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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생명·화재, 매출 감소 불구 "배당 팍팍" 가능할까

  • 2019.02.22(금) 19:25

"3년내 배당성향 50%로 확대" 제시
IFRS17·K-ICS 도입 이후도 "여력 충분" 자신감
보험이익 확대 의문·전자 지분보유 평가 엇갈려

삼성생명과 삼성화재가 보험영업환경 악화 속에서도 호실적을 보이며 지난해 사상 최대 배당을 결정했다. 향후 3년간 배당성향을 50% 수준까지 끌어올린다는 계획도 발표했다.

이같은 배경에는 그동안 낮은 주가로 실망감을 안겼던 주주가치를 제고하는 한편 2022년 새 보험국제회계기준(IFRS17)과 신지급여력제도(K-ICS) 도입에도 충분한 자본여력이 있다는 자신감의 표출로 분석된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수입보험료 규모가 줄고 경쟁심화와 손해율 변동성이 커지는 상황에서 보험이익을 계속해 확대할 수 있을지에 대한 의문이 제기된다.

이와 함께 보유 삼성전자 주식에 대해 회사는 고수익 자산으로 보유를 유지하겠다는 의사를 밝히고 있지만, 일각에서는 금융그룹통합감독 시행을 비롯해 K-ICS 시행하에서 요구자본 부담을 키울 자충수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 "배당성향 3년내 50%로 확대" 

삼성생명과 삼성화재는 최근 2018년 경영실적을 발표하면서 3년 내 배당성향을 50% 수준으로 높이겠다고 밝혔다. 다만 다소 온도차는 있다.

삼성화재는 2018년 결산배당으로 보통주 1주당 1만1500원, 우선주는 1만1505원으로 총 4888억원 현금배당을 결정했다. 지난해 최고치를 경신한데 이어 또 다시 최대 규모다. 보통주 기준 주당배당금은 직전년도 1만원에서 5% 증가했으며 배당금총액은 15%가량 늘었다.

시가배당률은 보통주 4.1%, 우선주 6.4%다. 삼성화재에 따르면 연결 당기순이익 기준 배당성향도 2017년 40.4%에서 2018년 45.7%로 5.3%포인트 높아졌고 2021년까지 배당성향을 50%까지 단계적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배태영 삼성화재 CFO는 “배당과 관련해 투자자들의 주주환원 규모에 대한 예측 가능성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적극적인 주가부양책으로 그동안 제기됐던 자본효율성 저하라는 불확실성을 해소하려는 움직임이다.

IFRS17 등 제도변화에 따른 우려에 대해서는 “IFRS17 도입은 보험 패러다임 변화의 변곡점"이라며 "현재 RBC(지급여력비율)가 330% 수준에서 (IFRS17과 유사하게 부채를 시가평가 하는) 솔벤시Ⅱ를 적용할 경우 250% 정도로 내려가는데, 새로운 제도를 도입해도 이 정도 수준이 유지될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다만 K-ICS도입시 회사가치와 상품의 수익성이 변화돼 시장에 혼란을 줄 수 있는 만큼 내재가치(EV)에 대한 발표는 하지 않기로 했다.

삼성생명은 보통주 1주당 2650원으로 총 4758억원의 현금배당을 결정했다. 총 배당금액이 전년 대비 1167억원, 32.5% 증가했지만 보통주 기준 주당배당금은 삼성화재 대비 여전히 4분의 1 수준에 그치고 있다.

또한 배당성향 목표도 삼성화재가 3년내 50%까지 확대한다는 확고한 방침을 밝힌 것과 달리 삼성생명은 경상이익의 50% 범위 내에서 점진적으로 상향한다고 밝혔다. 목표점이 같아도 2021년 도달점이 다를 수 있다는 얘기다.

실제 배당성향이 45%를 넘어선 삼성화재와 달리 삼성생명은 지난해에 이어 배당성향이 30%에 머무르고 있다. 시장에서도 삼성생명 배당정책이 삼성화재에 비해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임희연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삼성생명이 2021년까지 배당성향을 경상순이익의 50%로 상향할 계획을 발표했는데, 연결순이익의 50%까지 배당한다는 삼성화재와 사뭇 톤이 다르다"며 "전자지분 매각이익 분할 지급 감안시 배당주로서의 매력이 부족하고 금리환경, 주식시장이 우호적이지 않은 만큼 실적개선 모멘텀이 부재하다"고 지적했다.

또 지난해 삼성전자 주식 매각이익을 한번에 주식재원에 반영한 삼성화재와 달리 작년과 올해 절반씩 나눠서 적용한 것도 이같은 평가의 이유로 꼽힌다. 삼성화재는 전자지분 매각이익 1830억원을 모두 배당재원으로 사용했다. 반면 삼성생명은 1조897억원 가운데 8000억원 가량을 초장기채 매입에 사용, 1185억원을 지난해 배당에 적용했다. 남은 1185억원은 올해 배당재원으로 반영될 예정이다.

김대한 삼성생명 경영지원실장은 “손보업계나 다른 보험사들과 비교해 새 제도가 도입되면 영향이 상당히 큰 것이 사실”이라며 “다만 영향평가 시행과 적용시점 연기 등에 비춰보면 배당성향을 점진적으로 상향해도 제도도입에 있어 충분히 대응할 수 있다”고 말했다.

◇ 마진 늘어도 수입보험료 감소추세…보험이익 확대 의문

이처럼 배당을 계속 늘리기 위해서는 지속적인 수익확대가 필요하다. 하지만 상황이 녹록지 않다. 보장성보험 판매 확대로 신계약마진은 늘어나는 추세지만 전체적인 수입보험료 감소와 손해율 변동성 확대, 경쟁심화에 따른 사업비 증가 등으로 보험이익 확대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삼성생명은 내년 보험이익을 1조5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1000억원 가량 늘린다는 계획이다. 고마진 상품인 보장성보험 판매를 확대하면서 지난해 보장성 신계약 APE(연납화보험료)가 1조7420억원을 기록, 전년 대비 12%의 성장을 이끌어 냈다.

그러나 2018년 전체 신계약 가치는 1조1010억원으로 2017년 1조1340억원 보다 2.9% 감소했다. 같은 기간 신계약 APE는 2649억원으로 4.5% 줄었다. 보장성을 늘리며 신계약 마진을 소폭 확대해 가고 있지만 전체적인 수입보험료 감소와 손해율 변동이 커질 수 있는 건강보험 판매를 늘리고 있는 만큼 낙관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2018년 손해율은 82.1%로 2017년 78.5% 대비 3.6%포인트 높아졌다. 사업비율도 2017년 7.3%에서 2018년 7.6%로 늘었다.

이병건 DB금융투자 연구원은 “향후 보험이익이 크게 늘기 어렵다”며 “수입보험료 감소가 저축성보험을 줄인데 따른 영향도 있지만 매출감소는 보험이익에 악영향을 미칠 수 밖에 없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삼성생명 관계자는 "지난해 감독당국의 지급보험금 정책이 소비자 중심으로 강조되다 보니 유암종, 암보험 등 지급보험금이 늘어나 전년대비 사차익(위험률차익)이 1200억원 정도 감소한 7230억원을 기록했다"며 "고강도 원가구조 혁신을 통해 비차익을 늘리고 지난 1월부터 전사차원의 '사차익 대책 TF'를 운영해 전년대비 500억원 이상 신장 목표를 두고 대책마련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정병록 삼성화재 장기상품개발팀장은 “손보시장에서 장기인보험 시장경쟁 격화로 보험시장 성장이 정체된 것은 사실”이라며 “다만 생보 대비 담보의 수용성이나 니즈가 높은 특약들이 많은 상품들을 출시하는 만큼 신계약 확대 전략이 어느정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며, 수익성에 맞는 상품개발을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 삼성전자 지분 보유, 고수익자산일까, 부담일까 

한편 삼성생명과 삼성화재가 삼성전자 주식에 대해 당분간 매각계획이 없다며 고수익 자산으로 보유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것과 관련 자충수가 될 수도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향후 금융그룹통합감독 하에서 계열사 지분을 과도하게 보유할 경우 요구자본을 추가로 쌓아야 하고 K-ICS 도입시 보유주식 가치의 35% 수준의 요구자본을 추가로 쌓아야 해 부담이 크게 확대되기 때문이다. 현재 삼성생명은 삼성전자 지분 7.92%를, 삼성화재는 1.38%를 보유하고 있다.

삼성생명 관계자는 “금융그룹통합감독, K-ICS 도입으로 삼성전자 주식 보유에 따라 요구자본이 늘어나 자본정책에 부담을 주는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삼성전자로부터 받는 연간 배당수익이 약 8000억원 규모로 규제강화, 대내외 여건으로 보험이익 제고가 어려운 상황에서 어떤 투자자산보다 보유가치가 높은 우량자산”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에대해 사라리 모건스탠리 연구원은 “삼성전자 배당이익이 시가배당률 3% 수준의 고수익자산이라고 해도 보험사로서는 요구자본이 함께 고려돼야 한다”며 “신규투자 수익률과 대비해 삼성전자 주식을 계속해서 가져가는 것이 실질적으로 회사의 수익을 제고하는 것인지 생각해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 용어해설 APE(연납화보험료)
연납화보험료는 신계약 판매를 통해 거둬들인 모든 첫 번째 보험료를 1년 단위로 나눈 수치다. 일시납 등 일회성 매출 증가를 배제해 보험 상품의 종류와 관계없이 지속적인 보험료 수입을 판단할 수 있는 지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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