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첫 중간배당에 나서는 우리금융지주가 1100억원가량을 주주들에게 풀기로 했다.
우리금융지주는 23일 주당 150원의 중간배당을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총 중간배당 규모는 1083억4015만원이다.
앞서 우리금융지주는 지주사 설립 이후 최초로 중간배당에 나서겠다는 의지를 적극 피력한바 있다. 지난 2일에는 중간배당을 위해 주주명부를 폐쇄했으며 지난 21일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는 중간배당을 통해 지속적인 주주가치 제고에 나서겠다고 설명했다.
우리금융지주가 중간배당에 나설 수 있는 데는 견고한 실적 성장이 뒷받침됐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올해 상반기 우리금융지주는 1조4197억원의 순익을 올렸다. 지난해 상반기 6670억원에 견줘 114.9%나 늘었다.
아울러 코로나19로 인한 불확실성 지속으로 인해 지난해 배당성향을 크게 낮췄던 것 역시 중간배당의 이유로 분석된다. 이와 관련 우리금융지주의 배당성향은 2019년 27%였으나 지난해 19.89%로 대폭 낮아진 바 있다.
우리금융지주 관계자는 "코로나19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있고 2019년과 올해 연말 배당성향을 감안해 중간배당을 결정하게 됐다"며 "상반기 역대 최대 실적인 당기순이익 1조4000억원 시현은 물론 하반기에도 재무실적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번 중간배당을 시작으로 우리금융지주의 주식도 우상향 곡선을 그릴 것으로 전망된다. 우리금융지주가 이번 중간배당을 시작으로 배당성향을 머지 않은 시일 내에 30%까지 끌어올리겠다고 밝히면서 배당 매력이 한층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일례로 배당성향 기준 중 하나인 우리금융지주 이익잉여금은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특히 '어닝 쇼크'를 기록했던 지난해에도 우리금융지주의 이익잉여금은 19조2682억6500만원 수준으로 전년 18조5245억1500만원보다 늘었다. 올해의 경우 역대급 실적이 예상되면서 배당여력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우리금융지주는 현재 금융감독원으로부터 내부등급법 승인을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다. 우리금융지주가 내부등급법 승인을 받게되면 BIS비율 등 개선을 기대할 수 있다. 은행은 이익잉여금 등을 산출할때 일정 수준의 BIS비율을 지켜야 하는데 내부등급법 승인으로 인해 BIS비율이 상승하면 그만큼 배당여력은 더 높아진다.
우리금융지주 관계자 역시 "그룹 자본비율을 고려해 손실흡수능력 강화에도 최선을 다하겠다"며 "중장기적으로 배당성향을 약 30%까지 점진적으로 확대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