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부터 시작된 보험사 정기주주총회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보험업 경영환경이 악화된 상황에서 이번 주총을 통해 새로 선임된 최고경영자들이 향후 어떤 경영능력을 보여줄 것인지 주목받고 있다.
현대해상은 20일 오전 서울 세종로 본사에서 정기주총을 거쳐 조용일 사장과 이성재 부사장이 각자 대표이사에 선임됐다고 밝혔다.
조 사장은 회사 전체를 총괄하는 역할을 맡는다. 이 부사장은 인사총무부문과 기업보험부문, 디지털전략본부를 아우르면서 동시에 최고고객책임자(CCO·Chief Customer Officer)직을 수행하게 된다.
1958년생인 조 사장은 서울대 영문학과를 졸업하고 현대건설에 입사한 뒤 당시 현대그룹 계열사였던 현대해상으로 옮겨왔다. 이후 기업보험부문장과 최고고객책임자(COO·Chief operating officer)를 거쳐 작년 12월부터 총괄 업무를 시작했다.
이 부사장은 1960년생으로 서강대 경제학과를 졸업했다. 현대해상에서 CCO, 경영기획본부, 기업보험부문을 거쳤다. 2015년부터 약 2년간 현대해상의 완전 자회사인 도급업체 현대C&R 대표도 역임했다. 작년 말 현대해상 부문 총괄 업무에 주력하기 시작했다.
같은날 롯데손보도 정기주총을 개최했다. 지난해 대주주가 사모펀드인 JKL파트너스로 바뀐 이후 처음 열리는 주총이다. 주총에서는 재무제표 승인 건과 이사 보수한도 한도액 승인 건이 통과됐고 정장근 JKL파트너스 대표가 기타비상무이사로 선임됐다. ☞관련기사: 정장근 JKL 대표, 롯데손보 경영 전면에 등장
최원진 롯데손보 대표는 "철저한 위험조정 성과와 듀레이션 관리를 통해 중장기적 시야의 자산운용으로 안정적 투자이익을 유지하겠다"며 "내재가치가 높은 상품에 집중하여 높은 성장을 이끌어 가겠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지난 19일에는 삼성생명과 하나생명, 한화손보, KB생명보험, KB손해보험 등의 정기주총이 개최됐다. 이중 새로운 대표이사가 선임된 곳은 삼성생명과 하나생명, 한화손보다.
삼성생명은 전영묵 대표이사가 선임됐다. 전 대표의 임기는 3년이다. 전 대표는 삼성그룹 금융계열사에서 자산운용 분야 전문성을 꾸준히 쌓아왔다.
1964년생인 전 대표는 삼성생명 자산운용본부장 전무와 삼성증권 경영지원실장 부사장 등을 거쳤고 2018년부터 최근까지 삼성자산운용 대표이사 부사장직을 맡으면서 ETF 부문을 중심으로 시장 점유율을 확대했다는 평가다.
한화손보는 강성수 대표이사가 지휘봉을 잡았다. 임기는 2년이다. 1964년생인 강 대표는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한 후 30여년을 한화그룹에서 보내면서 재무 분야 전문성을 쌓았다.
강 대표는 한화무역 경영기획실 상무와 한화화약 경영기획실 전무, 한화손보 재무담당 전무를 거쳤다. 이어 (주)한화 지주경영부문 재무담당 부사장을 거쳐 최근까지 한화손보 사업총괄 부사장직을 소화했다.
하나생명도 김인석 대표이사가 취임했다. 1963년생인 김인석 대표는 단국대 회계학과를 졸업하고 옛 외환은행에서 시작해 작년 1월부터 하나은행 중앙영업2그룹 부행장을 맡아왔다. 영업 노하우에 기반해 온화한 리더십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는다. ☞관련기사: 김인석 하나생명 대표 취임…"체질개선·디지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