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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카드, 위로금 덕에 임단협 재개했지만 '난감'

  • 2019.10.21(월) 16:08

롯데지주·MBK, 직원에 총 기본급 600% 위로금
임단협 재재…노조 임금인상안 등에 사측 당황
사측 "위기상황에 무리한 요구" vs 노조 "업계 최저임금 해결"

롯데카드 직원들에 대한 매각 위로금 지급이 확정되면서 노사가 중단했던 임단협 협상테이블에 다시 앉았지만 협상이 녹록지 않은 상황이다.

매각전 대주주인 롯데지주와 인수자인 MBK로부터 총 기본급 600% 수준의 위로금을 받게 됐지만, 임단협에 나선 노조가 기본급 10.9% 임금인상 등을 요구하면서 사측이 난감해하고 있다.

노조는 또 조직개편이나 희망퇴직 등도 노조와 협의해 실시할 것과 격려금의 150%를 기본급에 산입해달라고 하는 등 공세를 펴고 있다.

◇ 롯데지주·MBK, 기본급의 600% 수준 위로금 지급 예정

롯데카드를 인수할 예정인 MBK파트너스·우리은행 컨소시엄은 매각을 우려하는 롯데카드 직원들에게 기본급의 200% 수준을 위로금으로 지급할 예정이다.

계약직 직원들에게도 계약형태에 따라 80만~260만원 위로금을 준다. 절반은 오는 24일 지급할 예정이며 나머지 절반은 2020년 10월 중 지급하기로 했다.

MBK와 별도로 롯데지주도 롯데카드 직원들에게 위로금을 준다. 기본급의 400%에 100만원이 추가되며, 여기에 근속연수에 따라 최대 3일의 휴가와 여행지원금 최대 140만원을 준다.

MBK와 마찬가지로 계약직 직원들에게도 기본급의 40~170% 위로금을 지급하며, 파견직 직원들에게는 정액 20만원의 위로금이 책정됐다. 롯데지주의 위로금은 오는 22일 지급될 예정이다.

이처럼 기존 대주주와 새 대주주 모두 위로금을 지급하기로 한 것은 롯데카드가 부실 등으로 매각되는 것이 아니기 때문으로 풀이되고 있다. 롯데지주는 금산분리 규제에 따라 롯데카드를 매각한다.

◇ 사측 "경영환경 어려워지는데…노조 요구 수용 어려워"

롯데카드 노조는 그동안 한국노총소속이었으나 최근 민주노총 소속으로 변경하고 첫 임금단체협상에 나선 상태다.

임단협을 앞두고 회사 매각이슈가 발생하자 노조는 롯데지주와 MBK를 상대로 지난 9월3일부터 38일 동안 총 72차례 집회와 농성을 해왔다.

최근 위로금 지급이 결정되자 노조는 다시 임단협 협상테이블에 앉았다. 노조와 사측은 지난 17일 4차 임단협을 열고 서로의 의견을 교환했다.

하지만 위로금 지급 등으로 부드러운 분위기를 기대했던 사측은 이날 노조 요구를 듣고 섭섭하다는 반응이다.
 
이 자리에서 노조는 ▲조직개편, 원격지 발령, 희망퇴직 등은 노조와 사전합의할 것 ▲향후 3년 이내 26.3% 수준의 임금인상(올해 10.9% 인상) ▲PI(Productivity Incentive·생산성 격려금)의 150%를 기본급에 산입할 것 ▲식대·경조금 증액 및 주택자금대출 실시 등의 요구사항을 내놓았다.

이밖에 쟁의활동때 신분 및 시설이용 보장, 대체근무 금지, 조합원 가입 범위 확대 등의 내용도 추가됐다.

이에 대해 회사는 섭섭하다는 반응이다. 최근 카드사 수익성이 악화되고 있고 회사에는 원치 않던 매각이슈까지 있던 만큼 고통을 분담하자는 내용이 포함되기를 바랬다는 게 회사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롯데카드 고위 관계자는 "그동안 회사는 부족하나마 직원들의 임금인상과 복지증대를 위해 노력해왔는데 정작 위기상황이 되자 나몰라라 하는 것 같아 섭섭하다"며 "신용판매 실적이 부진해지고 있고 최근 카드업계 전체가 위기상황인 만큼 노조가 요구하는 조건을 모두 맞춰주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롯데카드 노조 관계자는 "우리 회사는 카드사 중 최저연봉을 받고 있는 회사"라며 "명확한 성과보상체계를 확립하고 직원의 복지도 재점검하는 것이 결국 회사의 경쟁력을 올리는 길"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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