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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리그테이블]꼬리가 몸통을 흔들었다

  • 2019.07.31(수) 14:33

비이자이익, 신한·KB·하나·우리·농협 순
비이자이익 순위와 당기순이익 순위 '일치'
이자이익만으로 리딩금융그룹 되기 어려워

신한금융-KB금융-하나금융-우리금융-NH농협금융.

올 상반기 5대 금융지주 비이자이익 순위다. 신한금융과 NH농협금융의 비이자이익 격차는 1조7393억원에 이른다.

눈여겨볼 대목은 비이자이익 순위와 금융지주 최종 성적표인 당기순이익 순위가 똑같다는 점이다. 비이자이익이 많을수록 당기순이익도 많았다는 얘기다.

금융지주의 순위가 '전당포식 영업'이란 비판을 받아온 이자이익이 아닌 비이자이익에서 결정난 것이다. 꼬리가 몸통을 흔든 격이다.

◇ 이자로만 1위 힘들다

올 상반기 5대 금융지주 중 이자이익 1위는 KB금융이다. KB금융의 이자이익은 4조5492억원으로 5대 금융지주 중 유일하게 4조원을 넘겼다.

신한금융은 이자이익(3조9041억원)으로 3위에 머물렀지만 비이자이익을 발판으로 KB금융을 제치고 당기순이익 1위에 올랐다.

신한금융 비이자이익은 1조7459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26.7% 증가했다. 비이자이익은 수수료이익, 유가증권·외환·파생손익, 보험이익 등으로 구성되는데 골고루 성장했다.

이중 보험이익은 6877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91.2% 증가했다. 인수합병(M&A)과 회계기준변경 효과 덕이다. 지난해 인수한 오렌지라이프의 실적이 올해부터 반영됐고 보험계열사의 수익과 비용을 반영하는 회계기준을 올해 초부터 변경되면서 보험이익이 '마이너스'에서 '플러스'로 반전됐다.

반면 KB금융 비이자이익은 1조2148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7% 감소했다. 5대 금융지주 중에서 전년동기대비 비이자이익 감소한 곳은 KB금융이 유일했다. 증권업수입·증권대행·신용카드·신탁 등 수수료가 줄면서 전체 수수료이익(1조1357억원)이 전년동기대비 7.3% 감소한 영향이 컸다.

◇ 우리금융, 비이자이익 확대 숙제

금융지주 3~4위 경쟁도 비이자이익이 갈랐다.

우리금융의 이자이익은 2조9310억원으로 하나금융에 간발의 차이(444억원)로 앞섰다. 하지만 하나금융의 비이자이익은 1조1100억원으로 우리금융(6110억원)보다 두배 가까이 많았다. 결국 당기순이익에서 하나금융은 우리금융을 제치고 3위 자리를 지켰다.

올해 금융지주로 출범한 우리금융은 비이자이익 '약점'이 그대로 드러났다. 우리금융의 비이자이익은 6110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4.1% 증가했지만 경쟁사에 비하면 아직 턱없이 부족한 상황이다. 증권, 보험 등 포트폴리오 강화가 절실한 셈이다.

◇ 신한금융 30.9%-농협금융 0.17%

금융지주 영업이익에서 비이자이익이 차지하는 비중을 보면 신한금융과 하나금융이 안정적인 포트폴리오를 구성하고 있다. 신한금융은 영업이익에서 비이자이익이 차지하는 비중이 30%를 넘어섰다. 나머지 70% 가량은 이자이익에서 나온다는 얘기다. 하나금융의 비이자이익 비중은 27.77%다.

KB금융(21.08%), 우리금융(17.25%), 농협금융(0.17%)은 아직 부족한 수준이다. M&A 등을 통해 비은행 계열사를 확대하거나 수수료수입을 늘리는 방안이 필요한 셈이다.

최근 우리금융경영연구소가 발간한 글로벌 50대 은행의 경영실적과 특징 보고서를 보면 글로벌 41~50위권 은행의 영업수익 중 비이자이익 비중은 33.71%에 이른다.

특히 상반기 농협금융의 총영업이익(매출) 4조15억원 중 비이자이익은 66억원(0.17%)에 불과하다. 이자이익이 차지하는 비중이 99%가 넘는다.

올 상반기 농협금융은 2012년 출범이후 사상최대 당기순이익을 냈지만 여전히 비이자이익 약점은 극복하지 못하고 있는 셈이다.

NH농협금융의 비이자이익은 수수료(5669억원), 외환매매·파생(4647억원), 유가증권손익(319억원), 보험(-6208억원), 기금출연료 등 기타(-4361억원) 등으로 구성된다. 기금출연료는 다른 금융지주도 모두 부담하는 비용인 점을 감안하면 보험에서 '구멍'이 난 셈이다.

다만 앞으로 신한금융과 같이 회계기준을 변경하게 되면 비이자이익이 크게 늘어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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