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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격 성장 가도 오른 인뱅들…토스뱅크는 언제쯤?

  • 2021.11.04(목) 07:05

카뱅이어 케뱅도 흑자전환 '청신호'
토뱅 출범 후 3~4년 안팎 시점 기대

카카오뱅크에 이어 케이뱅크도 3분기 누적 기준 흑자전환에 성공하며 인터넷은행들이 본격적인 실적 성장 가도에 올라탔다. 이에 따라 이달 출범한 토스뱅크의 흑전 시점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토스뱅크가 앞선 선발주자들과 유사한 출범후 3~4년 안팎이 되는 시점을 손익분기점으로 보고 있다. 최근 금리인상 등 우호적인 금융 환경과 대출 규제로 손발이 묶인 점, 예전보다 격화된 중금리 대출 경쟁 등이 이 시기를 더 앞당기거나 늦출 수 있는 변수로 지목된다.   

홍민택 토스뱅크 대표이사/그래픽=비즈니스워치

흑전까지 카뱅 2년, 케뱅 4년…토스뱅크는 그 사이?

지난 2일 3분기 실적을 내놓은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는 나란히 양호한 성과를 뽐냈다. 3분기 520억원의 순익을 올린 카카오뱅크는 누적순이익이 1679억원으로 집계되며 주요 지방은행들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케이뱅크 역시 3분기 168억원의 순익을 거두며 2분기 분기 흑자전환에 이어 성장세를 이어갔다. 3분기 누적순익도 84억원을 기록하며 연간 흑자전환도 가능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카카오뱅크의 경우 출범 후 2년 뒤인 지난 2019년 흑자전환에 일찌감치 성공한 후 연간이익이 빠른 속도로 점프하고 있다. 2019년 137억원이었던 순익 규모는 지난해 1136억원으로 뛰었고 올해는 2400억원에 육박할 것으로 점쳐진다. 

케이뱅크 또한 4년 만으로 카뱅에 비해 상대적으로 속도가 더뎠지만 올해 들어 암호화폐 투자 열풍과 대출 증가세에 힘입어 흑자전환의 기회를 잡게 됐다. 

이처럼 카뱅과 케뱅이 나란히 호실적을 내놓으면서 후발주자인 토스뱅크의 실적 로드맵에도 관심이 모아진다. 앞선 두 인터넷은행의 흑전 시기를 감안할 때 토스뱅크 역시 출범 후 3~4년 안팎의 시점으로 흑자전환 시기가 점쳐지지만 막강한 월간활성사용자수(MAU)를 등에 업으면서 케이뱅크보다는 카카오뱅크의 실적 행보와 더 유사할지 주목되고 있다. 

증권가 분석에 따르면 토스뱅크의 흑자전환 시기는 2025년 쯤으로 점쳐진다. 공교롭게 토스뱅크 모회사인 토스가 기업공개(IPO)를 목표로 하는 시기이기도 한다. 

하이투자증권 등은 토스뱅크 출범 당시 보고서에서 이르면 2025년 3분기중, 늦어도 2027년 1분기에는 토스뱅크가 손익분기점(BEP)에 도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판관비용율 하락 시점 주목

이를 가늠할 수 있는 기준으로는 판관비용율(CIR)이 지목된다. CIR은 금융권에서 쓰는 경영효율성 지표로 총영업이익 중 판매관리비가 차지하는 비중을 뜻하며 수치 낮을수록 좋다. 하이투자증권은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 모두 이자이익 대비 판관비 비율이 60% 수준이 되면서 흑자전환에 성공했는데 토스뱅크 역시 60% 이하가 되면 흑자 전환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했다. 

실제로 올 3분기 카카오뱅크의 판관비율(CIR)은 42.7%를 기록하며 인터넷은행의 장점이 부각되고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대신 여기에는 추가 유상증자가 이뤄지고 여신 규모가 확대되어야 하는 조건이 달린다.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의 경우 1인당 원화대출금이 130억~150억원 수준에 도달하면서 흑자전환했는데 토스뱅크가 올해 5000억원의 원화대출금 한도를 소진한 상황에서 1인당 원화대출금은 26억원 수준으로 추정된다. 

향후 여신 규모가 3조원까지 늘어난다고 가정해도 1인당 원화대출금이 120억원 수준으로 여신 규모를 늘리기 위한 증자가 필요하다는 얘기다. 실제로 토스뱅크는 여신재원 확보 등을 위해 최근 3000억원의 유상증자를 실시했고 추가 자본 확충을 꾸준히 지속할 계획이다. 

중금리 대출 확대 양날의 검

다만 최근 가파르게 늘어났던 대출이 가계대출 규제 여파로 증가세가 주춤할 수밖에 없는데다 토스뱅크의 경우 출범 초기에 대출 한도를 적극적으로 늘리는 것이 쉽지 않아지면서 변수로 지목된다.

중금리 대출을 강화해야 하는 점도 연체율 증가와 맞물려 양날의 검이 될 수 있다. 시장이 과거보다 크게 성장했지만 앞선 카뱅이나 케뱅과 달리 이미 관련 경쟁이 심화해 이익 증가세를 늦출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고신용자 기반으로 급성장 후 중금리 대출을 늘리기 시작한 카카오뱅크와 달리 토스뱅크는 초반부터 중금리 대출 비중을 공격적으로 늘리겠다고 공언상 상태다. 

카카오뱅크 역시 3분기 실적이 늘어났지만 중저신용자 비중이 꾸준히 늘어나면서 관련 충당금 적립도 그만큼 늘어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카카오뱅크는 중금리 대출 확대로 순이자마진(NIM)이 늘어난 동시에 대손비용률도 전분기대비 0.2%포인트 상승했다고 밝혔다. 

앞선 하이투자증권은 최상의 전망(Bull case) 상으로는 2025년 3분기 중, 기본적인 전망(Base case)으로는 2027년에 토스뱅크가 흑자로 돌아설 것으로 전망했지만 최악의 상황(Bear case)에서는 2028년까지도 흑자전환이 쉽지 않은 시나리오를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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