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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남아 잡자"…발길 재촉하는 NH농협금융

  • 2018.02.01(목) 09:49

김용환 회장, 3개국 돌며 사업협력 체결
무계좌송금·핀테크·농기계할부·우체국금융 추진

NH농협금융그룹이 동남아지역 글로벌사업을 확대하기 위해 발걸음을 재촉하고 있다.

 

김용환 NH농협지주 회장(사진)은 지난달 23일부터 30일까지 베트남, 미얀마, 캄보디아를 다녀왔다. 현지 정부당국과 재계 관계자들을 만나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다양한 사업협력을 추진하기로 했다.

 

김 회장은 특히 베트남에서 최대 국영은행인 아그리뱅크(Agri Bank) 찐 응옥 칸 회장을 비롯해 그룹 경영진과 만나 은행뿐 아니라 비은행 자회사들의 협력도 확대하기로 했다. 농협금융과 아그리뱅크는 지난 30일부터 계좌번호가 없어도 수취인 이름과 송금번호만으로 베트남으로 송금하고 돈을 찾을 수 있는 '무계좌해외송금 서비스'를 시작했다. 베트남 아그리뱅크는 전국에 지점 2253개, 직원 4만명, 보험 등 8개 자회사를 거느린 거대 금융그룹이다.

 

농협금융그룹과 아그리뱅크는 조만간 사업협력 태스크포스를 가동해 은행뿐 아니라 보험, 증권, 리스 등 자회사들의 인력연수, 사업제휴, 지분투자 등 다양한 협력방안을 구체화할 예정이다.

 

김용환 회장은 베트남 방문 과정에서 증권위원회 팜 반 황 부위원장을 만나 NH투자증권을 비롯한 농협금융의 베트남 투자계획을 설명했다. 베트남 증권위원회는 현재 검토중인 핀테크 금융사업과 관련해 농협금융의 적극적인 협력을 요청했다. 농협금융은 NH투자증권 현지법인 등을 통해 베트남 증권위원회 프로젝트를 지원할 예정이다.

 

김 회장과 농협금융그룹은 베트남에서 손해보험사 등 M&A(인수합병) 기회도 모색중이다.

 

 

미얀마에서는 현지 재계 최대그룹인 HTOO그룹과 농기계할부금융, 종자사업 등 다각적 사업협력 MOU를 체결했다. 이에 따라 HTOO그룹 계열사인 AGD뱅크와 농협은행 현지법인인 농협파이낸스미얀마가 공동으로 농기계할부금융서비스를 제공하기로 했다. 농협금융은 미얀마 농기계할부금융서비스와 국내 농기계회사를 연결해 국내 농기계 수출을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농협금융은 농협경제지주 자회사인 농우바이오의 현지법인과 HTOO 그룹간 종자사업 협력도 주선했다. 농우바이오가 개발한 당근 종자를 HTOO 관련사와 현지 관계당국이 테스트할 예정이며, 마무리되면 HTOO그룹의 판매망을 통해 미얀마 현지뿐 아니라 해외수출도 진행하기로 했다. 양사는 이를 기반으로 유지, 곡물, 기타 채소 등으로 종자사업 협력범위를 확대할 예정이다.

 

미얀마 HTOO그룹은 금융(은행,보험), 농업, 유통, 식품, 항공, 건설 등에서 약 26개 계열사를 거느린 미얀마 최대 그룹사다.

 

농협금융은 캄보디아시장 진출도 모색하고 있다. 이를 위해 김용환 회장은 뜨람 이우 뜩 우정통신부 장관을 만나 우체국과 연계한 다각적인 금융사업 협력을 논의했다. 뜨람 이우 뜩 장관은 지난해 2~3차례 농협금융지주를 방문해 협력을 제안하고 논의한 바 있다.

 

김회장과 뜨람 이우 뜩 장관은 캄보디아 정부의 5개년 경제개발계획(2018~2022)과 연계해 농협금융과 우체국 금융협력을 단계적으로 추진키로 했다. 조만간 실무협의체를 구성해 우정통신부에서는 정책지원방안을, 농협금융에서는 사업모델을 구체화할 예정이다.

 

김용환 회장은 농협금융의 글로벌사업과 관련해 농협그룹의 강점인 농업개발경험을 기반으로 농협경제사업과 금융사업을 융합한 글로벌 사업모델인 '농협금융 Only One 전략'를 제시해왔다. 이 전략은 농협금융이 해외시장에 진출할때 진출국가의 농업개발 상황에 맞춰 농협경제부분의 사업역량을 기반으로 한 유통, 농기계, 종자 등 실물경제 부문과 금융부문의 융합 사업모델을 개발해 실행하는 것이 골자다. 농협그룹의 강점을 최대한 살려 글로벌전략을 차별화하겠다는 것이다.

 

김 회장은 베트남, 미얀마, 캄보디아 협력사업 경험과 성과를 점검해 중국, 인도, 인도네시아 등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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