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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리그테이블]'리딩금융그룹=리딩뱅크' 공식 깨졌다

  • 2019.07.26(금) 16:10

상반기 순익, 신한 1조9천억 vs. KB 1조8천억
신한, 새식구 오렌지라이프 덕에 '리딩금융' 수성
KB국민은행, 신한은행 앞질러 '리딩뱅크' 타이틀

과거에도 그랬고 지금도 그렇다. 리딩금융그룹을 가르는 핵심 잣대 얘기다. 올해 상반기 리딩금융그룹의 여부는 M&A(인수합병)을 통한 비은행 계열사 확장에 판가름이 났다.

올해 상반기 신한금융지주는 1조9144조원의 당기순익을 내며 KB금융지주(1조8368억원)의 추격을 따돌리고 리딩금융그룹 자리를 지켰다. 올해 1월 새식구가 된 오렌지라이프의 덕을 톡톡히 봤다.

다만 '리딩금융그룹=리딩뱅크' 라는 공식은 깨졌다. 올해 상반기 지주의 주력계열사인 은행 실적은 KB국민은행이 신한은행을 앞섰다. 이에 금융업계에서는 향후 비은행 계열사의 경쟁력이 금융지주 전체 경쟁력의 척도가 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 비은행 계열사 '힘' 보여준 신한금융 

올해 상반기 신한금융지주의 순익 1조9144조원 중 은행이 낸 순익은 1조2932억원으로 집계됐다. 주력 계열사인 신한은행이 1조2818억원, 제주은행이 106억의 순익을 각각 올렸다.

신한금융의 비은행 계열사 13곳은 총 6839억원의 순익을 냈다. 전년 동기 대비 10.3% 증가한 것이다. 이에 따라 신한금융의 비은행 계열사 순익 비중은 지난해 상반기 31%에서 35%로 늘었다.

KB금융지주는 올해 상반기 순익 1조8368억원 중 KB국민은행이 1조3051억원의 순익을 냈다.

나머지 11개 계열사가 낸 순익은 6313억원에 머물렀다. 지난해 같은기간 6330억원보다 0.2% 감소했다. 비은행계열사 순익 비중은 34%다.

주목할 점은 주력계열사인 은행 간 실적이다. 그간 금융지주의 실적은 통상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은행의 실적에 따라 판가름 났다.

반면 올해 상반기에는 KB국민은행이 신한은행보다 233억원의 순익을 더 냈지만 리딩금융그룹의 자리는 신한금융그룹에게 돌아갔다. 리딩금융그룹=리딩뱅크의 공식이 깨진 셈이다.

금융지주의 실적이 더 이상 은행의 실적에 좌지우지 되지 않는다는 얘기다. 금융지주 회장들이 비은행 계열사 강화를 강조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금융지주 한 관계자는 "은행업은 이미 포화상태인데다가 인터넷전문은행 등 새로운 경쟁자가 생기며 성장의 탄력이 줄었다"며 "향후 금융지주 전체 실적을 끌어올리기 위해선 비은행 계열사의 경쟁력이 중요해졌다"고 말했다.

◇ 결국은 M&A

신한금융의 비은행 계열사는 올해 상반기 6839억원, KB금융의 비은행 계열사는 같은 기간 6313억원의 순익을 냈다. 비중은 각각 35%, 34%로 차이가 거의 없었다.

주목할 점은 비은행 계열사 중 핵심인 카드사의 경우 수수료율 인하 등으로 업황이 좋지 않아 신한카드와 KB카드의 실적이 지난해 상반기에 비해 모두 감소한 가운데 또다른 핵심 계열사인 증권사 실적은 희비가 갈렸다는 점이다.

올 상반기 신한금융투자의 실적은 1428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 1827억원에 비해 21.9% 줄어든 반면 KB증권은 지난해 상반기 1528억원에 비해 10%늘어난 1689억원의 순익을 냈다.

KB증권은 실적을 끌어올리고 신한금융투자는 실적이 줄었음에도 불구하고 신한금융의 비은행 계열사 순익이 더 많았던 것은 올해 1월 14번째 계열사로 합류한 오렌지라이프의 덕이다.

올 상반기 신한금융과 KB금융 비은행 계열사 순익 차이는 526억원이다. 올해 상반기 오렌지라이프가 신한금융지주에 기여한 순익은 873억원이다. 즉 신한금융의 오렌지라이프 인수가 상반기 리딩금융그룹 싸움에 승기를 쥐어준 셈이다.

M&A가 리딩금융그룹 자리를 좌우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 2017년 KB금융은 KB증권(구 현대증권)의 인수와 KB손해보험(구 LIG보험)의 완전자회사화를 바탕으로 9년만에 신한금융그룹을 제치고 리딩금융그룹 자리를 탈환했다.

2017년 KB금융의 순익은 3조3119억원, 신한금융의 순익은 2조9177억원이었다. 당시 KB손해보험(3303억원)과 KB증권(2717억원)이 낸 순익만 6020억원, 비중은 18%에 달한다.

금융업계에서는 앞으로 신한금융과 KB금융의 실적 격차가 크게 벌어지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관건은 KB금융이 또다른 M&A에 언제 나서느냐다.

금융지주 한 관계자는 "오렌지라이프 인수전 당시에도 신한금융과 KB금융이 인수를 두고 저울질을 했고 윤종규 KB금융 회장이 지속해서 M&A에 대한 계획을 밝히고 있다"며 "향후 KB금융이 비은행 포트폴리오 중 약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생명보험을 M&A를 통해 강화한다면 리딩금융그룹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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