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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아휴직 눈치 안 봐" 부총리도 놀란 신한은행

  • 2017.09.18(월) 16:43

김동연 부총리, 위성호 행장과 워킹맘 면담
"제도 운영 잘했다"…여성친화기업 우대 제안도

"행장님께서 바로 앞에 계셔도 육아휴직을 쓴다고 하시네요?"

18일 오전 서울 중구 신한은행 본점을 찾은 김동연 경제부총리는 잘 구비된 여성·가족 복지제도에 감탄했다. 김 부총리와 대담한 한 직원은 위성호 행장 앞에서 육아휴직 계획을 당당히 밝혀 이목을 끌었다. 육아휴직을 쓰는 직원이 눈치를 보는 일반기업과 대조되는 분위기였다.

신한은행은 김 부총리에게 여성
·가족 복지제도를 소개하고 프로그램 이용 직원들과 소통하는 시간을 가졌다. 김 부총리는 이날 위 행장과 함께 '워킹맘' 직원들을 만나 프로그램 이용 소감을 들었다.

'워킹맘' 직원들의 사연은 다양했다. 김주하 구리디지털금융센터 주임은 "증권사에서 6년간 일했으나 출산 후 경력이 단절됐다"며 "신한은행이 금융권 최초로 4시간만 일할 수 있는 시간선택제를 운영한다는 소식을 듣고 지원했다"고 말했다. 당시 입사 경쟁률이 100대 1일 정도로 경력 단절 여성들이 몰렸다는 게 김 주임의 설명이다.

최선일 영업추진부 과장은 "30대 초반에 한창 일을 하느라 첫 아이를 낳은 지 7년 만에 둘째 아이를 가졌다"고 했다. 최 과장은 "자율 출퇴근을 할 수 있는 스마트근무제 덕분에 많이 배려 받았고 셋째 아이도 목표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여성
·가족 복지제도에 대한 직원들의 만족도는 높았다. 윤하 CS추진실 과장은 "딸이 초등학교에 입학하면서 걱정을 많이 했다"며 "주 3회 재택근무를 하면서 녹색 어머니회와 담임 선생님 면담에 참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면담 도중 날카로운 질문도 나왔다. 김 부총리는 "스마트근무제를 많이 이용하면 승진이 어려워지는 것 아니냐"고 물었다. 직원들은 스마트근무제 이용 제한이나 인사상 불이익은 없다고 대답하며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유지했다. 김 부총리는 "신한은행은 잘하고 있으니 다음엔 못하는 곳으로 가야겠다"며 농담하기도 했다.

아울러 "대기업에 비해 중소기업은 여성
·가족 복지제도를 운영하기 어렵다"며 "은행들이 여성 친화적 기업에 우대대출을 하거나 마케팅 차원에서 기업들과 어린이집을 공동 운영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 김동연 경제부총리가 18일 오전 서울 중구 신한은행 본점에서 위성호 행장과 여성ㆍ가족 복지제도 이용 직원들을 만나 프로그램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사진 제공=신한은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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