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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人워치]"자영업자 문의전화 많으면 좋겠습니다"

  • 2019.06.12(수) 16:45

부산은행 '자영업 미소 만개 프로젝트' 올해초 가동
리테일금융부 곽도영 과장이 전하는 지원사례
"때로는 힘빠질때도 있지만 연락 많았음 좋겠다"

부산광역시는 자영업자 비율이 높은 만큼 폐업률도 심각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자영업자 43만명, 그 중 10만명이 영세 자영업자. 자영업자 밀집도 66.1%로 전국에서 가장 높은 수준. 밀집도가 높다보니 폐업률도 61.8%로 가장 높은 수준.

부산 지역을 거점으로 둔 부산은행이 파악하고 있는 지역 실태다.

지역 경기가 더 어려워지고 있다고 판단한 부산은행은 올해초부터 자영업자를 위한 종합지원프로그램인 '자영업 미소 만개 프로젝트'를 가동하고 있다.

지역 자영업자 지원을 위해 발로 뛰고 있는 곽도영 부산은행 리테일금융부 과장을 만나 프로젝트가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 들어봤다.

부산은행 곽도영 리테일금융부 과장이 자영업 성공지원 종합프로그램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부산은행

곽도영 과장은 "자영업자를 위해 2011년부터 지난해까지 총 9000억원의 금융지원을 해왔는데 종합 지원 프로그램을 수립해 실시하는 것은 올해 처음"이라고 설명했다.

'자영업 미소만개 프로젝트'는 금융지원을 넘어 사업장 홍보를 위한 모바일 홈페이지 제작, 상권분석 컨설팅 및 언론 홍보 등 종합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은행권에서 경영 컨설팅 이외에 모바일 제작 등을 지원하는 은행은 부산은행이 최초다.

곽도영 과장은 "지난해 11월 금융감독원에서 자영업자 지원프로그램 관련 은행장들을 모아서 경영 컨설팅을 진행하는 협약식을 실시했다"며 "기획을 하는 단계에서 경영 컨설팅만 해서는 도움이 안될 것 같다고 생각한 게 발단이 됐다"고 설명했다. 금융지원, 경영 컨설팅, 홍보를 위한 모바일 홈페이지 제작 등 종합적으로 지원해야 효과가 배가 될 것으로 판단했다.

이 프로젝트에는 부산광역시, 부산신용보증재단, 중소상공인기반 데이터 사업을 하는 '제로웹' 등이 함께 한다.

부산광역시는 경영컨설팅 해주는 '부산광역시 소상공인 희망센터'를 주관하면서 금리를 지원해준다. 최저 2.14% 금리로 대출이 가능하다.

부산신용보증재단은 대출 보증료를 대폭 감면해 대출금액의 0.5%를 적용해준다. 미소만개 프로젝트에는 협약보증대출 1000억원을 지원한다.

부산은행은 중소상공인 플랫폼기업인 '제로웹'과 제휴를 맺고 자영업 사업장 홍보를 위한 모바일 홈페이지 제작과 상권분석 컨설팅을 지원한다. 홈페이지 제작비와 향후 5년간 발생하는 관리비용은 부산은행이 전액 지원한다.

통상 따로 이용하려면 1인당 컨설팅 비용은 40만~50만원이 든다. 모바일 홈페이지 유지하는데 한달에 이용료만 5만~10만원으로, 연 이용료가 60만~120만원이다.

지원이 필요한 자영업자들은 부산은행 본점 2층에 있는 '자영업자 종합지원센터'에 접수하면 '부산광역시 소상공인 희망센터'로 경영컨설팅을 의뢰한다. 의뢰받은 희망센터는 어떤 컨설팅이 필요한지 전화로 사전 조사를 하고 필요한 전문 컨설턴트를 배정한다. 필요한 항목에 따라서 2~3일 정도 직접 영업장에 방문해 상담과 가이드를 제시한다.

모바일 홈페이지 제작도 직접 방문해서 컨셉트, 사진, 콘텐츠 등을 상의하고 사업장 사진이 필요하면 직접 사진을 찍어 제작한다. 이후 업체 대표에게 확인을 받고 추가 내용이나 바꿀 사항이 있으면 확인 후 홈페이지 제작한다.

부산은행 '자영업 성공지원 센터'에는 금융전문가 7명으로 구성된 '찾아가는 금융지원팀'이 상주해 방문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한 자영업자가 부산은행 '자영업 성공지원 센터'에서 상담하고 있다. 사진/부산은행

곽도영 과장은 지난 3월 자영업 성공지원 센터를 찾은 자영업자 사례를 전했다. 부산 영도에서 고깃집을 하는 음식점 대표는 음식경력이 15년이며 일식 돈까스 집을 하다가 고깃집으로 업종 전환했다. 스페인산 명품 돼지고기로 알려진 이베리코를 판매했다. 국산 삼겹살에 비해 고가임을 감안해 부산 도심에 비해 음식값을 싸게 받았지만 고전했다.

곽 과장은 "제가 직접 상담하고 컨설팅도 의뢰한 업체"라며 "그 대표는 요리에는 자신이 있고 경영하는데 아무 문제가 없었는데 종목을 바꾸고 나서부터 장사하기 힘들어 했다"고 설명했다.

경영컨설팅 받은 결과 지역적 특성에 맞지 않는 음식이라고 나왔다. 주 고객들의 생활 수준을 고려하지 않았고 이베리코에 대한 홍보도 안돼있어 거부감을 느낄 수 있다는 내용이었다. 따라서 거부감을 없앨 수 있는 방법부터 적용해갔다. 먼저 점심 특선을 내놨다. 부페식으로 1인분에 현금 7900원, 카드 8900원을 책정해 고객부담을 줄였다.

곽 과장은 "컨설팅 이후 하루에 점심시간 2시간 동안 최대 100팀 정도가 와서 식사를 하고 간다"며 "저렴한 부페식으로 하고나서 방문하는 손님에 대해 할인행사와 이베리코 돼지고기에 대한 홍보를 진행해 지금은 저녁 손님도 늘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해당 식당은 경영 컨설팅 외에 금융지원도 심사 중이다.
 
윤석헌 금융감독원장이 지난 5월 방문한 가게 사례도 주목받고 있다. 부산은행의 자영업자 지원 실적이 좋게 평가받자 금감원장이 격려차 나선 것이다.

윤 원장이 방문한 가게는 부산여자대학교 앞에 있는 미용실이다. 학교 정문 앞에 위치했으며 10년 전에 인수를 받은 것이다. 이 미용실은 위치가 좋아 홍보 등을 안해도 잘된다는 생각에 내부 환경 개선을 하지 않았고 간판도 이전 미용실을 운영하던 원장 이름으로 돼 있었다.

곽 과장은 "그 미용실이 갑자기 지난해부터 손님이 줄었다"며 "원인을 보니까 학교에서 부산 중심가 서면까지 셔틀버스 운행을 하면서 학교 근처에서 머물던 학생들이 더 좋은 상권에 나갈 수 있게 돼 학교 근처에 머물 필요가 없어진 것"이라고 전했다. 여기에 10년전 인수할때 간판을 그대로 쓰고 노후화된 동네 미용실이라는 이미지까지 겹치면서 고객들의 발걸음이 뜸해진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미용실 10년 고객이던 부산은행 직원이 들렀다가 '홍보를 해야 하는데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다'는 넋두리를 들은게 종합지원 프로젝트까지 이어졌다.

경영 컨설팅 결과 내부시설을 확충하고 특히 간판 교체가 시급하다고 나왔다. 컨설팅을 받아 가게를 바꾸고 금감원장 방문으로 언론에 노출되면서 다시 주목받았다. 미용실은 여대생을 잡기 위한 이벤트를 진행하고 모바일홈페이지 제작도 완료했다.

컨설팅은 통상적으로 2~3주가 소요된다. 신청을 하면 사전 전화미팅에 3일정도 소요되고 컨설턴트가 업체 대표 일정에 맞춰 2~3회정도 방문한다. 모바일 홈페이지는 제작하는데 2주정도, 한번 더 확인해 수정하는데 1주일 정도가 소요된다.

곽 과장은 "자영업자들이 바쁘니까 방문해서 한두시간 상담하는 것도 시간이 안돼 취소되는 경우가 있다"며 "대부분 자영업자들은 장사가 잘 안됐을 경우 다른 문제가 있는지 살펴보기 전에 자금이 부족해서 그렇다고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곽 과장은 "특히 나이 있으신 자영업자들은 인터넷 홍보 중요성을 잘 몰라 홍보 관련 컨설팅을 강조한다"며 "생각의 전환에 도움이 되려고 노력을 많이 한다"고 전했다.

그는 "컨설팅 이후 '컨설팅 내용은 좋은데 이행을 못 하겠다', '시간만 낭비한 것 같다' 등의 반응이 돌아올 때 힘이 빠진다"면서도 "자영업자들에 도움이 될 수 있게 문의전화가 많이 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부산은행은 자영업 외에도 중소기업 지원을 위해 지난해 '중소기업 특별지원단'을 출범했다. 성장가능성과 경영정상화에 대한 의지는 있지만 경기침체 영향으로 경영난을 겪고 있는 지역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종합 경영컨설팅을 실시해 개선방안을 제시해 주는 역할을 하고 있다.

특별지원단은 지난해 출범 후 21개 기업의 경영컨설팅을 완료했으며, 컨설팅 내용을 적극적으로 이행한 8개기업에는 추가여신 등 총 188억원을 지원했다.

곽도영 과장은 "하반기에 50~60명 정도로 경영노하우를 공유할 수 있는 멘토-멘티 자영업 교육 프로그램을 계획 중"이라며 "앞으로도 지역사회와 상생 발전을 위해 지역 중소기업, 소상공인, 자영업자 등을 대상으로 한 지원을 지속적으로 확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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