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G(환경·사회·지배구조) 문화 확산으로 기업들이 배당을 늘리면서 배당주에 대한 투자심리가 살아나고 있다. 증권가에선 배당주 수익을 위해 'KOSPI고배당50지수'와 해당 지수의 신규 편입 종목에 주목해야 한다는 조언이 나온다.
◇박스피에도 '코스피 고배당지수'는 날았다
2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KOSPI고배당50지수는 지난 28일 장중 4170.61포인트를 기록하며 지수 도입 이후 최고점을 찍고 4120.84포인트로 마감했다. 올해 첫 거래일인 1월4일 3265.71포인트를 기록했던 것과 비교하면 26.18% 오른 수치다. 같은 기간 코스피는 3000~3200포인트 박스권에서 등락하며 8.04% 상승하는 데 그쳤다.
KOSPI고배당50지수는 코스피 상장종목 중 배당수익률이 높은 50개 종목으로 구성되며, 개별 종목의 배당수익률 비중으로 가중하는 방식의 지수다. 구성 종목은 최근 3사업연도 동안 연속으로 배당을 실시했고 평균 배당성향 90% 미만을 충족해야 한다.
현재 지수에는 KB금융, 신한지주, 하나금융지주 등 대표 배당주로 꼽히는 금융주와 포스코, 현대차, 기아, 효성, KT&G, SK텔레콤 등이 편입돼 있다.
◇6월 지수 정기변경시 편입 종목에 주목
증권업계는 오는 6월 KOSPI고배당50지수의 정기변경일에 주목하라고 조언한다. 변경 시점에 새로 편입되는 개별 종목에 투자하면 좋은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다는 의견이다.
한화투자증권 리서치센터 분석 결과 지난 2019년 하반기부터 KOSPI고배당50지수에 신규 편입된 종목들의 수익률은 배당주 지수를 웃돌고, 편출 종목은 밑도는 모습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신규 편입된 종목은 KB금융, 메리츠금융지주, JB금융지주, 한국자산신탁, 신영증권, 태림포장, DB금융투자, 제이에스코퍼레이션, AJ네트웍스 등 9개다. 이들 편입 종목의 평균 수익률은 KOSPI고배당50지수 상승률을 훨씬 상회했다. 반면 편출 종목의 평균 수익률은 지수 상승률과 비슷하거나 낮았다.
최근 전 세계적으로 기업 배당에 우호적인 환경이 조성되고 있다는 점도 배당주의 매력을 높이는 요인이다. 코로나발 경기 악화 우려에 배당 제한 조치를 취했던 나라들이 해제를 할 것으로 예상되고, 경기민감주와 같은 전통적인 고배당 산업들은 경기 회복에 따라 배당성향을 서서히 되찾고 있다.
안현국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배당주 지수보다 더 좋은 배당주를 찾기 위한 방법은 배당주 지수의 정기변경일에 신규 편입 종목을 활용하는 것"이라며 "배당주 종목을 압축해 투자하면 곧 초과 성과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한 달여 뒤 올해 정기변경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라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