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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장 부재 BNK금융, 지배체제 '갑론을박'

  • 2017.06.27(화) 18:24

"회장·행장 겸임 구조부터 수술" vs "회장 교체"
BNK금융 이사회 내달 3일 회장 교체 추가 논의
회장 후보에 박재경 대행, 손교덕 경남은행장 유력

BNK금융그룹이 다음 달 3일 이사회를 열고 회장 교체와 지배구조 개편 여부를 추가로 논의한다. 이사회는 이달에도 두 사안에 대해 의논했으나 합의를 보지 못했다. 이사회는 회장과 부산은행장 겸직 구조 개편부터 집중 검토하고 있다.

회장 교체 여부를 아직 정하지 않았지만 유력한 후임으로 박재경 BNK금융지주 회장 대행과 손교덕 경남은행장이 꼽힌다. 외부인사 선임 가능성도 제기되나 노동조합 등 내부에선 부정적 입장이다.

"겸직 구조 개편부터 검토" 회장 교체는 시각차

27일 업계에 따르면 BNK금융 이사회는 다음 달 3일 회장 교체, 회장과 부산은행장 겸직 구조 개편 여부 등에 대해 논의한다. 성세환 회장은 지난 4월 자사 주가 조작 혐의로 검찰에 구속됐다. 이달 성 회장의 보석 청구 기각으로 경영 공백이 장기화될 조짐이다. .

성 회장의 회장 임기는 2019년 3월, 부산은행장 임기는 내년 3월까지다. 남은 임기 동안 정상적으로 일하기 어려워지면서 회장 교체 필요성이 제기된다. 성 회장에게 지나치게 권력을 집중시켜 엘시티 특혜 대출, 자사 주가 조작 등 위법 소지가 있는 결정을 막지 못했다는 비판도 나온다. 회장과 부산은행장 겸직 구조를 바꿔야 한다는 지적이다.

BNK금융 이사회는 지난 22일에도 이 같은 사안을 다뤘으나 결론을 내지 못했다. 한 BNK금융 사외이사는 "지난 이사회에서 회장 교체 여부를 정하기에 앞서 회장과 부산은행장 분리 여부를 중점적으로 논의했다"면서 "만약 분리를 하지 않는다면 어떤 견제수단을 만들지 의논 중"이라고 말했다.

회장 교체에 대해선 "내부 규정상 경영진 교체 사유는 '정상적으로 업무를 수행하지 못하는 경우'로 추상적"이라며 "이사들의 해석이 엇갈리고 있으며, 회장 대행 체제에서도 안정적인 실적과 주가를 유지하고 있으니 회장을 바꿀 필요 없다는 의견도 나온다"고 했다.

▲ 왼쪽부터 박재경 BNK금융지주 회장 직무대행, 손교덕 경남은행장 (사진: 네이버 프로필 캡처)

◇ 박재경, 손교덕 후임 거론…외부인사 가능성도

아직 회장 교체 여부를 정하지 않은 만큼 후임자 논의도 안 된 상태다. 내부 승계 규정에 따르면 회장 후보는 지주 사내이사나 업무집행 책임자, 자산 5조원 이상 자회사의 최고경영자 등이다. 규정에 따라 박재경 회장 직무대행과 손교덕 경남은행장이 유력하다는 관측이 나온다.

박 대행은 1962년생으로 동아대학교 영문학과를 나왔다. 부산은행에 입행해 BS금융지주 전략재무본부장, 부산은행 경영기획본부장, 여신운영본부장을 지냈다. 올해 부산은행 자금시장본부장을 지내다 지난 4월 회장 대행을 맡았다. 지주와 은행을 두루 거쳐 회장으로 적합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손 행장은 1960년생으로 경남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했다. 경남은행에 입행한 이후 개인고객본부장, 자금시장본부장, 서울본부장을 거쳐 2014년부터 행장으로 일하고 있다. 올해엔 연임에 성공하면서 경영능력을 인정받았다.

현 경영진이 이번 사태 책임에서 자유롭지 않은 만큼 외부 출신 인사가 올 수 있다는 시각도 있다. 하지만 노동조합이 부정적 입장을 보이는 상황이다. 박광일 부산은행 노조위원장은 "아직 구체적인 하마평은 나오지 않았으나 부산은행 직원과 조직문화를 이해하는 선배를 회장으로 선임해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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