장률을 기록한 것과 대조된다. 신한은행의 총 영업이익은 7%, 국민은행은 16.8%, 우리은행은 13.5% 하나은행은 11.7%(그룹 기준) 늘었다.

이 같이 차이 나는 이유는 시중은행이 수익을 다각화하면서 격차를 벌렸기 때문이다. 시중은행은 길어지는 저금리 기조에서 이자이익에 편중된 수익구조를 개선 중이다. 신탁상품 판매를 늘려 수수료수익을 올리는 한편, 해외 진출에도 적극적이다. 특히 지난 1분기에는 주가연계신탁(ELT)을 공격적으로 판매하면서 수수료수익을 올렸다.

반면 기업대출 위주인 지방은행은 이자이익에 의존하면서 타격을 입었다. 조선, 해운 구조조정으로 지역기업이 타격을 입으면서 대출이자를 얻기 어려워졌다. 소매금융이 약해서 결제나 상품 판매 수수료이익을 내기도 쉽지 않다. 대구와 전북은행의 경우 수수료이익을 비롯한 비이자이익이 각각 40.2%, 368.8% 줄었을 정도다.



◇ 충당금 줄여 실적 올려…리스크 취약 우려도

수익성 면에서는 은행간 차이가 심했다. 광주은행은 순이익이 49.9% 급증했다. 부산은행과 대구은행도 각각 14%와 7.3% 증가했다. 반면 경남은행은 11.5%, 전북은행은 44.5% 줄었다.  

실적이 좋아진 지방은행들도 영업을 잘하기보다 충당금을 줄인 영향이 컸다. 광주은행은 충당금을 37.8% 줄였는데 이는 지방은행들 중 가장 큰 폭의 감소다. 부산은행도 충당금을 12.5%, 대구은행도 23% 덜면서 순이익을 올렸다. 

이들 은행의 충당금이 줄어든 건 작년에 조선, 해운 구조조정을 앞두고 충당금을 미리 쌓으면서 올해 부담을 덜었기 때문이다. 지방은행 관계자는 "현재 취약업종 관련 충당금이 추가적으로 발생하지 않고 있으며, 특히 대우조선해양 관련 익스포져(위험 노출액)가 없다"고 설명했다.

반면 전북은행은 충당금을 20.9% 늘리면서 지방은행들 중 가장 적은 순이익을 냈다. 출자전환 시 대우조선해양 회사채에 예상되는 손실 68억원 등을 반영해 충당금 185억원을 쌓았다. 경남은행도 2010년 구조화 금융 관련 소송 비용을 환입 받은 작년과 달리 올해엔 일회성 효과를 보지 못했다. 충당금이 139.4%나 늘면서 타격을 입었다.

전반적으로 충당금에 따라 실적이 널 뛰는 모양새다. 안정적인 실적을 내려면 비이자이익 등 새로운 수익 창출이 시급하지만 쉽지 않을 전망이다. 김우진 한국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시중은행 수수료수익의 상당 부는 주택담보대출에서 발생하는 결제성 수수료인데, 지방은행의 경우 여신 성장이 더딘 상태라서 수익을 올리기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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