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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임원 비중은 높아졌는데…보험사 '유리천장' 깨지고 있나

  • 2020.04.07(화) 17:41

삼성화재·현대해상·동양생명 10% 육박 눈길
업계 전체는 여전히 비중 낮고 통계 착시도
생보 빅3, 여성임원 각 2명뿐..외국계 20% 이상으로 높아

금융권 가운데서도 보수적인 조직으로 알려진 보험사의 '유리천장'도 조금씩 얇아지는 모양새다. 외국계 보험사 대비 턱없이 낮았던 국내 대형 보험사들의 여성임원 비중이 지속적으로 늘고 있기 때문이다.

7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지난해말 기준 삼성화재의 여성임원 비중은 전체 임원 58명 가운데 5명으로 8.6%를 기록했다. 2017년 3.2%(2명)에 머물렀던 것과 비교하면 두배 이상 높아진 수치로 해마다 비중이 증가하고 있다.

현대해상도 2017년 1.9%(1명) 수준이었던 여성임원 비중이 지난해말 7.5%로 확대됐다. 전체 53명의 임원 가운데 4명이 여성임원으로 대형 손보사 가운데서 가장 큰 폭이 크다.

메리츠화재는 같은기간 전체 임원 52명 가운데 2명으로 3.8%대를 유지하고 있다. KB손보는 같은기간 전체 임원 42명 가운데 여성임원 1명으로 2.4%를 기록했다.

그러나 비중이 아닌 여성임원수로만 따지면 빅5 손보사 임원 264명 가운데 여성임원은 총 12명밖에 되지 않는다. 100명 중 여성임원수가 5명이 채 되지 않는다는 얘기다. 5000명이 넘는 정직원을 보유한 삼성화재가 여성임원이 5명으로 가장 많은 수준인 것을 감안하면 전 직원가운데 여성임원 비중은 0.1% 수준인 셈이다.

전체 임원수가 줄어들면서 비중이 높아져 보이는 효과도 있다.

KB손보는 여성임원 비중이 2017년 1.9%, 2018년 2.3%, 2019년 2.4%로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지만 실제 여성임원수는 몇년간 1명에 그치고 있다. DB손보는 여성임원이 전무한 상태다. 농협손보, 흥국화재 등도 여성임원이 없다.

생보사도 상황이 다르지 않다. 빅3 생보사 가운데서는 교보생명이 여성임원 비중이 4.9%로 가장 높은 것으로 집계됐으나 삼성생명, 한화생명, 교보생명 모두 지난해말 기준 여성임원수는 2명으로 같았다. 분모에 해당하는 전체 임원수에서 차이를 보이면서 삼성생명 3.4%, 한화생명 3.4%를 기록했다.

상장생보사인 미래에셋생명도 같은기간 전체 임원수 47명 가운데 여성임원 2명으로 4.3%를 기록했다. 상장생보사 가운데 유일한 외국계 보험사인 동양생명은 임원 21명 가운데 여성임원 2명으로 여성임원 비중이 9.5%로 가장 높았다.

비중 자체는 늘고 있지만 여전히 여성임원 수가 크게 늘지는 못하는 상황인 것이다.

대형생보사 관계자는 "과거 여성임원이 자리하기 어려웠던 보수적인 분위기는 많이 달라졌지만 여성인력을 많이 뽑기 시작한지 불과 15년 정도밖에 되지 않아 임원이 되기까지 연한이 도래하지 않았다"며 "다만 최근 핀테크, 디지털전략, 브랜드마케팅 등 외국계 중심의 외부 인력 영입으로 여성임원수가 그나마 늘고 있다"고 전했다.

상대적으로 여성임원과 관리직 비중이 높은 외국계 보험사 중심으로 유리천장 허물기는 가속화 되는 모습이다.

라이나생명은 지난해말 기준 전체 임원 29명 가운데 9명이 여성으로 여성임원 비중이 31%를 넘어섰다. 이는 국내 보험사 가운데 가장 높은 수준이다.

이어 푸본현대생명 23.5%(4명) AIA생명 20%(7명), 푸르덴셜생명 20%(5명)도 20% 이상을 기록했다.

여성임원 비중이 각각 30%, 20% 수준인 메트라이프생명과 AXA손해보험은 지난 2월 여성가족부와 '성별 균형 포용성장 파트너십' 협약을 체결하고 2022년까지 여성임원과 여성관리자 비율을 30%까지 확대하기로 했다.

이같은 금융사의 여성임원 비중 증가는 최근 개정된 자본시장법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자본총계 2조원 이상 상장 금융회사의 경우 이사회를 특정 성(性)으로만 구성하지 않도록 하는 내용의 자본시장법 개정안이 올해초 통과됐기 때문이다. 이사회를 구성하는 임원이 전원 남성인 기업은 법 시행 2년 내에 최소 1명 이상의 여성이사를 선임해야 한다.

DB손보 관계자는 "특별히 임원에서 여성을 배제한 것은 아니다"며 "여성임원이 될 만한 인력풀(pool)이 적었고, 법 시행까지 아직 유예기간이 있는 만큼 향후 여성임원 확대에 대해 긍정적이고 적극적으로 검토 중에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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