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G 경영이 대세다. 투자유치, 수주 등 경영활동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면서 국내 많은 기업과 금융사들이 핵심 경영목표로 설정하고 있다. ESG 경영은 금융투자, 스타트업 육성, 제품 개발 등 실질적인 기업활동에 적극적으로 녹아들고 있다. 비즈니스워치는 다양한 ESG 경영활동이 이뤄지는 현장을 발굴해 공유함으로써 ESG경영 확산에 기여하고자 한다.[편집자]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분야에서 유독 '최초'라는 수식어가 많이 붙는 기업이 있다. 카드업계 1위인 신한카드가 그 주인공이다.
ESG 채권인 소셜본드 발행은 물론 전담조직 구성과 이사회 내 ESG 위원회 신설도 모두 업계 최초다. 기업의 디지털 책임(CDR: Corporate Digital Responsibility) 경영을 선언한 것은 전 금융권에서 처음이다. ESG 경영 체계를 갖추기 위해 누구보다 발 빠르게 움직인 결과다.
문동권 신한카드 경영기획그룹장은 "신한금융그룹은 일찍부터 ESG 경영의 필요성을 인식하고 계열사들을 독려해왔다"면서 "리테일(소매금융)과 데이터에 강한 카드업의 특성을 바탕으로 신한카드만의 ESG 경쟁력을 갖추려 한다"라고 강조했다.
일부 기업들이 채권 발행과 기업 투자 등 '숫자'를 만드는 데 집중하고 있다면 신한카드는 경영활동 전반에 ESG를 내재화하고 있다. 단순히 착한 기업이나 따뜻한 기업이란 이미지만 추구하는 보여주기식 대응에서 벗어나겠다는 게 지난 5월 이사회 내 설치한 ESG위원회의 입장이자 문 그룹장의 생각이기도 하다.
신한카드는 이 연장선에서 본부 단위로 ESG 전략과제를 수립해 이행하고 있다. 성과 우수 조직에는 포상 등을 통해 관심과 참여를 독려하고 있다. ESG에 대한 올바른 이해를 돕고 실행에 옮길 수 있도록 한국표준협회 ESG 전문강사를 초빙해 전 직원을 대상으로 온라인 교육도 실시했다.
문 그룹장은 "작년에는 ESG 경영을 임직원들에게 소개하는 수준이었다면 올해는 ESG의 내재화와 함께 이해도 제고와 참여를 높일 계획"이라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지금까지는 ESG 전략이 정성적 평가에 그쳤지만 내년에는 구체화된 정량적 평가로 옮기려 한다"며 "임직원 성과지표(KPI)에 관련 항목을 넣고 비중도 넓혀가겠다"라고 설명했다.
기본 터전인 'E'에 방점
슬하에 3명의 자녀를 두고 있는 그는 E(환경)에 가장 중점을 두고 있다. 환경은 미래세대는 물론 기업 생태계의 기본 터전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문 그룹장은 "최근 기업들이 ESG 경영에 큰 관심을 갖고 적극적으로 도입에 나선 배경 역시 기후변화에 따른 글로벌 환경문제 대응으로 알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에 신한카드는 업무용 차량 및 리스·렌트 차량 6만1000여 대를 2030년까지 무공해차로 100% 전환하기로 했다. 또 카드 소비·결제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탄소배출지수인 '신한 그린 인덱스(Green Index)'를 고도화하고, 서울숲에 도심 속 녹색공간인 '신한카드 에코존(ECO-Zone)'도 건립했다. 이 모두가 신한금융의 '제로 카본 드라이브(Zero Carbon Drive)' 전략과 연계한 친환경 경영의 일환이다.
관련 카드 상품도 있다. 서비스는 물론 카드 판(Plate) 자재 등을 특화해 친환경단체에 기부하는 아름다운카드와 전기차 충전서비스를 제공하는 EV카드를 운영 중이다. 2019년 10월에는 친환경 특화카드인 딥 에코(Deep ECO)를 출시했다. 이 카드로 국내외 가맹점에서 결제하면 결제금액의 0.1%가 에코 기부 포인트로 적립된다.
문 그룹장은 "신한카드는 데이터를 큰 자산으로 가지고 있는 만큼 친환경 소비 유도 등 다양한 측면에서 기후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수 있다"면서 "차별화된 전략으로 탄소 배출 감축에 기여하겠다"라고 설명했다.
ESG 재해석한 CDR 경영 강화
앞으로는 올해 초 선언한 CDR 경영을 더 강화할 계획이다. CDR 경영은 디지털 경영 전반의 이슈를 ESG 관점에서 재해석했다. 데이터를 통한 탄소배출 절감 기여(E), 디지털 및 데이터 격차 해소(S), 데이터 소비자 주권 중심 지배구조(G) 향상을 위한 구체적인 방향성과 지침을 담고있다.
신한카드는 CDR 경영을 통해 △데이터를 활용한 탄소배출 절감 및 순환경제 구축 △상생경영 차원의 디지털 격차 해소 △디지털 리터러시(지식) 확산 △데이터 기반 ESG 스타트업 육성 △윤리적 AI 알고리즘 및 사이버 보안 강화 등을 진행하고 있다.
특히 청소년 대상 디지털 리터러시 교육이 중점 추진 과제다. 청소년기부터 데이터와 디지털 기술을 습득하고 활용하는 역량을 키워 디지털 격차를 줄이고, 비즈니스 생태계를 유지하는 밑거름이 되자는 취지다.
문 그룹장은 "신한금융의 ESG 전략인 친환경, 상생, 신뢰를 디지털 사업 전반에 반영하고, 사회적 책임을 다하기 위해 CDR 경영을 발표했다"면서 "앞으로도 차별화된 ESG 사업모델을 발굴해 실행에 옮길 계획"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