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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드 스토리]토스뱅크 대흥행 속 빛과 그림자

  • 2021.10.13(수) 06:30

출범 전 부터 100만명 사전예약…상품 경쟁력 인정
출범 한달만에 대출영업 접을판…고객 역차별 지적도

토스뱅크가 출범 이후 대흥행 가도를 이어가고 있다. 가입자는 30만명을 넘어섰고 계좌개설을 위해 대기 중인 고객만 150만명이 넘는다. 당장 고객수만 아니라 토스뱅크가 내세운 영업전략이 다른은행들에게 적잖은 영향을 끼치는 모습이다.

하지만 대흥행 속 그림자도 존재한다. 정부의 규제 영향에 제대로 된 대출영업을 펼치지 못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아울러 은행 문은 열었지만 계좌도 만들지 못하는 고객들의 원성이 이어지면서 인터넷전문은행의 최대 강점인 편리함과 접근성이 떨어진다는 지적도 나온다.

토스뱅크의 화려했던 일주일

지난 5일 출범한 토스뱅크(대표이사 홍민택·사진)는 12일 까지 출범 일주일 만에 가입고객이 30만명이 넘은 것으로 집계됐다. 앞서 토스뱅크 측이 사전예약을 통해 가입자를 받았고, 이 사전예약 고객이 150만명이 넘는다는 점을 감안하면 잠재고객만 150만명을 확보한 셈이다.

앞서 출범한 카카오뱅크가 출범 첫날 24만명의 고객을 확보하면서 인터넷전문은행의 돌풍을 예고한 것과 견줘보면 엄청난 속도의 흥행이다. 2017년 7월 27일 카카오뱅크 출범 당시 서비스 오픈 첫날 24만명이 계좌개설을 신청했으며 한때 사용자가 몰려 접속 오류 현상 등이 나타나기도 했다.

단순히 고객이 많이 몰린것뿐만 아니다. 토스뱅크는 출범 이후 나흘만에 대출실적 3000억원을 달성했다. 주요 시중은행의 가계대출이 월 평균 1조원 안팎으로 늘어난다는 점을 감안하면 엄청난 속도다. 

토스뱅크가 오픈 일주일만에 엄청난 흥행돌풍을 보여주는 데에는 토스뱅크가 선언한 금리 경쟁력에 있다는 분석이다. 토스뱅크는 수신상품을 하나로 일원화해 모든 수신에 연 2%의 금리를 제공한다. 대출상품의 경우도 최저 2.76%금리에 최대 2억7000만원까지 한도를 설정했다. 금리인상기에 덮쳐 금융당국의 대출 증가 억제에 금리는 올리고 한도를 낮추고 있는 시중은행에 비해 좋은 조건이다. 

실적뿐만 아니라 출범 일주일만에 경쟁은행에도 영향을 끼치는 모습이다. 전날(12일) 카카오뱅크는 세이프박스 상품의 한도를 종전 1000만원에서 한도를 1억원까지 확대한다고 밝혔다. 세이프박스는 하루만 맡겨도 연 0.8% 금리를 제공하며 입출금이 자유롭다는 점을 고려하면 일종의 파킹통장과 비슷하다고 볼 수 있다.

카카오뱅크가 세이프박스 상품의 한도를 늘린 데에는 고객혜택 증가이지만 모든 금융상품에 하루만 맡겨도 2%를 주는 토스뱅크를 견제하기 위한 측면도 반영됐다는 게 금융권의 판단이다. 

은행 관계자는 "카카오뱅크, 케이뱅크 등 인터넷전문은행의 수신 중 언제나 입출금이 가능한 일종의 요구불예금일 것"이라며 "헌데 토스뱅크가 강력한 금리정책 수신상품을 내놓은 만큼 아직 수신고객을 묶어놔야 하는 경쟁은행 입장에서는 다방면으로 대응할 수밖에 없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12일 기준 90만명이 넘는 대기표를 받은 토스뱅크 고객의 대기화면. /사진=독자 제공

대흥행 속 그림자도 분명

일단 출범 직후 흥행가도를 달리고 있지만 그림자도 분명한 모습이다. 

당장 흥행가도를 달리고 있는 대출영업은 출범 일주일만에 문을 닫을 판이다. 금융당국이 가계대출 증가세 완화를 위해 은행들에게 대출 자제령을 내린 여파가 토스뱅크에게도 미친 것이다. 

토스뱅크는 인터넷전문은행 특성 상 가계대출에만 집중할 수밖에 없는데 현재까지 올해 내줄 수 있는 대출 중 70%가량을 소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게다가 토스뱅크는 전체 대출 중 중·저신용자를 대상으로 하는 대출을 40%에 맞춰야 하는데, 금융당국은 중·저신용자 대출 확대 방안을 내놨지만 가계부채 총량 관리 대상에서 제외하지는 않았다. 다시 말해 대출영업을 할 수 있는 운신의 폭이 점차 좁아지고 있다는 얘기다. 
  
게다가 토스뱅크가 현재 사전예약자를 대상으로 하는 순차적 계좌 개설을 펼치는 영업 방식은 역차별이라는 지적까지 나온다. 토스뱅크는 이날까지도 90만명이 넘는 대기표를 받은 고객들이 계좌개설을 기다리고 있는데, 이 번호를 앞당기기 위해서는 토스를 통해 다른 사람에게 토스뱅크를 소개해야 하는 절차가 필요하다. 일각에서는 다단계식으로 고객들을 유치하는 것이 아니냐는 비판까지 나오는 대목이다.

실제 지난 6일 있었던 국회 정무위원회 금융위원회 국정감사에서는 배진교 정의당 의원이 "토스뱅크는 출범 첫날 계좌 개설 대기자가 110만명이 넘는다고 홍보를 했는데 개설이 되지 않아 이용자들의 불만이 나왔다. 인터넷 전문은행은 번호표가 없어야 하는데 번호표를 주고 줄세우기를 한 셈"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토스뱅크는 줄서서 먹는 식당에서 지인을 데리고오면 순번을 앞쪽으로 바꿔주는 일종의 새치기를 했다는 조롱을 받았다"고도 했다.

특히 이 같은 사례는 은행권의 대출 제한에 토스뱅크의 대출만을 기다리던 일부 대출차주들에게 상대적 박탈감을 안긴다는 지적도 있다.

토스뱅크 사전예약을 진행한 한 금융소비자는 "다른 은행들에 비해 좋은 대출조건으로 대출을 해준다던 소식에 토스뱅크의 출범만을 기다렸는데 내 순번은 90만명에서 줄어들고 있지 않다"며 "토스를 통해 홍보를 열심히 했던 사람들만 우선적으로 은행을 사용 대출을 이용했고 그 사이 대출 한도 소진이 얼마 안남았다고 하니 상대적 박탈감을 느낄 수 밖에 없다"고 했다.

이어 "빠르고 편리하고 언제 어디서든 은행업무를 볼 수 있다는 인터넷전문은행의 취지가 다소 떨어지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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