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한국은행이 국회에 제출한 금융안정보고서에 따르면 다주택자는 총 198만명으로 전체 주택보유자의 14.9%를 차지했다. 다주택자는 전체 주택의 31.5%인 457만호를 보유하고 있었다. 다주택자 보유주택의 47%는 서울, 경기 등 수도권에 소재했으며 투기지역에 12.7%, 투기과열지구에 24.9%, 조정대상지역에 39.2%씩 있었다.
다주택자 보유주택 중 강화된 LTV 규제(30%)를 넘겨 대출을 받은 집은 53%에 달했다. 이들의 평균 LTV 비율은 투기지역과 투기과열지구에서 75%를 넘겼고, 조정대상지역에선 50%대로 높은 수준이었다.
▲ 출처: 한국은행 금융안정보고서(2017년 12월) |
1주택자(52.2%)와 비교해도 다주택자의 LTV 비율이 54.5%로 더 높았다. 연 소득 대비 총 대출도 4.7배로 1주택자(3배) 대비 배율이 컸다.
한국은행은 다주택자의 연체율이 0.15%로 1주택자(0.18%)보다 낮아 건전성이 양호하다고 판단했다. 처분가능소득 대비 원리금상환액이 40% 이하인 가구도 65.2%로 1주택 가구(72.1%)보다 낮았다. 다주택자가 소득으로 원리금을 더 수월하게 갚아갈 수 있다는 얘기다. 다만 금융자산을 포함하면 86.2%로 1주택가구(87.2%)와 비슷했다.
한국은행은 "2012년 주택담보대출 규제를 완화하면서 다주택자가 급격히 늘어났다"며 "정부와 감독당국이 규제를 강화하고 양도세 부담을 높일 방침인 만큼 주택 추가 매입이 줄어들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