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작년 11월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올린 이후 일곱 번째 동결이다. 다만 금리인상 소수의견이 추가로 나오는 등 금리인상 신호는 더 분명해졌다는 평가다.
기준금리 인상을 예고하면서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2.9%에서 2.7%로 내렸다. 성장률 전망치를 하향조정한 건 지난 7월 이후 3개월 만이다.
18일 금통위는 기준금리를 1.50%로 유지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국내 경제가 잠재성장률 수준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성장세를 지속하는 가운데 물가상승 압력은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설명했다.
금통위가 작년 11월 이후 11개월째 금리를 동결한 가운데 오는 11월 금통위에서 기준금리를 인상할 것이란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
한국은행의 금리인상 깜빡이는 '통화정책 방향'을 통해서도 엿볼 수 있다. '통화정책 방향'을 보면 "향후 성장과 물가의 흐름을 면밀히 점검하면서 완화정도의 조정 여부를 판단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그간 계속 강조해왔던 '신중히 판단'이라는 문구가 빠진 것이다. 이 총재는 "금융안정에 종전보다는 더 역점을 둬야 될 그런 상황이 가까워져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금리인상 소수의견도 한 명 더 늘었다. 이일형 위원에 이어 고승범 위원도 이번 금통위에서 금리 인상에 힘을 실었다. 금통위 위원 7명 중 2명이 금리 인상으로 기운 것이다.
최근 정부를 중심으로 기준금리 인상 요구도 커지고 있다. 이낙연 국무총리와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 등이 금리 수준에 대해 고민할 시점이 됐다며 한국은행을 압박했다. 여기에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잇단 금리 인상으로 한·미 간 금리 차가 더 벌어지면서 외국인 자금 이탈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한국은행은 이날 또 2018년과 2019년 경제성장률을 각각 2.7%로 전망했다. 종전 전망치인 2.9%, 2.8%와 비교하면 각각 0.2%포인트와 0.1%포인트 낮췄다. 당초 한국은행은 올해 성장률을 3.0%로 예상했다가 지난 7월 2.9%로 내린 바 있다.
이에 대해 이 총재는 "2분기 실적치 등을 반영해 다소 하향 조정했지만 잠재성장률 수준에서 크게 벗어난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