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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지주 몸집 커졌는데 큰형님 '은행' 이익기여도는 감소

  • 2021.04.06(화) 19:17

코로나19 금융지원 충당금, 사모펀드 사태 비용 증가 원인
은행 순이익 전년比 1.2조 감소…지주내 이익비중 7.2%P↓

국내 금융지주회사의 몸집이 지난해 10% 이상 커졌지만 코로나19로 인한 대손충당금 증가, 사모펀드 관련 비용 지출로 지주 내 큰 형님인 은행의 이익기여도는 큰 폭 으로 줄었다. 

6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금융지주 10곳(KB·신한·농협·하나·우리·BNK·DGB·JB·한투·메리츠)의 연결 총자산은 2946조3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12.1%, 317조7000억원 늘었다.

권역별로는 은행 자산규모가 196조3000억원(9.9%) 증가했다. 금융투자는 53조9000억원(21.1%), 보험은 40조4000억원(18.2%), 여전사 등은 28조4000억원(19.5%) 불어났다. 지주 내 자산 비중은 여전히 은행이 74.0%로 가장 높았지만 지난해 말 75.4% 대비 1.47%포인트 줄었다. 금융투자 10.5%, 보험 8.9%, 여전사 등 5.9%로 각각 소폭 증가한 것과 대조적이다.

금융지주의 지난해 연결 당기순이익은 15조1184억원으로 지난해 15조2338억원 대비 1154억원(0.8%) 줄었다. 이 같은 순익 감소는 은행의 실적이 상대적으로 부진했기 때문으로 지주 내 은행의 이익기여도도 대폭 줄었다.

지난해 은행의 순이익은 10조3051억원으로 지난해 대비 10.4%(1조2020억원) 감소했다. 코로나19로 인한 금융지원 확대로 대손충당금 전입규모가 커진 데다 라임, 옵티머스 등 사모펀드 사태로 인한 비용처리 규모가 컸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지주 내 은행의 이익기여도는 2019년 64.3%에서 2020년 57.1%로  7.2%포인트 줄었다.

반면 은행을 제외한 대부분의 권역은 증가했다. 특히 금융투자 부문은 지난해 증시 활황에 따른 수수료수익 증가로 순이익 3조3084억원을 기록, 전년 대비 7.6%(2325억원) 늘었다. 지주 내 이익비중도 17.2%에서 18.3%로 1.1%포인트 증가했다. 

보험권 순익은 2조4293억원, 여신전문금융 1조3594억원으로 각각 35.4%(3,555억원)와 23.2%(4,569억원) 증가했다. 지주 내 이익규모는 여전사 등 13.5%, 보험 7.5%로 각각 2.5%포인트, 1.9%포인트 늘었다.

건전성 지표는 양호했다. 지난해 말 바젤Ⅲ 기준을 적용받는 은행지주의 BIS 총자본비율은 14.63%로 1.05%포인트 상승했다. 자산건전성 지표인 금융지주 전체 고정이하여신비율은 0.58%로 전년과 같은 수준을 기록했다. 대손충당금 적립률은 코로나19 등에 대비해 131.43%로 전년 대비 8.14%포인트 높아졌다.

금감원 관계자는 "금융지주가 자회사 편입을 통한 사업다각화와 추진과 함께 코로나19 불확실성에 대비해 선제적으로 대손충당금 적립을 확대하는 등 안정적 성장을 도모하고 있다"라며 "코로나19 정책지원 종료에 대비해 취약차주 모니터링 강화 등 대응방안 마련을 유도하는 등 경영전략 및 자산건전성‧자본적정성 점검과 금융시스템의 안정적인 관리를 지속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금융지주 소속회사 수는 264개로 지난해 대비 21곳 늘었다. KB금융의 푸르덴셜생명 등 편입, 우리금융 아주캐피탈, 하나금융 더케이손해보험, 신한금융의 네오플럭스 편입 등이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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