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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금융, 올해가 ESG 경영 원년…ESG채권·그린론 잇단 성공

  • 2021.06.01(화) 14:55

[창간기획]ESG경영, 이제는 필수다
김영일 하나은행 경영전략본부 본부장
"지배구조가 ESG 경영 실천할 기반"

ESG 경영이 대세다. 투자유치, 수주 등 경영활동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면서 국내 많은 기업과 금융사들이 핵심 경영목표로 설정하고 있다. ESG 경영은 금융투자, 스타트업 육성, 제품 개발 등 실질적인 기업활동에 적극적으로 녹아들고 있다. 비즈니스워치는 다양한 ESG 경영활동이 이뤄지는 현장을 발굴해 공유함으로써 ESG경영 확산에 기여하고자 한다.[편집자]

김영일 하나은행 경영전략본부 본부장/그래픽=유상연 기자 prtsy201@

"국가별로 상황이 다르겠지만 지배구조가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의 핵심이라고 생각한다. 기후변화에 대응하고 사회적 문제 해결을 위한 지배구조를 갖추는 것이 ESG 경영을 실천할 수 있는 기반이기 때문이다."

하나은행의 재무와 전략, ESG, 경영을 총괄하는 김영일 하나은행 경영전략본부장의 지론이다. ESG 경영의 무게 중심이 결과적으로 G(지배구조)로 옮겨갈 것이란 국내외 관측과 결을 같이하는 말이다.

하나은행은 지난해 기존 사회가치본부를 확대 개편한 경영전략본부를 신설했다. 비즈니스워치는 하나은행 경영전략본부의 키를 잡은 김 본부장을 만나 하나은행의 ESG 운용과 향후 전략에 대해 인터뷰를 진행했다.  

하나금융 "2021년 ESG 경영 원년" 

하나금융그룹은 지난 3월 ESG 부회장직을 신설했다. 초대 ESG 책임자는 하나은행장을 지낸 함영주 하나금융 부회장이 맡았다. 이어 4월 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은 2021년을 하나금융 ESG 경영의 원년으로 선포했다. '내일을 위한 큰 걸음(Big Step for Tomorrow)'이라는 비전 아래 '2030&60'과 'ZERO&ZERO' 두 가지 추진 목표를 세웠다. 

2030&6는 오는 2030년까지 ESG 금융 60조원을 달성하겠다는 내용이다. 향후 10년간 ESG 채권 발행 25조원, ESG 여신 25조원, ESG 투자 10조원 규모로 각각 추진한다. ZERO&ZERO는 2050년까지 그룹 내 모든 관계사들이 참여해 탄소중립을 달성하고, 석탄 프로젝트금융(석탄PF) 잔액을 '0(ZERO)'으로 줄인다는 게 핵심이다. 

실제로 ESG 경영은 불과 1년여 만에 금융권을 비롯한 모든 업종에서 중요한 화두로 떠올랐다. 무시할 방법이 없다. 이끌거나 따르거나 택일만 남았다. 하나은행은 이끄는 쪽을 선택하고, 선두를 차지하기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다.

그렇다면 ESG 경영이 대세로 자리 잡은 배경은 뭘까. 김 본부장은 '투자자의 인식 변화'에서 답을 찾았다. 

그는 "연기금과 초대형 자산운용사 등 장기적인 수익성을 추구하는 투자자들이 기업들에 적극적인 ESG 경영을 요구하기 시작했다"면서 "전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인 블랙록자산운용의 CEO(최고경영자) 래리 핑크(Larry Fink)가 '기후 변화위험'은 '투자 위험'이며, 이해관계자 모두를 위한 가치 창출이 기업의 지속가능성을 위해 필요하다고 강조한 게 대표적"이라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국민연금도 2022년까지 운용 기금의 최대 50%를 ESG에 기반해 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히는 등 ESG가 중요한 투자 의사 결정 요소가 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그래픽=김용민 기자 kym5380@

하나은행은 하나금융의 핵심이자 맏형 계열사인 만큼 그룹 전반의 ESG 금융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고민이 적지 않다. 그룹의 3대 핵심전략 방향(저탄소 경제체제로의 이행 촉진 △금융을 통한 사회적 기여 확대 △ESG 경영 투명성 제고 지속가능경영 의사결정 체계 구축)과 9가지 세부 핵심과제(△탈석탄 선언에 따른 석탄PF 제한 △ESG 채권 발행 확대 △소비자보호 강화 및 금융 접근성 확대 등)를 기반해 ESG 경영 체제를 선도적으로 재정비하고 있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5억유로 ESG 채권 발행

덕분에 김 본부장은 올 들어 2가지 큰 성과를 얻었다. 유럽 자본시장에서 5억유로 규모의 ESG 채권을 발행한 데 이어 1000억원 규모 '그린 론(Green Loan)'을 주선하는 데 성공했다. 

김 본부장은 "ESG 채권 발행을 추진해 올해 1월 5억유로(약 6700억원)의 소셜본드 발행에 성공했다"며 "시중은행 최초로 마이너스 금리로 발행해 중앙은행과 국부펀드 등 우량 투자자들을 유치했다"라고 말했다. 금융 선진국인 유럽에서 이자를 주는 대신 오히려 돈을 받고 대규모 자금을 조달해 온 것이다. 

국내 은행 1호 친환경 그린 론 주선도 빼놓을 수 없다. 김 본부장이 다른 시중은행들의 ESG 경영과 차별성을 두는 대목이기도 하다. 그린 론이란 재생에너지와 전기차, 에너지 효율화 등 친환경 사업으로만 용도를 한정하는 대출을 의미한다. 자금 사용처 및 성과에 대해 별도 기관의 인증을 거친 뒤 금융기관의 녹색금융 자금을 지원받는 방식이다. 

김 본부장은 "1000억원 규모의 그린 론을 주선하면서 녹색여신 선도 은행으로서 이미지를 제고했다"라고 강조했다. 하나은행은 차주사의 이른바 '그린 워싱(Green washing)'을 통제하기 위해 ESG평가인증 제도도 도입했다. 그린 워싱은 위장 환경운동을 지칭한다. 기업들이 겉으로는 녹색경영을 표방하지만 실제로는 친환경과 거리가 먼 것을 의미한다. 

김 본부장은 "ESG평가인증은 은행에서 취급하는 그린 론에 대한 ESG평가 업무를 신용평가회사와 회계법인 등 외부 전문기관을 통해 인증받는 것"이라며 "해당 인증을 받은 기업과 프로젝트는 ESG금융 지원 대상으로 인정해 평가비용 지원, 대출금리 감면 등을 받을 수 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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