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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사외이사]1억 권태신 vs 0원 장동우

  • 2018.03.15(목) 10:15

⑤16개 은행 지배구조 연차보고서 분석
사외이사 평균 186시간 일하고 5168만원 받아
SC 권태신, 홀로 억대 연봉…제주은행 최저

 

# 2013년부터 SC제일은행 사외이사를 맡은 권태신 한국경제연구원장은 지난해 사외이사 연봉으로 1억원을 받았다. 그는 16개 은행 1년 만근 사외이사 59명중 유일한 억대 연봉자였다. 억대 연봉자인 그가 지난해 SC제일은행에서 일한 시간은 76시간으로 조사대상중 가장 적었다.

# 장동우 아이엠엠(IMM)인베스트먼트 대표는 작년 우리은행 사외이사로 333시간을 일했다. 17번의 이사회중 16번 참석했고, 임원후보추천위원회 등 35번의 회의에도 빠지지 않았다. 하지만 그는 우리은행으로부터 한푼도 받지 않았다. 그가 대표로 있는 펀드의 내부규약에 따라 보수를 받지 않은 것이다.


15일 비즈니스워치는 국내 16개 은행의 '2017년 지배구조 및 보수체계 연차보고서'를 분석했다. 조사대상은 작년1월1일부터 12월31일까지 근무한 사외이사 59명으로 1년을 만근하지 못한 사외이사는 제외했다.

조사 결과 지난해 국내 은행 사외이사는 연봉 평균 5168만원을 받은 것으로 집계됐다. 최고 연봉자는 1억원을 받은 SC제일은행의 권태신 사외이사가, 최저 연봉자는 2120만원를 받은 제주은행 이상훈 사외이사가 각각 차지했다.

평균 5000만원이 넘는 연봉을 받는 은행 사외이사는 1년 평균 186시간 가량 일한 것으로 조사됐다. 시급으로 약 32만원을 받은 셈이다. 근무시간이 가장 길었던 사외이사는 유승원 국민은행 사외이사(340시간)이었고 근무시간이 가장 짧았던 사외이사는 연봉킹 권태신 SC제일은행 사외이사(76시간)였다.

 

 

◇ SC제일은행, 일은 적게 돈은 많이

SC제일은행 사외이사는 전반적으로 은행권 연봉킹이었다. 장지인·권태신·오종남·이은형 등 4명의 SC제일은행 사외이사 평균 연봉은 8125만원이었다. 1년 만근을 채우지 못해 이번 조사대상에서 제외됐지만 전영순 사외이사는 지난해 14시간을 일하고 연봉 7500만원을 받았다.

연봉은 높지만 근무시간은 짧았다. SC제일은행 사외이사는 지난해 평균 112시간가량을 근무했다. 16개 은행 전체 평균 186시간보다 41%가량 덜 일한 것으로 케이뱅크에 이어 두번째로 근무시간이 짧았다. 작년 한해 76시간을 일하고 1억원을 받은 권 사외이사 시급은 131만원이 넘었다.

또 다른 외국계 은행인 씨티은행 사외이사는 지난해 평균 163시간을 일하고 6503만원을 받았다. 시급으로 환산하면 40만원이다. SC제일은행과 씨티은행은 상여나 기타수당 없이 기본급만으로 사외이사 급여를 지급했다.

 

◇ 우리은행 사외이사, 333시간 일하고 연봉 안받아

국민·신한·하나·우리 등 4대 시중은행 사외이사중 연봉이 가장 높은 곳은 국민은행이었다. 조하현·박순애·유승원 등 사외이사 평균 연봉은 7933만원이었다. 조 사외이사 연봉은 8900만원으로 4대 은행 사외이사중 가장 높았다. 그는 기본급 6000만원에 56회 회의에 참석해 2900만원의 기타수당을 추가로 받았다.

그 외 평균연봉은 신한은행 5858만원, 우리은행 5547만원, 하나은행 5475만원 등으로 5000만원대였다. 연봉은 기본급과 기타수당으로 구성됐다. 기본급은 국민은행이 평균 5600만원으로 가장 높았고 하나은행 4800만원, 우리은행 3857만원, 신한은행 3600만원 순이었다.

기타수당은 회의수당과 참석수당으로 이뤄졌다. 이사회나 위원회에 참석하면 지급되는 수당으로 보통 50만원이었고 일부 은행은 이사회 의장에게 100만원을 지급하는 곳도 있었다.

국민은행은 이사회마다 참석 의장에 100만원, 일반 사외이사에 50만원을 지급했다. 위원회 참석수당은 위원장 80만원, 사외이사 50만원이었다. 다만 중복지급은 하지 않았다. 우리은행은 이사회와 간담회에 사외이사가 참석하면 50만원을 지급했고 이사회의장 수당도 별로도 50만원을 제공했다. 하나은행 이사회 참석수당은 50만원으로 동일했다. 신한은행은 회의수당외에 참석수당도 제공했다.

무보수로 일하는 사외이사도 있었다. 우리은행 장동우 사외이사는 지난해 333시간을 일하고도 연봉을 받지 않았다. 그가 대표펀드메니저로 있는 펀드의 내부규약에 따라 보수를 받지 않은 것이다.

지난해 4대 시중은행 사외이사 활동시간은 우리은행 333.6시간, 국민은행 317.3시간, 신한은행 244.8시간, 하나은행 200시간이었다. 시급으로 따지면 하나은행 사외이사가 시간당 28만원을 받았고 우리은행 시급은 약 17만원이었다.

 

 

◇ 농협은행, 수협은행의 2배…제주은행 최저

특수은행 가운데 가장 연봉이 높았던 곳은 농협은행이다. 이효익·김기서·남유선 사외이사는 평균 6090만원을 받았다. 기본급 4800만원에 이사회 참석 등으로 받은 기타수당이 더해졌다. 작년 평균 근무시간은 153시간으로 시간당 40만원을 받았다.

수협은행 사외이사는 지난해 평균 3593만원을 받았다. 기본급은 2400만원으로 농협의 절반이 이었다. 대신 수협의 작년 한해 평균 근무시간도 86시간으로 농협은행보다 44%가량 적게 일했다. 시급으로 따지면 수협은행이 농협은행보다 약간 높았다.

산업은행은 공공기관 임원보수지침에 따라 사외이사 한명에게 3000만원을 지급했다. 작년 한해 평균 근무시간은 126시간이었다.

지방은행에선 부산은행과 광주은행 사외이사가 5000만원대 연봉을 받았다. 광주은행 김태기·장명철·김상국·강상백 사외이사는 지난해 평균 5693만원을 받았다. 이들의 작년 근무시간은 235시간으로 시급은 24만원 선이었다. 부산은행 정용화 사외이사는 지난해 315시간을 일하고 5798만원을 받았다.

이 밖에 지방은행 사외이사 평균 연봉은 경남은행 4686만원, 전북은행 4267만원, 대구은행 4118만원이었다. 시급으로 보면 대구은행 35만원, 전북은행 23만원, 경남은행 21만원이었다.

제주은행 사외이사 평균 연봉은 2435만원으로 전체 은행중 가장 낮았다. 이상훈 사외이사는 기본급 1200만원, 기타수당 920만원 등 2120만원으로 받아 조사 대상 은행중 연봉이 가장 적었다. 제주은행 사외이사 작년 근무시간은 121시간으로 평균시급은 20만원이었다.

인터넷은행인 케이뱅크 사외이사는 지난해 평균 연봉 4495만원을 받았다. 특이한 점은 다른 은행과 달리 기본금과 기타수당으로 구성된 연봉 외에 추가로 업무활동비 등을 받고 있었다. 예컨대 오순명 사외이사는 지난해 연봉 4860만원(기본금 3600만원과 기타수당 1260만원)에 추가로 업무활동비 120만원, 건강검진비 150만원, 통신비 90만원을 받았다.

지난해 모든 사외이사가 1년 만근을 채우지 못해 이번 조사대상에서 제외된 카카오뱅크는 사외이사 6명 모두 2216만원을 동일하게 받았다. 이들은 카카오뱅크가 은행업 인가를 획득한 작년 4월5일부터 산정 대상이 되면서 연평균 근무시간도 27시간에 불과했다. 시급으로 환산하면 84만원에 이르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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