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금융지주가 자회사 CEO를 1950년대생에서 1960년대생으로 교체하는 인사를 전격 단행했다. 신한생명을 제외한 10개 계열사 CEO로 50대가 선임됐다.
격변하는 금융환경에 대응하기 위한 세대교체이자 조직쇄신의 의미가 담겼다. 통상 1~2월쯤에 단행되던 계열사 CEO 인사가 올해는 앞당겨 시행됐다.
21일 신한금융지주는 신한금융 본사에서 임시 이사회와 자회사경영관리위원회(이하 자경위)를 열고 그룹사 사장단 및 임원 후보에 대해 추천했다. 이번 인사는 역대 최대 규모의 파격적인 세대교체로 분석된다.
이번 인사에서 50대 CEO가 전면배치됐다. 외부에서 영입하는 신한생명 정문국 사장 후보(1959년생)를 제외한 CEO 후보 10명 모두가 1960년대생이다. 그룹사 CEO의 평균 연령은 기존 60.3세에서 57세로 낮아졌다.
신한은행장으로 내정된 진옥동 후보자(사진)는 신한 문화에 대해 가장 잘 이해하고 있는 인물로 평가받고 있다. 해외법인장을 지내 글로벌 감각도 지니고 있다. 신한카드 임영진 사장 후보는 가맹점 수수료 인하 속에서도 카드사 경쟁력을 강화시킬 적임자로 연임됐다.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 사장으로 내정된 이창구 후보는 WM부문장으로 재직하며 자산운용사를 그룹내 투자상품 공급 플랫폼으로 전환시켰다. 신한캐피탈 허영택 사장 후보는 기업금융에 대한 현장 경험을 갖춘 그룹내 최고 수준의 글로벌 전문가다.
신한금융투자 김병철 사장 후보는 2012년 외부에서 수혈된 뒤 그룹 내 자산운용 분야 최고의 시장 전문가로 인정받았다. 신한생명 사장으로 내정된 정문국 후보는 외국계 생보사 CEO 경력 10년차로 차별화된 영업전략과 안정적 자산운용으로 경영역량을 인정받았다.
이날 자경위가 그룹사 사장단 인사를 갑자기 발표하면서 조직내부도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보통 연초에 단행되던 그룹사 사장단 인사가 연말에 조기 실시되면서다. 특히 연임 가능성이 점쳐졌던 위성호 은행장이 교체되면서 배경이 주목받고 있다.
외부 인재 수혈과 여성 경영진 전면배치도 이번 인사의 특징이다. 이성용 Accion 컨설팅 대표가 미래전략 연구소장으로 영입되고 왕미화 WM사업부문장과 조경선 신한은행 부행장보 등이 승진했다.
조직개편도 단행됐다. 그룹 GIB사업부문장은 그룹 내 전략통으로 알려진 정운진 현 신한은행 부행장이, 그룹 글로벌 사업부문장은 글로벌영업추진부장을 역임한 정지호 현 신한은행 본부장이, 그룹 GMS사업부문장에는 지주 CFO를 역임하고 있는 장동기 현 지주 부사장이 각각 후보로 추천됐다.
지주회사의 브랜드와 홍보, 사회공헌 담당 임원과 본부장이 은행 업무도 겸임하게 된다. 이에 따라 내정된 그룹 CPRO(이병철 부문장 후보)는 그룹브랜드위원회 운영을 총괄하면서 그룹 차원의 브랜드전략 및 관리를 맡을 예정이다.
이날 자경위는 "퇴임하게 되는 경영진 중에는 경영능력이 출중한 분도 있어 가슴 아픈 결정이었다"며 "하지만 신한의 더 큰 도약을 위해서는 오늘의 이런 결정이 그 어느 때보다 꼭 필요한 시기였다는데 뜻이 모아졌다"고 밝혔다.
아래는 이날 추천된 신한금융그룹 자회사 CEO 후보 명단이다.
▲신한은행장, 진옥동 신규선임
▲신한카드 사장, 임영진 연임
▲신한금융투자 사장, 김병철 신규선임
▲신한생명 사장, 정문국 신규선임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 사장, 이창구 신규선임
▲신한캐피탈 사장, 허영택 신규선임
▲신한저축은행 사장, 김영표 연임
▲신한DS 사장, 유동욱 연임
▲신한아이타스 사장, 최병화 신규선임
▲신한신용정보 사장, 이기준 신규선임
▲신한대체투자운용 사장, 김희송 연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