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지주가 하나와 외환은행 통합 시너지를 본격화하면서 2012년 이후 최대 반기 순이익을 거뒀다. 지난 1분기 대우조선해양 충당금 타격을 입은 탓에 다른 시중은행들보다 낮은 실적이다.
하나금융은 지난 2분기 순이익 5389억원을 포함해 올해 상반기에 연결 순이익 1조310억원을 냈다고 21일 밝혔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2.4% 늘어난 금액이다. 지난해 3분기에 걸쳐 거둔 순이익을 올 들어 2분기 만에 넘어섰다.
다만 경쟁 금융지주회사들이 2조원에 가까운 실적을 낸 것과 비교하면 아쉬운 성적이다. 대우조선해양관련 일회성 충당금 3500억원을 제외하면 1조4000억원의 순이익을 올려 양호하다는 게 하나금융의 설명이다.
상반기 이자이익은 2조4499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5.9% 증가했다. 2분기 순이자마진(NIM)이 1.92%로 전 분기보다 0.06%포인트 개선된 영향이 컸다. 수수료이익은 자산관리 부문을 강화하면서 전년 동기보다 13.9% 증가한 9854억원을 기록했다.
판매관리비는 지난해 6월 전산 통합으로 인력과 자원 관리 효율성을 높이면서 감소하는 추세다. 올해 상반기에 1조7926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6% 줄었다.
대손충당금 전입액은 767억원(2분기)으로 전년 동기보다 73.4% 감소했다. 지난 1분기에 대우조선해양 충당금을 선제적으로 적립하면서 불확실성을 해소했다는 평가다.
자산 건전성을 보여주는 고정이하여신비율은 지난 2분기 말 0.8%로 전 분기보다 0.09%포인트 개선됐다. 연체율 또한 0.46%로 0.07%포인트 떨어졌다. 자본 적정성을 나타내는 BIS자기자본비율은 14.82%로 전 분기보다 0.16%포인트 개선됐다. 보통주자본비율도 12.59%로 0.18%포인트 올랐다.
자회사인 KEB하나은행은 지난 2분기 5208억원을 포함해 상반기 연결 당기순이익 9988억원을 올렸다. 전년 동기보다 25% 증가했으며 2015년 외환은행과의 통합 이후 최대 반기 실적이다.
통합 시너지로 영업을 강화하면서 이자이익, 수수료이익 등 핵심이익을 늘린 영향이다. 핵심이익은 지난 2분기 1조3678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8.9% 늘었다. 핵심저금리성예금은 2조5030억원으로 전 분기보다 5.4% 늘었다. 중소기업대출도 1조5460억원으로 전 분기보다 2.3% 증가했다.
비은행 자회사인 하나카드는 상반기에 전년 동기보다 93.6% 늘어난 751억원의 순이익을 냈다. 그 외 하나금융투자는 246억원, 하나캐피탈은 516억원, 하나저축은행은 121억원, 하나생명은 98억원의 순이익을 각각 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