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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당 확대 재확인한 금융지주들…자본 여력도 '든든'

  • 2021.04.26(월) 13:21

금융지주들, 실적 발표서 하반기 배당 확대 재확인
실적 호조에 보통주자본비율 양호해 배당 여력 커

4대 금융지주들이 올해 1분기 호실적을 내놓으며 하반기 주주환원 확대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금융지주 자체적으로 배당과 자사주 매입 계획을 재차 천명한 데다 사상 최대 수준의 분기 이익에 더해 실제 배당 여력을 좌우하는 자본비율에도 여유가 생기며 이 같은 전망에 힘을 싣고 있다.

(왼쪽부터) 조용병 신한지주 회장, 윤종규 KB금융 회장, 김정태 하나금융 회장, 손태승 우리금융 회장/그래픽=비즈니스워치

금융지주들 "배당 확대 걱정 붙들어 매세요"

금융지주들은 2020회계연도 배당에서 금융당국 권고에 따라 대부분 배당성향을 20% 선으로 낮춘 바 있다. 신한지주만 배당성향 22.7%로 유일하게 20%를 웃돌았지만 직전연도 26%엔 못 미쳤다. 

그러나 금융지주들은 배당성향 20% 권고안 적용 기간이 끝나는 7월 이후 추가 배당에 나서겠다고 밝혔고, 지난주 실적 발표에서 이 같은 방침을 재차 확인했다. 

KB금융은 1분기 실적 발표 콘퍼런스 콜에서 "중장기적으로 배당을 30%까지 늘리는 정책에 변함이 없다"며 "하반기 코로나19 불확실성이 해소되면 이익 안정성, 자본비율 수준, 자본의 질, 자산 건전성 수준 등을 종합적으로 감안해 배당 성향을 이전 수준으로 개선하겠다"라고 밝혔다.  

신한금융 역시 분기 배당 방법론에 대한 검토를 마친 상태로 시기와 관련해 협의 중이라며 계획 실행에 걸림돌은 없어 보인다고 밝혔다. 신한지주는 지난 3월 주주총회에서 정관변경을 통해 분기 배당을 도입한 바 있다. 

신한금융은 작년에 일부 후퇴한 배당성향까지 감안해 지난해 주당 배당금 기준으로 분기 배당액을 균등분할할 예정이며, 지난해 이익을 넘어서는 올해 이익분을 연말 배당에 합치는 방법을 고려 중이다. 

하나금융지주 또한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중간배당을 실시해 주주환원 정책을 계속하겠다고 강조했다. 

자본비율 개선 뚜렷…배당 여력도 '쑥'

금융지주들 가운데 KB금융과 신한지주, 우리금융지주는 역대 최대 분기 실적을 달성했고 하나금융 역시 2019년 3분기 사옥 매각에 따른 일회성 요인으로 실적이 크게 뛰었던 것을 감안하면 올 1분기가 사실상 사상 최대 실적이라는 평가다.

이처럼 1분기 실적 호조와 함께 보통주자본비율(CET1) 상승이 금융지주들의 배당 확대 기대감을 든든하게 뒷받침해준다.

CET1은 납입자본과 이익잉여금으로 구성된 핵심자본이다. BIS자기자본비율은 CET1에 자본으로 인정되는 신종자본증권, 후순위채 등을 더해 산출된다. BIS비율은 자기자본을 위험가중자산(RWA)로 나눈 값으로 예기치 못한 손실의 완충 역할을 하는 자기자본금을 넘어서는 자본 여력은 사업 자금과 함께 배당금으로 활용할 수 있다.

1분기 실적에서 4대 금융지주들의 CET1 비율은 의미 있는 상승세를 연출했다. KB금융지주은 지난해까지 CET1비율이 연간으로 내림세를 탄 후 1분기 13.75%로 반등했고, 신한금융지주는 12.9%(2020년 9월 발젤Ⅲ 개정안 조기도입 반영)에서 13%로 올라섰다. 

하나금융지주의 경우 12.04%에서 14.07%로 점프하며 4대금융 지주 가운데 CET1 비율이 가장 높았다. 하나금융은 옛 외환은행 인수로 2015년까지 CET1 비율이 9%에 불과하다 꾸준히 개선세를 이어오고 있다.

키움증권은 "하나금융이 대형금융지주 가운데 보통주 자본비율이 가장 높은 데다 상대적 저평가 영향으로 배당수익률이 8%대에 육박할 것"으로 전망했다.

우리금융의 경우 CET1 비율이 10%에 머물렀지만 내부등급법 2단계 승인을 앞두고 있는 상황으로 올해 말까지 CET1 비율이 11%로 상승하면서 배당 여력이 커질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우리금융은 지난 3월 주총에서 자본준비금 4조원을 이익잉여금으로 전환하는 '자본준비금 감소의 건'을 정관 변경 안에 포함해 배당 확대 가능성을 열어놓은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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