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금융사들이 상반기 연체율과 고정이하여신비율(NPL)이 낮아지는 등 자산건전성 지표가 개선되는 흐름을 보였다. 특히 JB금융의 개선세가 뚜렷했다.
◇ 고정이하여신비율·연체율, 1분기 대비 개선..BNK·DGB, 전년대비는 미흡
고정이하여신비율(NPL)은 은행의 총여신 중 고정이하여신이 차지하는 비율로 낮을수록 여신 건전성이 양호하다고 판단한다.
NPL이 가장 낮은 곳은 JB금융그룹이다. JB금융은 2분기 NPL 0.81%로 전년동기대비 0.16%포인트 개선됐다. 1분기와 비교해도 0.07%포인트 낮아졌다. JB금융은 2017년 1분기 1.04%까지 높아졌다 지속적으로 개선되며 사상 최저치를 기록했다.
BNK금융도 개선됐다. 2분기 NPL은 1.20%로 전년동기 1.43%대비 0.23%포인트 낮아졌다. 신규 부실이 줄었고 부실채권 매각·상각 등으로 개선됐다. 또 1분기 1.26%에 비해서도 한진중공업 출자전환 203억원 등 영향으로 0.06%포인트 하락했다.
DGB금융은 2분기 NPL 1.06%로 1분기 1.10% 보다 개선됐지만 전년동기 0.75%에 비해서는 0.31%포인트 높아졌다.
연체율도 JB금융의 개선세가 두드러졌다. JB금융 2분기 연체율 0.76%로 1분기 0.86%보다 0.10%포인트 낮아졌다. 지난해 2분기 0.89%와 비교해도 개선됐다.
DGB금융과 BNK금융은 1분기에 비해서는 개선됐지만 지난해 2분기에 비해서는 높아졌다.
DGB금융 연체율은 0.80%로 1분기 0.94%보다 0.14%포인트 낮아졌지만 지난해 2분기 0.63%보다는 0.17%포인트 높아졌다.
BNK금융도 0.81%로 1분기 대비 4%포인트 개선됐지만 지난해 2분기 0.75%보다 높아졌다. BNK금융은 지방금융 중 연체율이 0.81%로 가장 높았다.
NPL커버리지비율 역시 JB금융이 두드러졌다. 부실자산에 대한 대응 능력을 나타내는 지표인 NPL커버리지비율은 충당금 적립액을 고정이하 여신으로 나눈 수치다. NPL커버리지비율이 높을수록 부실대출에 대한 준비가 잘 돼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JB금융은 2분기 NPL커버리지비율 104.4%로 12%포인트 올라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BNK금융은 99.69%로 1분기 98.40%보다 개선됐다. DGB금융은 1분기 74.5%에서 2분기 77.5%로 상승했지만 두 금융사 모두 NPL커버리지비율 100%를 넘지 못했다.
NPL커버리지비율 100%는 부실채권을 모두 회수하지 못해도 충당금으로 해결이 가능하다는 의미다.
◇ 여신 포트폴리오도 개선
지방금융들의 여신 포트폴리오는 대체로 개선됐다. 2분기 전체 여신 규모가 증가했지만 고정, 회수의문, 추정손실 여신의 규모는 축소됐다.
여신은 건전성 정도를 정상, 요주의, 고정, 회수의문, 추정손실 5단계로 분류한다. 추정손실로 가까워질수록 대출이 부실화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의미하며 대손충당금도 많이 쌓아야 한다.
JB금융은 2분기 여신 규모 37조2524억원으로는 1분기 36조9890억원보다 증가했다. 하지만 고정, 회수의문, 추정손실 여신은 줄었다.
부실채권이 정리되면서 대손충당금 전입액 규모도 줄었다. 충당금 전입액은 1분기 406억원에서 2분기 210억원으로 줄었다. JB금융 관계자는 "3~4년간 위험자산(RWA) 증가 억제와 대출 포트폴리오 클린화로 자산건전성을 지속적으로 개선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BNK금융도 2분기 전체 여신 79조7317억원으로 1분기 78조9704억원보다 증가한 반면 고정, 회수의문, 추정손실 여신은 각각 감소했다. 대손충당금 전입액은 2분기 928억원으로 1분기와 같다.
DGB금융도 2분기 전체 여신 38조4223억원으로 1분기 37조3069억원보다 늘었다. 고정여신은 2377억원으로 1분기보다 10억원 증가했다. 회수의문, 추정손실 여신들은 줄었다. 충당금 전액입은 1분기 425억원에서 2분기 405억원으로 줄었다.
한편 JB금융의 상반기 순이익(지배지분 기준)은 2041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47.5% 증가했다. 이는 2013년 7월 지주 설립 이후 사상 최대 반기 실적이다.
DGB금융은 상반기 순익 2016억원으로 1.7% 증가했다. BNK금융은 1.8% 감소한 3512억원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