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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디지털'로 보이스피싱 잡는다

  • 2019.09.15(일) 09:00

지난해 보이스피싱 피해 역대 최고 기록
은행, 홍보 넘어 AI등 디지털 기술 활용 시작

전기통신금융사기(보이스피싱) 피해가 급격하게 증가하자 은행업계가 피해 예방을 위해 더욱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그간 포스터 부착, 은행 업무시 보이스피싱 여부 확인 등의 홍보·예방활동을 넘어 그간 축적해온 디지털 기술을 적극 활용하기로 한 것이다.

◇ 보이스피싱 피해액, 지난해 '역대 최고' 

국내에서 보이스피싱 피해가 본격적으로 발생한 것은 지난 2006년 이후로 추정된다.

용산경찰서 관계자는 "지난 2006년 이전 해외에서 보이스피싱 피해가 본격적으로 발생하기 시작했고, 해당 국가에서 단속에 나서자 '미개척지'였던 우리나라로 들어온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이전에는 보이스피싱 등은 사이버수사팀에서 담당했지만 피해가 커지면서 '전화금융사기전담팀'을 따로 꾸려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즉 보이스피싱 관련 수사팀을 따로 꾸릴 정도로 피해가 확대되고 있다는 것이 이 관계자의 설명이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말 기준 보이스피싱 피해액은 4440억원으로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전년 2431억원보다 82.7%나 뛰었다. 총 피해자는 4만8743명으로 일 평균 134명이 피해를 입었고 하루 평균 피해액은 12억2000만원 수준으로 집계됐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금융감독원에서는 '그 놈 목소리' 등 보이스피싱 실제 피해사례 공유, 보이스 피싱 예방을 위한 관계기관과의 지속적인 협업, 홍보활동 강화 등의 활동을 펼치며 피해 예방 활동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금융감독원, 경찰청 등이 보이스피싱 홍보와 단속 강화 등의 활동을 적극적으로 펼친 2015년 피해액은 2444억원, 2016년에는 1964억원으로 줄어드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하지만 보이스피싱의 방법도 진화하면서 피해액은 지난 2017년부터 다시 증가세로 전환했다.

경찰 관계자는 "언론 등에 자주 노출되는 고령층 뿐만 아니라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고 보이스 피싱 피해자가 발생한다"며 "지속적인 홍보활동에도 불구하고 '통화'의 개념을 넘어 문자메시지, SNS, 피싱사이트 등 방법이 진화하면서 피해액도 꾸준히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 은행, 디지털 기술로 보이스피싱 대응 

보이스피싱이 날로 진화함에 따라 피해가 확산되는 기미를 보이자 은행들도 이전보다 더욱 적극적인 피해 예방에 나서고 있다.

종전까지는 은행 점포 등에 예방 포스터 부착, 자동화기기(ATM)와 은행창구에서 송금과 인출시 보이스피싱 여부 확인 등의 활동에 추가로 그간 축적해온 디지털 기술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기 시작한 것이다.

가장 먼저 나선 곳은 IBK기업은행이다. IBK기업은행은 지난 3월 금감원, 한국정보화진흥원과 인공지능 기술을 활용해 금융사기 전화를 실시간으로 차단하는 AI(인공지능) 앱을 개발하기 시작했다.

이후 지난달 8일부터 'IBK피싱스톱'의 정식 서비스를 시작했다. 이 앱을 설치할 경우 통화 도중 보이스피싱 사기 확률이 일정 수준에 도달하면 경고 음성과 진동으로 알려준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지난 3월부터 고객과 직원을 대상으로 시범운영을 통해 앱의 효과와 안전성을 검증했고 총 7만4000여건의 통화를 분석, 총 339건의 보이스피싱 의심 전화를 탐지해 30억8000만원 가량의 피해를 예방했다"고 설명했다.

신한은행은 지난 6월 금융사기 거래 분석과 모니터링 시스템 고도화를 총괄하는 FDS(이상금융거래탐지시스템) LAB을 신설한다는 계획을 내놨다. FDS LAB은 금융사기를 분석하고 사기 패턴을 발굴해 모형화, 이를 모니터링 시스템에 적용하는 임무를 수행한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딥 러닝 알고리즘을 적용한 AI 모니터링 시스템 구축에도 나선 바 있다"며 "피해거래 패턴들을 스스로 학습하면서 더욱 신속하고 정화하게 금융사기 거래를 모니터링 하도록 한 시스템"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신한은행은 모바일과 인터넷뱅킹 이체 거래시 입금계좌가 보이스피싱 의심계좌일 경우 거래 화면에 '보이스피싱 피해 경고'를 표시해 고객의 주의를 유도하는 작업도 병행중이다.

우리은행은 지난달 스마트뱅킹 앱에 악성앱 탐지 솔루션을 적용, 선제적으로 보이스피싱 예방이 가능한 서비스를 시작했다.

이 서비스는 스마트뱅킹 실행시 악성앱으로 접수된 앱과 출처를 알 수 없는 앱을 자동으로 탐지해 보이스피싱을 예방할 수 있도록 하는 서비스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최근 금융기관 사칭 악성앱 설치를 유도한 후 스마트폰을 원격조종해 금융기관 문의와 신고전화를 해도 보이스피싱 조직에게 전화가 가는 신종 범죄가 증가하고 있다"며 "이를 방지하기 위해 도입된 시스템"이라고 설명했다.

이외 NH농협은행은 농협상호금융과 함께 AI를 활용한 보이스피싱 예방 앱을 개발해 조만간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은행 관계자는 "최근 보이스피싱 피해가 고도화 되고 피해도 다시 증가하는 추세를 보임에 따라 은행 역시 그동안 쌓아온 디지털 기술을 할용해 피해 예방에 동참하고자 한다"며 "은행의 최우선은 목표는 '고객 자산의 안전한 관리' 이므로 앞으로도 보이스피싱 피해 예방 등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보이스피싱에 속아 현금전달이나 계좌이체한 경우 지체없이 경찰 혹은 해당 금융회사 등에 신고해 지급정지를 신청하면 보이스피싱 범죄 피해 예방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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