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시중금리 상승으로 은행들이 순이자마진(NIM) 개선 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보험사들에게도 금리 상승은 통상 긍정적으로 작용한다.
반면, 카드와 캐피탈사의 경우 회사채를 통한 자금조달 비중이 높아 금리가 오르면 수익성에 부정적인 것으로 분석됐다. 보험사의 경우 통상 금리 상승이 유리하긴 하지만 수혜에 대한 과잉해석은 경계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11일 한국신용평가 등에 따르면 시중 금리 상승은 은행의 NIM 상승으로 이어져 실적에 긍정적으로 작용한다. 실제 올 1분기 시중은행들은 NIM 상승 효과를 톡톡히 누리며 호실적을 기록했다.
금리가 오르면 NIM이 상승하는 것은 NIM을 구성하는 순이마자진과 유가증권 이자가 늘어나기 때문이다. 금리가 오르면 예금과 대출 금리 모두 오르지만 대출금리의 금리 상승 민감도가 커 NIM 개선으로 이어진다.
보험사 역시 금리가 상승하면 자산보다 부채 감소 폭이 더 크기 때문에 긍정적일 수 있다. 다만 회계 규정 상 자산은 시가평가를 하고 보험부채는 원가로 인식하기 때문에 금리가 오르면 자기자본이 감소한다.
보험사의 자기자본 감소는 지급여력비율(RBC비율) 하락으로 이어지면서 자본을 확충해야 하는 부담을 키울 수 있다. 최근 일부 보험사들이 후순위채를 발행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아울러 한신평은 손익 관점에서 금리 상승이 보험에 긍정적이긴 하지만 단기간 내 이차손익 개선 효과가 크지 않다며 과잉해석을 경계했다. 이차손익은 자산운용에 의한 실제 수익률이 예정이율보다 높을 경우 생기는 차익을 말하는데 이차손익이 커지려면 금리 상승 국면이 상당기간 지속되어야 한다.
오히려 단기적으로는 보험사들도 금리 상승으로 인한 보유채권 가격 하락이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금리 변동으로 인한 이차손익 개선보다 채권처분이익 감소 영향이 크다는 설명이다.
카드와 캐피탈사의 경우는 금리 상승이 부담으로 지목된다. 카드사들은 카드대출을 위한 자금을 조달하는 카드채 금리가 올라 만기가 돌아온 채권을 차환 발행할 때 더 높은 금리로 발행해야 하는 부담이 생긴다.
특히 조달구조가 단기화된 카드사일수록 금리 상승에 따른 비용 부담이 빠르게 현실화한다. 게다가 카드대출의 경우 신용도가 상대적으로 낮은 고객이 많아 금리 상승이 여신건전성을 악화시켜 대손 비용을 높일 것으로 봤다.
캐피탈사 역시 마찬가지다. 캐피탈사도 수신기능이 없어 회사채를 통한 자금 조달을 상당부분 활용하다 보니 금리 상승이 조달비용을 높일 수 있다. 캐피탈사의 경우 은행이나 카드사와 경쟁하면서 조달비용 증가를 돈을 빌리는 차주에게 전가시키기도 어렵다는 설명이다.
한신평은 "가파른 금리 상승세가 캐피탈사의 대손비용과 투자손익 변동성을 확대시킬 수 있다"며 "금리 상승이 실물경기 회복을 전제로 하지만 금리 상승 속도가 경기 회복 속도를 앞지를 경우 캐피탈사 부담을 키울 것"으로 판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