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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갈이 마친 최흥식 원장 '결속 다지기' 착수

  • 2017.11.21(화) 15:24

대폭 인사 후 첫 임원회의 "여러분 신뢰한다"
'주말 근무 방지' 임원회의 월요일서 화요일로

"저는 임원 여러분의 전문성을 신뢰합니다. 시장에서도 신뢰를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해주세요." (최흥식 금융감독원장)

임원을 전원 교체하는 '물갈이 인사'라는 강수를 둔 최흥식 금융감독원장이 이제 조직원의 마음을 보듬는 행보를 보이고 있다. 취임 초 해결해야만 했던 '조직 쇄신' 작업이 어느 정도 마무리 수순에 들어가면서 결속력을 다지기 위한 행보로 해석된다.

▲ 최흥식 금융감독원장. 사진=이명근 기자 qwe123@

21일 최흥식 금감원장은 임원을 전원 교체한 뒤 처음으로 임원 회의를 주재했다. 최 원장은 이 자리에서 "여러분의 전문성을 신뢰한다"며 임원들에 대한 믿음을 강조했다고 한 참석자는 전했다.

최 원장은 그러면서 "시장에서도 신뢰를 받기 위해 특별히 노력해달라"며 "시장 사람들과 소통하며 의견을 많이 들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날 회의는 금감원 임원 회의가 주로 월요일에 열렸던 것과 다르게 화요일에 진행됐다는 점에서도 관심을 끌었다.

임원 회의를 월요일에 진행할 경우 임원은 물론 일부 직원들까지 주말에 일을 하는 병폐가 있어 최 원장이 요일을 바꿨다는 후문이다. 금융위원회도 앞서 임종룡 전 위원장 시절 이런 이유로 간부 회의를 월요일에서 금요일로 옮긴 바 있다.

최 원장은 지난 9월 취임한 뒤 두 달 내내 조직 혁신 작업에 힘을 쏟았다. 감사원의 감사 결과 채용 비리 등이 드러나면서 '인사·조직문화 태스크포스'를 통해 쇄신안을 내놨고, 최근에는 부원장과 부원장보 등 임원 전원을 교체하는 '물갈이 인사'도 진행했다.

조만간 남은 부원장 두 명의 인사까지 이뤄지면 쇄신 작업은 어느 정도 마무리되는 셈이다.

최 원장은 앞으로는 대대적 쇄신 작업에 기운이 빠져 있는 조직원들을 보듬고 조직의 결속력을 다지는 행보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이날 임원회의에서 새 임원으로 임명한 이들에 대한 신뢰를 강조한 것도 그중 하나다.

특히 이번에는 부원장에 교수 출신 등 외부 인사를 영입하고 있는 만큼 어느 때보다 조직원 간 융합 작업이 중요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와 함께 이르면 내달 말 쇄신의 마지막 작업이라고 할 수 있는 조직 구조 개편을 진행할 예정이다. 앞서 감사원이 방만한 조직의 축소를 권고한 만큼 일부 조직 통폐합과 함께 일부 영역의 조직 신설 등이 이뤄질 전망이다.

최 원장은 이와 관련 지난 16일 기자간담회에서 "조직의 형태보다는 내용이 바뀌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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