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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사외이사]출석 불문 삼성 650만원-롯데 500만원

  • 2018.03.15(목) 14:00

⑥복합금융그룹 지배구조 연차보고서 분석
삼성·롯데, 참석횟수·역할 불문 월 고정급 '논란'
현대카드, 기본급 없이 전액 수당 '특이'


삼성 650만원, 롯데 500만원, 현대차·한화 400만원, DB(옛 동부) 300만원.

한 그룹내 제조·금융이 함께 있는 복합금융그룹이 공식처럼 지급하고 있는 사외이사 월급이다. 현대차가 롯데에 다소 밀리는 것을 제외하면 재계 순위와 다를 바 없다.

특히 삼성 계열사는 이사회 참석횟수와 관계없이 고정급으로 월 650만원을 지급한다. 롯데도 출석과 무관하게 월 500만씩 준다. 대기업 계열사 사외이사들이 지속적으로 낙하산·전관예우 비판에 직면하는 상황에서 '가만히 있어도 돈 받는' 이러한 보수체계가 타당하냐는 지적이 나온다.

 

15일 비즈니스워치가 삼성·현대차·롯데·한화·DB 5개 복합금융그룹 소속 18개 계열사의 2017년 지배구조 연차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각 그룹별로 일률적인 보수체계 공식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분석대상은 작년 1월1일부터 12월31일까지 1년 만근을 한 사외이사 48명이다.

삼성그룹 소속 생명·화재·카드·증권·자산운용 5개 계열사 14명의 사외이사는 일괄적으로 월급 650만원(연봉 7800만원)을 받았다.

통상 사외이사 급여는 고정급 개념의 기본급여에 회의참석수당과 직책수당이 더해진다. 그러나 삼성 계열 사외이사는 수당없이 고정급으로만 월 650만원을 받아갔다. 이사회의장이나 감사위원장처럼 특별한 직책을 수행하거나 이사회 활동에 성실히 참석했다고 더 받는 구조가 아니다.

이 때문에 삼성 계열 사외이사 14명 가운데 회의참석 횟수가 가장 적은 문효남 삼성화재 이사(16회)와 가장 많은 윤용로·김두철 삼성생명 이사(각 36회)의 급여가 똑같다.

 


롯데그룹 소속 카드·캐피탈·손해보험 3개사의 사외이사 월급도 500만원(연봉 6000만원)에 맞춰져있다. 롯데손보와 캐피탈 사외이사 5명의 월급 구조는 정확히 일치하고 롯데카드는 기본급이 같고 교통비(이사회 참석 1회당 20만원)를 별도로 지급했다. 따라서 롯데 계열에서도 송재용 롯데카드 이사가 연 20회 회의에 참석했고, 길기봉·유형모·정문종 롯데캐피탈 이사는 연 40회 참석했는데 기본급이 동일하다.

현대차 계열 카드·커머셜·증권 3개사의 사외이사 급여는 다소 편차가 있지만 월 400만원 수준에 맞춰져있다. 현대커머셜은 월 기본급 396만원에 이사회참석수당(회당 50만원)과 직책수당이 있다. 현대차투자증권은 수당없이 기본금만 375만원원이다.

현대카드는 기본급 대신 전액 수당으로 이뤄진 독특한 구조다. 직책수당과 함께 이사회참석수당(회당 150만원)·안건검토수당(회당 1000만원)이 있고 통신비(연 500만원)도 더해진다. 이에 따라 위험관리위원장과 감사위원·집행위원 등 3개 직책을 겸임한 전성빈 사외이사는 7250만원의 연봉을 받았다.

한화그룹 계열 4개사중 손해보험·증권·자산운용의 사외이사 기본급은 월 400만원으로 똑같고, 자산운용은 회의참석비(이사회 1회당 50만원)를 더 얹어줬다. 한화생명의 기본급은 월 500만으로 다른 계열사보다 높다. 덩치가 큰 만큼 월급도 좀 더 주는 셈이다.
  
DB그룹(옛 동부)은 손해보험이 월 350만원, 생명과 증권은 월 300만원의 고정급을 지급한다. 다른 수당은 없다.

 



삼성·롯데처럼 다수의 복합금융그룹 사외이사들이 고정급만 받는 것은 되짚어볼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사회나 각 소위원회에 적극 참석해 발언하는 것이 사외이사 본연의 역할인데 회의참석 빈도 등 성실성과 관계없이 급여를 받는다면 책임성 차원에서 바람직하진 않다는 것이다.

물론 사외이사가 상근 임직원처럼 성과급 위주의 보수체계를 가지고 있는 것도 좋은 구조라 볼 순 없지만 회의참석횟수나 직책에 비례하는 수당과 일반적 의미의 성과급은 엄연히 다른 성격이다. 따라서 균형 있는 사외이사 보수체계를 고민해야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안상희 대신지배구조연구소 본부장은 "사외이사는 타당한 수준의 고정급여와 함께 책임성을 유도하는 차원에서 일정수준의 회의참석비용을 지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한편 복합금융그룹 소속 사외이사 48명 가운데 연봉 순위 1위부터 14위까지는 모두 삼성 계열 사외이사들이 포진했다. 삼성 계열 사외이사를 제외하면 연봉 7000만원대는 현대카드 전성빈 이사 한명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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