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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은행 리그테이블]②역경속 선방 BNK, 주춤한 DGB

  • 2017.05.18(목) 10:37

BNK 순익 최고 'CEO 악재'에도 꿋꿋
DGB 이익 감소…JB '리스크 관리' 착수

BNK금융이 올해 1분기에 악재를 뚫고 다른 지방금융그룹들과의 격차를 벌렸다. CEO 공백 속에서도 안정적인 대출 성장을 이어가면서 창립 이래 최대 당기 순이익을 냈다.

반면 DGB금융의 실적은 지방금융그룹 중 유일하게 뒷걸음 했다. JB금융은 광주은행 인수 이후 잘 나가다가 복병을 만났다. 공격적으로 덩치를 불리는 과정에서 소홀했던 리스크 관리가 부각되기 시작했다.  


◇ 악재 속 최고 실적 낸 BNK

BNK금융의 올해 1분기 순이익은 1683억원으로 지방금융그룹 중 가장 높았다. 2위인 DGB금융과도 두 배 가까이 차이 난다. 전년 동기보다 5.8% 늘었으며, 분기 실적으로 역대 최고다.

성세환 BNK금융 회장이 시세 조종 혐의로 구속돼 경영 공백 상태인 것을 감안하면 눈에 띄는 성적이다. BNK금융은 지난 4월 박재경 부사장을 위원장으로 하는 비상경영위원회를 구성해 발 빨리 대응에 들어갔다.

악재 속에서도 꾸준히 성장하는 원화대출금이 실적을 견인했다. 부산과 경남은행의 원화대출금은 전년 동기보다 각각 6.3%, 9.5%씩 증가했다. 지난 1분기에는 부산시 단기대출 3800억원과 경남은행의 중도금대출 5143억원을 집행하면서 호조를 보였다.


◇ 뒷걸음 한 DGB, 리스크 관리 들어간 JB


DGB금융의 경우 2014년 인수한 DGB생명의 공정가치차액 상각 이익 감소에 따라 순이익이 10.4%줄었다. 이 이익은 작년까지만 해도 분기마다 60억원가량 잡히다가 올 들어 급감했다. DGB금융 관계자는 "현재 상각을 80%가량 마친 상태"라고 설명했다. 더 이상 실적에 호재로 작용할 수 없는 셈이다.

총 영업이익도 지방금융그룹 중 유일하게 감소했다. BNK금융이 전년 동기보다 5.2%, JB금융이 13.7% 증가하는 동안 대구은행은 2.9% 줄었다. 대구은행의 원화대출금 성장률이 5.1%로 지방은행들 중 가장 낮은 영향이 컸다. 박인규 DGB금융 회장의 연임 이후 첫 성적표치고는 초라하다는 평가다.

반면 JB금융은 올해에도 순이익을 13.7% 늘리면서 압도적인 성장세를 보였다. 수도권 진출, 가계대출 확대 등으로 공격적으로 덩치를 불리면서 전북은행의 원화대출금이 15.4%, 광주은행이 17.6% 증가했다.

외형 성장에 치우치면서 리스크 관리가 허술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JB금융은 지난 1분기에 전북은행의 대우조선해양 회사채 예상 손실을 반영해 충당금을 20.9% 늘렸다. 대우조선에 대출 지원이 아닌 회사채 투자를 한 건 은행권에선 보기 드문 일이다. 

전북은행은 지난 해 말에도 은행들 중 유일하게 실시한 축산물담보대출에 대해 대규모 충당금을 쌓았다. 최정욱 대신증권 연구원은 리포트에서 "1금융권으로서 이례적 현상이 계속돼 리스크 관리 능력 우려를 키운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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