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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헌 50일]③소신 지키되 고집 버린다

  • 2018.06.29(금) 15:56

한달간 스킨십…"온화하지만 소신 뚜렷" 평가
"내 생각 틀렸을 수 있다. 반대 의견 말해달라"
취약계층 보호·금감원 운영방향 조만간 공개

윤석헌 금감원장(왼쪽)이 지난달 열린 금융감독자문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신임 자문위원에게 위촉장을 전달하고 있다. [사진 = 이명근 기자]

 

"이제 한달 반 지났는데 상당히 길어 보이네요."

 

지난주 윤석헌 금융감독원장이 취임 이후 처음으로 가진 임원들과의 저녁 회식자리에서 한 말이다.

학자 출신인 그는 지난달 취임사에서 "공직 경험도, 큰 조직의 장도 해본 적 없다"고 밝힌 뒤 지난 50일간 업무 파악에 주력해왔다. 금감원 관계자는 "학자로 평생을 살아온 그가 매일 서명해야 할 보고서가 수북이 쌓이는 금융당국 수장 자리에 앉으면서 많은 변화를 겪고 있다"고 설명했다.

윤 원장은 취임전부터 '호랑이'라 불릴 정도로 이미지가 강했지만 실제로 그를 겪어본 금감원 직원들은 "온화하고 소통에 적극적"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취임 후 한달간 금감원 부서장 등을 만났고 보직에 해임된 간부들도 만날 정도로 스킨십에 적극적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직원들에게도 존댓말을 쓰려고 노력하고 친근하게 맞아주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겉으로 보면 온화해보이지만 소신이 뚜렷하고 본인만의 철학을 갖고 있다. 금감원 관계자는 "가계부채 등 학자시절부터 지켜온 여러가지 생각들과 맞물려 확고한 소신을 갖고 있다"고 전했다. 금융회사 건전성보다 소비자 보호를 강조하는 것도 그의 소신에서 나온 주문이다.

윤 원장이 강한 소신을 갖고 있는 만큼 자칫 금융위원회와 관계가 불편할 수도 있다는 분석도 있다. 윤 원장은 취임사에서 "금융감독을 제대로 수행하기 위해선 독립성 유지가 필요하다"고 말하기도 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윤 원장은 지난해 금융행정혁신위원회 위원장 재직때 최종구 금융위원장과 손발을 맞췄다"며 "두 사람이 철학이 같다고 말할 수는 없지만 협력적 관계자 필요하다는 것은 인정하고 있다"고 전했다.

실제로 윤 원장이 자신의 소신만을 내세우는 것은 아니다. 그는 임원회의에서 자신의 소신을 고집하지 않겠다고 약속했다고 한다. 또 다른 금감원 관계자는 "윤 원장은 '그간 내가 쓴 기고문이나 책을 보고 지레짐작으로 내 생각과 상충되는 내용을 보고하는 것을 꺼리지 말라'고 당부했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윤 원장은 '그간 내가 선입관을 가지고 있었을 수도 있고 금감원에 와서 많은 통계와 실질적인 자료를 보니 내 예전 생각이 잘못됐을 수도 있을 것 같다. 내 생각을 바꿀 수도 있으니 반대 의견을 적극적으로 펼쳐달라'고 임원들에게 당부했다"고 덧붙였다.

이 관계자는 "윤 원장은 현재 금감원 운영 방향과 취약계층 보호 등에 대해 큰 그림을 그리고 있다"며 "조만간 기자간담회 등을 통해 큰 그림을 공개하는 시간을 갖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시리즈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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